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아토피 피부염

  • 입력 2022.06.05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우리가 주로 아토피라고 부르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생후 2~3개월에서 만 6세 사이에 처음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아토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입니다. 정말 많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렵습니다. 대개 가려움증은 낮보다는 밤에 더욱 심해집니다. 아이는 가려움 때문에 잠들기 어렵습니다. 자더라도 가려움에 깨기도 하고, 아직 말이 서툰 아이는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분에 못 이겨 울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마음이 참 아픕니다.

아토피는 왜 생기는 걸까요? 국가건강정보 의학포털(health.kdca.go.kr)에 따르면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을 4가지 정도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첫째, 유전적인 원인입니다. 부모 중에 한 분이 아토피가 있었던 경우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기기 쉽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가족력이 있다는 겁니다.

둘째, 환경적인 원인입니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즉 아토피가 있다고 하더라도 항원, 즉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토피가 덜 생깁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미세먼지 등의 대기 오염, 아파트의 시멘트 등 각종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다양한 식품 첨가물 등이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물질, 즉 알레르기의 항원이 되는 겁니다.

셋째, 면역력의 이상입니다. 피부는 외부의 다양한 물질들의 공격에 대해 방어합니다. 그런데 아토피 환자의 경우 면역세포들이 어떤 특정한 물질에 대해 정상보다 과도하게 면역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항생제를 자주 먹는 경우 면역력이 약해집니다.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수환·김도현 교수 연구팀이 2006~2015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562만명을 분석한 결과, 항생제 처방을 많이 받은 환자가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까지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넷째, 피부 장벽의 이상입니다. 피부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의 물질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보호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토피 환자는 이 피부 장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간직하고 있어야 할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건조증이 생기는 겁니다.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심하게 긁어 피부 장벽이 파괴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토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칼럼에서는 한의학적인 치료법에 대해서 아토피의 4가지 원인과 연관지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유전적인 원인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유전적인 것은 한의학에서 보통 체질이라고 말합니다. 체질이란 사람마다 타고난 오장육부의 균형이 다른 것입니다. 체질을 나누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쓰이는 것은 이제마의 사상의학입니다. 사상의학은 체질을 4가지로 나눴습니다. 4가지로 나눈 이유는 힘이 움직이는 방향을 생각해봤을 때 올라가는 것, 내려가는 것, 밖으로 퍼지는 것, 안으로 모이는 것, 대략 4가지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몸의 기운이 밑으로 잘 내려가고 위로 잘 올라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평소에 몸의 기운이 위로는 잘 올라가는데 밑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가 소음인이고 후자가 소양인입니다. 평소에 몸의 기운이 바깥으로 향해 있어서 안으로는 잘 모이지 않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안으로는 잘 모이는데 바깥으로 잘 향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자가 태양인이고 후자가 태음인입니다. 지면이 부족한 관계로 체질과 아토피에 대해 다음 칼럼에 이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