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매일 같은 진료를 받고도 진료비가 다르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간혹 따지지는 않지만 왜 이러냐며 물어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매일 같은 자장면을 먹는데 어떤 날은 5,000원, 다음 날은 5,500원, 그다음 날은 6,000원을 받으면 왜 이러냐며 물어보겠지요. 곱빼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병원에서 내는 진료비는 본인부담금이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전체 진료비 중 진료를 받은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이것은 총 진료비의 30%입니다. 즉 병원에서 3,000원을 냈다면 전체 진료비는 1
1960~70년대에 서울에 처음 올라간 시골사람들이, 본격적인 ‘서울 살이’에 앞서서 시가지 구경을 위해 일단 먼저 오르던 곳이 남산이었다. 남산에 처음 올랐을 때 나는 이런 탄성을 내질렀다. “야, 집들 많다!”부산의 용두산은 서울로 치면 남산과 같은 곳이다. 용두산공원에 오르면 크고 작은 배가 부단히 드나드는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중앙동, 광복동, 남포동 등 부산의 중심거리가 발밑에 놓인다.2001년 8월에 취재차 용두산공원에 올랐다. 기승을 부리는 늦여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공원은 산책 나온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Q. 농협 하나로마트의 하나로는 무슨 뜻인가요?A. 1961년 종합농협 발족 이후 농협은 농촌 주민들을 위해 신용사업과 생활물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는데, 생활물자사업의 요체가 ‘구판장’이었습니다. 농협 구판장은 1970년부터 ‘연쇄점’으로 체계화됐고 1997년부터는 ‘하나로마트’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규모 있는 마트나 슈퍼마켓이 발달하기 힘든 농촌지역에서 예나 지금이나 농촌 주민들의 생활편의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그래서, ‘하나로’는 무슨 뜻일까요? 제16·17대(1994~1999년) 농협중앙회장인 원철
‘애들, 남편, 차 모두 던져놓고 모이자!’ 지난달 말 거창 토종씨앗 모임 뒤풀이 날이 있었다. 아이를 낳고 10여 년간 뒤풀이 저녁 모임에 참석한 적이 한두어 번 있을까. 막내가 어리고 읍에 가려면 재를 넘어야 하는 리 단위에 사는 뚜벅이 형편이라 나만 참석을 못 해온 줄 알았는데, 코로나에 언니들도 바빠 가벼운 행사 뒤풀이를 제외하고는 첫 정식 뒤풀이 자리였다. 3년간 수집의 결과를 묶어 거창 씨앗도감을 출간하고, 그 와중에 워크숍과 장터, 토종 밥상, 모내기, 교육 등 각종 행사를 치르며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싶었다. 그동안
지리산 편지.이렇게 비가 안 올 수가 있나요?동네 어르신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고구마순을 옮겨 심으면 금방 시들어버립니다.우리 밀은 노랗게 익어도 들여다보면 쭉정이.타는 들녘에 제초제까지 더해집니다.매실도 말라 비틀어져 수확을 포기할 정도.콩 심을 너른 밭은 흙먼지만 그득합니다.울컥 심정으로 외칩니다.제발 있는 놈들만 바라보지 말고 타들어가는 농심을 보시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일 소금권장량은 약 5~6g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기에, 그 결과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류와 젓갈은 고혈압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입니다.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소금이 고혈압의 주범’이란 명제가 실은 전혀 사실과는 다르다는 다수의 연구 논문들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먼저, 소금이 혈압상승을 일으키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것
1950년 6월, 전쟁이 터졌다. 그리고 그 해 겨울이 되자 북녘으로부터의 피란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전쟁이 끝나자 오갈 데 없는 피란민들은 우선 급한 대로 청계천 쪽으로 몰려들어서는, 양쪽 석축 위에다 다투어 판잣집을 지었다. 이제는 천변풍경이 거대 판자촌 군락으로 바뀐 것이다.개천가에 얼기설기 만든 판잣집에서 생활해야 했던 피란민들의 고충이야 새삼 말해 무엇 하랴. 그러나 그 때부터 청계천도 더불어 된 몸살을 앓게 되었다.“청계천을 따라 거의 전 구역의 양쪽 편으로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들어섰지요.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
겨울 가뭄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온갖 작물들이 타고 있다. 식물은 뿌리로 물을 흡수하면서 영양분도 같이 먹는데 물을 먹지 못하면 굶어죽는 셈이다. 뿌려 놓은 참깨는 흙이 충분히 덮어진 부분은 싹이 나오고 더러는 겨우 싹을 틔웠다가 말라죽고 또 많은 참깨는 싹조차 틔우지 못했다. 참깨는 먼지만 덮어줘도 싹이 올라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무난할 때나 가능한 모양이다.수확량이 부실한 보리타작을 마치자마자 볍씨를 파종해 놓고 남편은 트랙터를 끌고 논으로 달리고 나는 대파밭의 풀을 매면서 모종 관리를 한다. 대파밭의 풀을 매면서 요즘처럼 슬렁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소고기 육질은 어떤 요소를 보고 판정하나요?A. 국내산 소고기는 한우·육우·젖소, 그리고 거세우·미경산우·경산우(출산 경험이 있는 암소)의 구분 없이 전부 동일 기준을 적용해 육질 등급 판정을 받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흔히 ‘마블링’이라고 많이 알려진 근내지방도입니다. 지방이 많을수록 식감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맛을 최우선으로 정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소고기를 판정할 때 근내지방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근내지방도는 고
지난주 농사일기에 가뭄이 한 달 이상 지속돼 걱정이라고 썼는데, 이번주 농사일기는 영동지방에 단비가 내려 해갈이 다소 해결됐다고 쓰게 됐다.학수고대하던 단비가 사흘 내내 적당한 속도로 내렸다.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은, 가느다란 비가 알맞게 꾸준히 내렸다.소낙비같이 굵은 비가 단시간에 쏟아지는 것보다는 이런 촉촉한 비가 오래 내리는 것이 훨씬 메마른 땅에 잘 스며들게 되고 해갈에 도움이 된다. 적어도 우리 지역 밭농사는 어느 정도 해갈이 된 듯하다.비가 멈춘 지난 화요일 아침 일찍 밭에 나와 호미로 과수원 밭을 파 보았다. 그렇게 메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Q. 교과서에도 나오는 함평 고구마 사건이 무엇인가요?A. 때는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매년 2만여톤의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던 고구마 주산지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당시 평년보다 5,000톤의 고구마가 더 생산될 예정이었는데요, 때마침 농협이 생산된 고구마를 17.4% 인상된 가격으로 전량 수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농협수매전용 포대를 배포해 농가가 수매준비를 하도록 했죠.농협의 말을 들은 농민들은 고구마를 팔지 않고 수확한 고구마를 도로변에 야적해 놓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농협은
선거로 뒤숭숭한 날나는 가뭄으로 논에 물이 엄써(없어) 생쑈를 하면서마지막 모심기를 끝냈다.
우리가 주로 아토피라고 부르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생후 2~3개월에서 만 6세 사이에 처음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아토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입니다. 정말 많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렵습니다. 대개 가려움증은 낮보다는 밤에 더욱 심해집니다. 아이는 가려움 때문에 잠들기 어렵습니다. 자더라도 가려움에 깨기도 하고, 아직 말이 서툰 아이는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분에 못 이겨 울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마음이 참 아픕니다.아토피는 왜 생기는 걸까요? 국가건강정보 의학포털(health.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세시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부럼이라 했다.「동국세시기」에는 이 풍습을 ‘이른 새벽에 날밤·호두·은행·무 등속을 깨물면서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축수하였다’라고 풀이하면서 부럼을 ‘작절’이라고도 했다는 기록을 덧붙이고 있다. ‘씹을 작(嚼)’자에 ‘부스럼 절(癤)’자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부럼이라는 말이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깨문다’는 뜻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부럼은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하
지난 4월 결혼을 하면서 저를 부르는 이름이 많아졌습니다. 남편이 생기면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아주버님, 형님, 시누이와 조카들이 생겼고, 그러면서 저는 며느리, 동서, 새댁, 새신부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물론 저는 새로 생긴 그 이름들이 썩 마음에 듭니다. 저는 새로 만난 가족들이 참 좋습니다.결혼하고 맞은 첫 어버이날 인사차 시댁에 들렀는데, 대화를 하던 중 자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싶은지 물으셨고, 시아버님은 행여 어머님이 부담이라도 주실까봐 ‘그냥 둘이 여행 다니면서 재밌게 살라’며 아이 이야기를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Q. 귀농을 준비하는 청년입니다. 윤석열정부의 ‘청년농 육성 정책’이 궁금합니다. A. 청년 한 명 한 명이 귀한 농업·농촌 현장에 단비 같은 소식이네요. 통계청에 따르면 40세 미만 청년 경영주 농가는 8,477가구(2021년 기준)로 전체 경영주 농가의 0.8%에 불과하다니 이보다 더 귀한 인적 자원이 있을까요.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청년농 3만명 육성’을 공약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청년농 육성 정책’은 윤석열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윤석열정부 1
새로운 생명의 탄생.암탉 두 마리가 품어 오늘 드디어.
손이 저리고 찌릿하다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하고, 정중신경 압박이라고도 합니다. 대개는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떨어지게 됩니다.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의 두툼한 살 쪽으로 뻐근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근관증후군이 있으면 물건을 잡았다가 떨어뜨리거나, 뚜껑을 열거나 비틀어 여는 동작이 힘들 수 있습니다.수근관증후군은 중년 연령대인 사람이나 임산부에게서 흔히 생깁니다. 손의 같은 동작을 반복하거나, 독서나 운전처럼 손
청계천에 겨울이 왔다.눈발이 날리고 흐르던 물이 얼어붙으면, 천변 아이들은 너나없이 청계천으로 내려가서 썰매도 타고 팽이도 쳤다. 그런 모습이야 어느 지역의 하천을 가나 공통으로 만날 수 있는 풍경이었으니 특별나다 할 것은 없었고….이성선 원장은, 천변 사람들이 즐기던 여러 겨울 놀이 중에서 단연 백미는 청계천의 다리 위에서 열띤 각축을 벌였던 연싸움이었노라 회고한다. 연을 날리는데 중요한 조건은 두 말 할 것 없이 바람이다. 그런데 주변 마을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날도, 청계천 다리에만 올라서면, 주교동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개천을
올해 사과나무 꽃은 그런대로 잘 피었고 수정도 잘 된 것 같은데, 5월 말이 되도록 아무래도 자람이 느리고 수세가 약한 것 같아 열 그루쯤 사진을 찍어 멘토인 한 회장께 보내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다.수세가 너무 약하니 질소 성분이 많은 속효성 유기질 비료를 긴급하게 투입해줘야 할 것 같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2월에 퇴비와 유박 등을 살포해 줬다고 했더니 날씨가 너무 가물어 수분 부족으로 나무가 흡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질소 성분이 많이 함유된 생선 액비를 엽면시비가 아니라 꼭 토양에 직접 관주해 주라고 권고했다. 영양분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