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불통과 장기 권한대행 체제로 파행을 빚던 경남도정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변화를 맞고 있다. 경남지역 농민들은 신임 도지사가 협치 농정을 구현할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김경수 신임 경남도지사는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24일 경상남도 농민단체 협의회가 주최한 농정공약 확약식에 참석해 10대 농정공약 요구사항 실현에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10대 농정공약 요구사항은 △농업예산 증액 및 농가실익보전 지원책 확대 △쌀 목표가격 80㎏당 21만5,000원 보장 △농민수당 신설 △민관 협치 지역농정 혁신과 자치농정
“아프냐? 나도 아프다!”몇 년 전 유행한 란 드라마에 나온 대사가 많은 사람의 심장을 쳤다. 몸이 아픈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거니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다룬 같은 제목의 책도 출간됐다. 상대의 아픔을 알고 이내 나의 아픔이 되는 것만한 옳은 소통이 있으랴.선거철. 참 많은 후보들이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농도 짙은 호소에는 두 손을 꼭 잡고 고개를 깊이 조아리기도 했다. 거리거리마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허리가 접히도록 인사를 했고, 역시나 자리를 깔고 큰절을 올리는 이들도 심심치 않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단양군수 후보 농정토론회 추진과정에서 벌어진 (사)단양군농업인단체협의회(단양농단협)와 전농 단양군농민회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지난 5월 단양군농민회가 제안한 ‘단양군수 후보 농정공약 토론회’가 임재춘 단양농단협 회장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자 단양군농민회는 자체적으로 후보들의 농정공약을 검토했다. 3명의 군수 후보 중 유일하게 김광직 후보(더불어민주당)가 단양군농민회가 제시한 농민수당과 최저가격보장제를 농정공약으로 제시했기에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진행했다. 그러자 단양농단협은 지난 10일 지역언론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단양군수 후보 농정토론회 추진과정에서 벌어진 (사)단양군농업인단체협의회(단양농단협)와 전농 단양군농민회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지난 5월 단양군농민회가 제안한 ‘단양군수 후보 농정공약 토론회’가 임재춘 단양농단협 회장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자 단양군농민회는 자체적으로 후보들의 농정공약을 검토했다. 3명의 군수 후보 중 유일하게 김광직 후보(더불어민주당)가 단양군농민회가 제시한 농민수당과 최저가격보장제를 농정공약으로 제시했기에 김 후보의 농정공약에 대한 지지선언을 진행했다. 그러자 단양농단협은 지난 10
지난달 30일부터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앞으로 14일간 출마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해방이후 그 어느 선거와 달리 변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지난 1년간 국민의 요구인 적폐 청산의 기치로 국정을 이끌어 왔다. 그래서 지금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절대적이다.특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화해 국면은 4월 26일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한층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이다. 양파, 마늘 등 농산물값 폭락에 상처가 깊게 패인 농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지방농정 공약이 쏟아져 나와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농정공약이 실종된 상태라서다. 이는 농정 컨트롤타워 부재 등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서 ‘농정’이라는 두 글자가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현실과 맥락을 같이한다.실제로 전국 각 지역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여당의 후보나 주요 야당의 후보도 농민들이 만족할 만한 지방농정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Q. 뉴스를 보니 농업에 많은 지원이 있었는데 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건가요? 이를 고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요? A. 우선 우리 주식인 쌀의 경우 수십 년에 걸친 가격 정체·하락이 계속 돼 왔습니다. 농민들은 흔히 ‘20, 30년 전 쌀값’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비록 농가에 직접 지급되는 지원금(쌀 직불금)이 있지만 정부가 설정한 쌀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그 목표가격조차 낮은 편이어서 많은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보니 그간 쌀 농가들은 더 많은 농
6.1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부터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이슈에 묻혀 지방선거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그동안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구별로 후보자 확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향후에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굵직굵직한 대형 이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지방선거로 집중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농정공약은 농업과 농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창립 28주년을 맞은 지난 24일 전주대학교에서 1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선거에 출마한 조직후보들의 승리 결의대회도 함께 진행하며 농정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4월 24일은 동학농민혁명의 수장인 전봉준 장군이 사형을 당한 날이다. 동학농민군의 후예를 자처하며 발족한 전농은 이 날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회원들은 그동안 이어 온 농산물개방 저지투쟁, 남북 농업교류, 국정원 댓글조작·세월호 사건
Q. 최근 개헌 논의가 한창입니다. 농업계에선 농업의 가치를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영돼야 할 부분이 무엇입니까?A.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농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공익적인 영역’에서 많은 가치가 창출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농민들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농업의 이러한 특성을 보통 ‘농업의 다원적 가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세밀히 따져보자면 홍수조절, 대기정화, 생물다양성 보전, 경관가치 제공, 식량안보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헌이 있습니다.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면 농업과 임업을 합쳐 162조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이 땅에 농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국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가치를 유지하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하우스 청양고추 값이 간만에 상승세를 탔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한태성 사무관은 “오늘(8일) 가격은 10kg 1상자에 12만원대로 평년대비 7.8% 높다”며 “12월, 1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청양고추 값이 정부 기대치보다 높아져 일단은 다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가격이 높다고 농가소득까지 높다는 것은 아니란 점도 ‘공감’했다. 수확량이 얼마없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폭락한 하우스 풋고추 대책 마련을 위해 농식품부가 가장 주력한 것이 ‘주산지 협의체’ 구성이다. 경남은 지난해 11월 ‘경남 풋고추 주산지 협의체’ 구성을 마쳐 재배면적 6.3% 감축 효과를 얻었다. 올 상반기에는 호남권 풋고추 협의체 구성을 위해 밀도 있게 논의 중이다.한 사무관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헌법에 농업가치를 담아야한다는 주장은 정권 교체와 함께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정치권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었다. ‘농민헌법’ 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을 주장하는 각계의 개헌안 대다수가 권력 구조 개편이라는 여야의 핵심 쟁점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그런데 투표일이 다가오며 미약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투표 준비 일정을 감안하면 약 3개월 전인 오는 3월 중순에는 개헌안 발의가 이뤄져야하는데, 남은 시한 내 현실적으로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권력 구조 개편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만이라도 개헌을 하자는 목소리가 여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여야 양쪽에서 현재까지 공개한 입장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쪽에선 여권이 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지난 24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를 선출했다. 농민헌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남북관계가 격변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행덕 전농 신임 의장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우선 의장 선출을 축하드린다. 출마의 계기를 듣고 싶다.농민과 농업을 천시하는 행태를 보며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다. 그의 죽음도 슬펐지만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도 여러 사람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며 더더욱 가슴을 쳤다.평생을 농업을 지키는데 바친 백남기 농민의 뜻을 어떻게 이어받을까 생각하던 차에 김영호 전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전봉준투쟁단이 승리를 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라북도(지사 송하진)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인 ‘전라북도 주요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사업’이 가을무를 대상으로 첫 발동했다. 수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광역자치단체의 최저가격보장제가 전국 최초로 가동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전북도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시장가격이 기준가격보다 하락할 경우 차액의 90%를 농가에 보전해 주는 제도다. 대상품목은 현재 가을배추·가을무·마늘·양파·건고추·노지수박·생강 7개 품목 중 시군별로 2개씩을 선택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가격이 하락해 지원금이 지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산 가을무의 성출하기 평균가격은 kg당 439.3원으로 전북도의 기준가격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그래도 땅은 거짓말을 안 하니까. 노력한 만큼 내어주는 게 땅이고 농사잖아요.”지난해 12월 26일 경북 밀양시 무안면에 위치한 시설하우스에서 청양고추를 재배하는 박문수(42), 오미영(41) 부부를 만났다. 기자는 가격이 폭락해 생계유지가 막막하다는 부부에게 그럼에도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수확한 고추를 선별하던 부인 오씨의 답은 꾸밈이 없었다.일반적인 농업도 마찬가지나, 시설재배의 경우 시설을 유지·운영하는 데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 폭락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특히 겨울에는 작물생육을 위해 가온을 피할 수 없어 난방비까지 가중되므로 어느 정도 가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농가는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돈 쉽게 벌려고,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서 귀농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시작해도, 농사가 제 숙명같아요. 1~2년 농사지은 초짜일지라도, 우리는 자부심으로 농사짓는 농민이에요.”지난 10일 서울하이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청년, 農톡하다(청년들이 직접 만드는 농촌청년정책 토크테이블)’에 참석한 청년농민들의 목소리다. 한국농정신문과 청년농업인연합회(청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엔 청년농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농업농촌에 관심 있는 청년 80여명(사진)이 모였다.강선아 청연 대표는 “전문가들의 얘기만 듣던 수동적 토론회가 아닌, 농촌청년정책의 주체인 우리가 직접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특별하고 소중한 자리”라며 “이번 토론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가 올해부터 당근 가격안정관리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전문가·생산자들과 함께 공들여 온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의 일종인데, 생산자의 자체적 수급조절 책무를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 겨울당근 생산량은 전국 물량의 63%에 달해 제주 내 수급조절만으로도 전국 시세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최저가격보장제에 자체 수급조절을 접목시킨 것은 이같은 특성을 활용한 매우 독창적·효율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가격안정관리제에 참여하는 농가는 제주당근협의회(회장 부인하)와 제주당근연합회(회장 김은섭)의 주도하에 시장격리·조기출하 등 시장상황에 따라 선
도매시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경매제라는 제한된 거래방법과 철저한 내부규제를 통해 농산물 유통의 중심축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생산지·소비지와 이를 둘러싼 유통환경의 변화는 도매시장에 보완적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7일 여야 6명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이 주관한 ‘해외사례를 통해서 본 청과물도매시장 개혁방안’ 토론회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그간 이어 왔던 도매시장 내 유통주체들 간의 소모적 논쟁에서 한 발 벗어나 생산자·소비자와 시장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도매시장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토론자들은 공영도매시장 내에 설정돼 있는 다양한 제도적 칸막이를 해외 도매시장 수준으로 허물었을 때 의미있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를 대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시화·산업화 추세 속에서 일본 역시 농촌 고령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지만, 일본 고령 농민들이 처한 상황은 우리나라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현실성 있는 가격보전장치와 연금제도 등으로 고령농의 소득저하 자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기후현 최북단에 위치한 히다시는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도시다. 해발고도 200~1,000m의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비육우·시금치·토마토 세 가지 농업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다. 전체 농업가구는 2015년 기준 1,623호인데, 평균연령이 70세인데다 신규취농 가구수가 매년 한 자릿수를 맴돌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돼 있다. 하지만 정책은 상당히 느긋한 분위기다. 이마무라 야스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방자치단체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법률로 뒷받침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 등 10명의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최저가격보장제는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담보하기 위해 농산물 가격이 생산비 미만으로 하락할 때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정부의 농가소득안정 정책이 부실한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조례제정을 통해 이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농식품부의 제재로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개정안의 내용은 간단하다. 첫째로는 지자체의 최저가격보장제 시행 및 관련 조례제정을 보장했으며, 둘째로는 정부가 지자체의 최저가격보장제에 예산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