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고 웃을 청년공동체 필요”

농촌청년정책 소통의 장 열려 … 인적네트워크 필요성·소득보장에 공감대

  • 입력 2017.12.15 13:13
  • 수정 2017.12.17 15:06
  • 기자명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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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돈 쉽게 벌려고,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서 귀농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시작해도, 농사가 제 숙명같아요. 1~2년 농사지은 초짜일지라도, 우리는 자부심으로 농사짓는 농민이에요.”

지난 10일 서울하이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청년, 農톡하다(청년들이 직접 만드는 농촌청년정책 토크테이블)’에 참석한 청년농민들의 목소리다. 한국농정신문과 청년농업인연합회(청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엔 청년농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농업농촌에 관심 있는 청년 80여명(사진)이 모였다.

강선아 청연 대표는 “전문가들의 얘기만 듣던 수동적 토론회가 아닌, 농촌청년정책의 주체인 우리가 직접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특별하고 소중한 자리”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들이 이후 농촌청년정책을 세우는데 기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병옥 한국농정신문 이사는 “농촌에 가면 젊은이들 보기가 참 힘들다. 그런데 이렇게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열렬히 응원해주고싶다. 좋은 농촌청년정책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일한 고등학생 참가자였던 이호준 군(여주자영농고)은 “청년농민들의 농사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음을 여는 순서인 ‘나에게 농촌은 무엇이다’에선 ‘놀이터, 나의 업, 애증, 행복, 전쟁터’ 등 농사짓는 청년농민들의 희노애락이 느껴지는 대답, 귀농준비 청년들에겐 ‘미지의 세계, 알 수 없는 미래’ 등의 막연함이 느껴지는 대답이 나왔다.

첫 번째 토론 ‘청년들의 농촌 유입 방안’에선 △소득보장 △사회기반시설 확충 △문화 접근성 충족 등이 주요 키워드였으며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에 동의한다’, ‘농가소득이 높아져야 농업인으로서의 기초생활이 보장된다’ 등에 의견이 모아졌다. 투표결과 역시 ‘소득 및 경제적 문제 해결’이 1위(38%)에 올랐다.

두 번째 토론 ‘청년들이 농촌에 오래 살려면’에선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 △청년농민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본소득 △농업노동 대가 보장 △지역 농촌사회와 청년 융화 등이 키워드였으며 ‘국가가 직접 개입한 농촌청년 정책 설립’, ‘인적네트워크와 농촌청년 문화 확립’, ‘청년공동체 형성으로 소속감 생성’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투표결과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1위(34%)에 오르며 청년농민들의 미래를 길게 봤을 땐, 이들을 이어줄 연결고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농촌에서 혼자 여성농민으로서 산다는 것, 귀농청년을 대하는 사회적 편견, 청년농민을 바라보는 폐쇄적 고정관념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농민들의 고충이 허심탄회하게 나왔다.

이들의 고민이 정책으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국가차원의 창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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