12월 8일 국회에서 통과된 농협법 개정은 사실상 정부의 뜻대로 이뤄졌다. 농협법 개정의 가장 핵심 쟁점이었던 경제지주 부분과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부분에서 정부의 의도가 그대로 관철된 것이다.경제지주회사 자체가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농협을 농민 조합원의 경제조직으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합회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요구는 철저히 무시됐다. 이번 농협법 개정은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두 축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농민 조합원의 자주적인 경제협동조직이라는 정체성은 사라지고 신자유주의 관치농협이라는 기형적인 농협으로 바뀌게 됐다.전체 조합원의 대표자인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데 조합원의 참여를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직선제 요구도 무시
인도산 수입찐쌀이 GMO 쌀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인도산 바스마티쌀이 유전자조작 쌀인지에 대한 최종적인 확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논란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GMO 관리체계에 커다란 구멍이 있음을 확인했다.현재 우리나라는 GMO 쌀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반면에 찐쌀은 가공식품으로 분류돼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고 한다. 그동안 수입찐쌀에 대해서는 GMO 여부에 대한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쌀은 513% 관세가 부과되지만 찐쌀은 50% 관세만 내면 된다. 이러한 관리체계의 허점을 이용하여 기업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찐쌀을 수입해 선식용, 단체급식용, 김밥용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 앞에 정부예산안은 법정기한 지키며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정부 예산은 사상 최대인 400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그 속에 농업예산을 살펴보면 허탈하기 그지없다. 농업예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0.8% 증가에 불과하다. 하지만 쌀값폭락으로 대폭 증액된 변동직불금을 빼면 농업예산은 감소했다. 이는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박근혜 정부 들어 농업예산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할 수 있다.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선 공약은 달콤한 거짓말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최순실 스캔들’이 발단이라지만 바로 이러한 거짓과 무책임 무능이 지난 4년간 켜켜이 쌓여 폭발한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이번 예산에서 정부가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쌀 생
확실히 달랐다. 예전 같으면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나와 교통이 막힌다고 짜증을 냈을 법도 하지만 이번엔 완전히 달랐다.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 깃발을 달고 트랙터로 상경하는 동안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지는 뜨거웠다. 트랙터를 몰고 오는 농민과 이를 응원하는 국민의 마음은 하나였다.트랙터 상경 시위를 허용한 법원의 결정도 무시하고 경찰이 불법적으로 강제로 물리력을 동원해 상경을 차단함에 따라 차가운 겨울철 고속도로에서 노숙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을 위해 한 밤중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동참했다. 노숙에 필요한 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외로움이나 추위조차 느낄 수 없었다. 모든 사회관계망(SNS)과 게시판은 경찰의 불법 폭력을 비난하고, 농민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넘쳐났다. 농민과 국민은
올해 들어와 정부는 직불금과 관련해 두 가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서 각각 직불금 개편을 위한 외부 용역을 의뢰해 올해 말에 일단락 짓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11월 말에 용역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늦어져 12월 말에 용역결과가 나올 모양이다. 그에 앞서 지난달 29일 농식품부 의뢰를 받은 농촌경제연구원이 중간발표 형식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기존의 틀에서 부분적 손질을 하는 선을 넘어서지 않았다. 오히려 참여한 농민단체들은 이번 직불금 개편이 결국은 쌀값 폭락으로 인한 변동직불금 지급액 급증에 따른 것이 아니냐, 결과적으로 변동직불금 폐지와 지불금 예산 축소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는 지난 5월 김재수 장관의 언
우리나라 축산업 가운데 기업에 의한 수직계열화가 가장 고착된 분야가 육계산업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마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계열 같은 관계가 육계산업의 구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의 육계가공기업이 대부분의 육계농가를 하청업체처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육계가공 대기업은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육계사육 농가를 쥐어짜야 한다. 육계사육에 가장 필요한 종계와 병아리 그리고 사료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은 육계사육의 원가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농가의 마진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육 수수료를 조정해 왔다. 육계사육 농가의 입장에서는 갈수록 낮아지는 마진율을 상쇄하기 위해 사육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적응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농가간 생존경쟁이 격화되면서 퇴출당하는 농가가
2008년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한 농민주유소에 법인세 폭탄이 내려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산하 지역 농민회가 설립한 20여개 영농조합법인은 주요사업으로 농민주유소를 운영했다. 농기계와 농업용 난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연료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민주유소는 농민들에게 싼 값에 면세유를 판매해 지역의 면세유 가격인하를 유도했다. 당연히 농민들의 호응이 높아 사업성과도 좋았다.그러나 2008년 국세청에서는 농민주유소에 5년치 법인세를 부과했다. 주유소는 영농조합법인의 고유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자본금이 1억~2억 원에 불과한 농민주유소는 자본금을 초과하는 법인세 폭탄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게 됐고, 결국 그중 몇몇 주유소는 폐업하고 말았다.10년이 지난 지금 종자업계가 똑같은 상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회 지도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의회에서의 비준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고, 오바마 행정부도 더 이상 의회 비준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앞으로 미국이 기존의 TPP 협상을 폐기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도 TPP에 가입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그런데 정부가 TPP 가입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칠레 FTA 추가협상의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TPP 가입 노력을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정했다
가락시장의 도매법인은 5년에 한 번씩 재지정 심사를 받는다. 이 심사에서 탈락하면 해당 도매법인은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가락시장이 개설되고 30년 동안 재지정에서 탈락한 도매법인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지금까지 도매법인 재지정이 형식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도매법인들은 가락시장이 개설될 때 만들어진 이후 암묵적으로 항구적인 사업체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체로 여겨져 왔다. 이는 결국 농산물 유통과 전혀 관련이 없는 자본이 도매법인 인수에 눈독 들일 만큼 자유롭고 무방비 상태였다.이런 연유로 도매법인의 재지정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사실상 사문화 돼 있었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도매법인 재지정 요건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침 올해 말 도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대학교 유영봉교수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제주 농민들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가격안정과 소득안정 그리고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 농민들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를 핵심적인 요구사항으로 제시했고, 원희룡 지사가 이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연구용역을 시작하게 됐는데, 최근 연구팀이 발표한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 관리제도」 최종보고서를 보면 제주 농민들이 요구했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의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최저가격’이라는 표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중앙정부의 행태를 고려하여 최
작년 4월 16일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국민들이 비통해 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칠레로 날아갔다.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이 몰살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추모하고 성찰해야 마땅할 시기에 대통령은 칠레로 떠난 것이다.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칠레 FTA 개선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이해관계자들과 공감대는커녕 관계 부처와 협의조차 없었다. 당시 농식품부 관련부서에서는 한-칠레 정상의 발표 내용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으며,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현실화 되고 있다.지난 9월 8일 산업통산자원부가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가장 민감한 이해당사자인 농민들은 배제되고 몇몇 농민단체만 초대됐다. 그나마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향상 됐다고 하나 아직도 부족하다. 특히 여성농민들의 지위는 ‘부족’을 넘어 ‘취약’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여성농민들은 지위를 보장받기위해 오랫동안 농가경영체 공동경영주 등록, 여성농민 전담 부서 설치를 대표적으로 주장했다. 물론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책적 요구들도 있다.이 중 농가경영체 공동경영주 등록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더디다. 여성농민의 공동경영주 등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배우자의 동의’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남편 앞으로 하면 되는데 굳이 공동으로 할 필요가 있냐는 남성주의적 시각이 원인이다. 공동경영주 등록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 상황에 확산에 속도가 붙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2주 동안 서울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지역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빠르게 확대된 가운데 우리가 서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울시가 친환경 무상급식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공공급식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친환경 무상급식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주어지던 낙인효과를 완화함으로써 차별 없는 복지가 무엇인지를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 식재료를 시중 조달에 맡기지 않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적 조달체계를 통해 조달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창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먹거리를 매개로 한 사회적 관계가 보다 긴밀해졌다.무
우선 쌀값 대폭락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쌀값 폭락 국면에서 농협이 보여주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행태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농협은 산지 쌀 유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지 쌀 유통 및 산지 쌀값 형성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현황을 보면 농협 RPC가 152개소로 전체 RPC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산지 쌀 유통의 65% 정도가 농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이처럼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각각의 농협들이 재고 쌀을 덤핑으로 밀어내는 출혈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는 행태마저 나타난
“쌀에 1조8,000억원 등 9가지 작물의 직불금으로 연간 2조1,000억원을 쓴다. 농식품부 예산의 15%다. 이렇게 고정 투입하는 돈이 많다 보니 다른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 중 쌀 직불금의 비중은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고쳐보려고 한다”.김재수 장관의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 내용이다. 농식품부 예산 중 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중 쌀 직불금이 과도하다는 뜻 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직불금은 정부가 농민들에게 시혜적으로 베푸는 은전이 아니다. 농산물개방의 피해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777억원은 변동직불금이다. 이는 쌀값이 떨어져 발동한 것으로 순전히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가 원인이다. 농민들 누구도 변동직불금이 발동하는 수준으로 쌀값이 폭
농협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5월 20일 입법예고 이후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정부 개정안을 확정한 것이다. 그런데 농협법 개정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생략됐으며 아울러 사업구조개편 4년의 평가가 반영되지 않았다.정부는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본질을 숨기려는 듯 ‘중앙회장 호선제와 축산특례조항 폐지’ 등의 파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예상대로 농협법 개정논의는 중앙회장 선출문제와 축산특례가 핵심쟁점으로 부각됐다. 결국 정부는 입법 예고 기간 중 여론 수렴의 결과인양 포장하여 중앙회장 선거는 현행대로 하고 축산특례조항은 절충안을 만들어 제출했다.그러나 본질적인 문제인 중앙회의 지배구조 문제, 다시 말해 지주회사의 문제에 대해서
지난 10월 6일 정부가 발표한 쌀 수급안정 대책이 실제 쌀값 안정에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책 발표 당시 농식품부는 예년보다 약 3주 정도 앞당겨 조기에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 것은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많은 전문가들과 현장 농민들의 반응은 정부 대책이 너무 늦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올해 초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재고특별대책이 사실상 실패함에 따라 올해 말 재고량이 200만 톤에 육박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8월 이후 쌀값 폭락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 이에 따라 보다 획기적인 쌀값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8월 이후 봇물처럼 터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상흔은 아직도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농민들은 차바로 인한 상처에 더해 중앙정부의 차별적인 재난복구 대책 때문에 이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울산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재해복구를 위한 중앙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집중되고 있는데 비해 제주지역은 아직까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바가 할퀴고 간 상처 때문에 아파하는 제주 농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제외로 한 번 더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쓰라린 속을 달래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도심지 시설 등의 피해가 큰 울산과 달리 제주는 농지, 과수원, 농업용 시설 등에 피해가 크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기준
이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은 모두 사망진단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의사들만 알고 있는 사망진단서 작성 방법이 국민들 모두가 아는 상식의 영역이 됐다. 과연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가? 일반 국민들이 왜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가. 의사의 양심과 전문성으로 작성하면 되고 그걸 모두가 신뢰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통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하루하루 기가 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담당 의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무기로 모두가 틀렸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사회의 가장 큰 병폐인 진영 논리가 끼어들었다. 이제 진실이 무엇인가는 따지지 않고 어느 진
쌀값이 20년 전으로 폭락했다는 소식은 이제 충격적이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의 정책 또한 한가하기 짝이 없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수확기 쌀 대책을 발표했다. 허나 그 내용은 실망스럽다. 예년에 비해 진전된 내용은 신곡수요 초과 물량을 연내에 시장 격리하겠다는 것이 유일하다.공공비축비나 해외공여 쌀은 통상적으로 하는 것으로 새로운 대책이 아니고, 오히려 우선지급금을 4만5,000원으로 결정해 작년 5만2,000원에 비해 7,000원 낮게 책정함으로써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결국 산지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다.그리고 RPC별 매입량, 매입가격, 사후정산제 도입여부 등을 내년 RPC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이는 RPC로 하여금 쌀값을 낮게 결정하라는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