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MO 찐쌀, 관리체계 구멍 메워야

  • 입력 2016.12.09 12:57
  • 수정 2017.02.01 14:38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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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산 수입찐쌀이 GMO 쌀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인도산 바스마티쌀이 유전자조작 쌀인지에 대한 최종적인 확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논란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GMO 관리체계에 커다란 구멍이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GMO 쌀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반면에 찐쌀은 가공식품으로 분류돼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고 한다. 그동안 수입찐쌀에 대해서는 GMO 여부에 대한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쌀은 513% 관세가 부과되지만 찐쌀은 50% 관세만 내면 된다. 이러한 관리체계의 허점을 이용하여 기업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찐쌀을 수입해 선식용, 단체급식용, 김밥용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파키스탄, 태국 등으로부터 수입찐쌀이 2014년 2,304톤, 2015년 2,272톤, 2015년 1,294톤이 수입됐는데, 이는 약 9만 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연간 쌀 소비량에 해당한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GMO라고 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GMO 표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GMO 여부에 대한 확인 및 점검을 제대로 관리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이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이마트 외에도 수입 찐쌀을 취급하는 주요 유통업체 모두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와 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인도산 찐쌀을 수입한 사하라세이드 관계자는 처음에는 GMO가 맞다고 답을 했다가 나중에는 GMO가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우리나라가 찐쌀을 수입하는 일부 국가는 쌀의 재배-유통-가공 과정에서 GMO를 엄격하게 구분·격리하는 관리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입업체가 제시하는 서류나 문서만으로 GMO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커다란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인도산 수입찐쌀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찐쌀에 대해서도 정부가 전수조사를 통해 GMO 여부를 국민에게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쌀은 모든 국민의 주식이고, 찐쌀은 비록 가공식품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 그 형태와 성분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직접 섭취하기 때문에 찐쌀도 쌀과 동일하게 GMO에 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GMO 관리의 허술한 구멍을 철저히 찾아내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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