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마 캐고 있다.봄 가뭄, 가을 장마에 더해서 풀도 제때 못 잡아줘 수확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알이 잘 들었다.크기는 그닥 크진 않은데 인물은 좋다.작년에는 못난이가 3분의 2는 됐는데 올해는 아주 양호하네.사람이나 농작물이나 이뻐야 봐주니.아침부터 기막힌 소식에 우울하지만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산 한 번 돌아보고 큰 숨 들이키고 또 일한다.
어느새 추위가 찾아왔고 농 안에 보관해두었던 겨울옷을 꺼내 입을 때가 되었습니다. 추위는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몸을 긴장시켜 근육통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므로 체온 조절을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위 때문에 체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36.5℃라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합니다. 첫 번째로, 피부의 혈관을 수축시켜 외부로부터 뺏기는 열을 줄이고, 피부의 털을 꼿꼿하게 서게 만듭니다. 또한 인체는 열 생산을 늘리는데, 난로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듯이 음식 섭취가 열 생산에 중요합니다. 우리
열예닐곱 살 무렵에, 삼촌네 옹기공장에 견습공으로 들어갔던 정윤석이 담당했던 허드렛일들 중에는, 옹기를 만들기 위해 공장으로 반입하여 쌓아놓은 흙더미(점토)를 관리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었다. 당시만 해도 비닐이 없던 시절이라, 공장에 쌓아놓은 점토를 가마니 등속으로 덮어놓고는, 수시로 물을 떠다 뿌려서 습기를 유지해줘야 했다.흙 속의 불순물을 골라내기 위해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쇠붙이로 흙더미의 흙을 일일이 깎아내는 ‘깎기 작업’을 하고, 그렇게 깎아낸 흙을 뭉쳐서 뚝메라고 불리는 나무 메로 쳐서 다지고, 납작하게 다져진 그 흙
저희 가족은 제가 초등학생일 때 지금 살고 있는 홍천 모곡면으로 이사를 왔고, 저는 이곳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가 없는 관계로 타지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2017년까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마을로 돌아와 창농을 하고, 마을사무장으로, 의용소방대원으로, 4-H군회장으로, 새마을회원으로, 각종 청년농업인단체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이렇게 구구절절 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제가 이곳에서 지난 5년간 어떻게 활동했고, 정착을 위해 애썼는지를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아온 지역 인맥은 저에게 큰 재산입니
Q : 흰색 달걀과 갈색 달걀, 뭐가 다른 건가요?A : 달걀 껍데기의 색은 닭의 품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흰색 달걀은 흰색 귓불이 있는 닭이 낳고, 갈색 달걀은 귓불이 붉은 닭이 낳습니다. 사육 환경이나 닭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색은 같지만 명도가 다른 달걀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달걀 껍데기 색에 따른 영양소의 차이는 없습니다.시판되는 달걀의 색이 대부분 갈색인 것은 소비자가 갈색 달걀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농가에서 갈색 알을 낳는 닭 품종을 선택해 사육하고 있습니다.마트에서 갈색 달걀
“터지고…휘어지고…올해 고구마 생김새가 여엉 아니네.”“이게 다 그놈 때문에 그런거지요.”“누구?”“아, 누구긴 누구데유? 썩을 놈이 국민들 염장지르고 열불나게 허는 놈이지요. 고구마마저도 삐딱선을 타는거유. 그놈 땜에.”(할머니들의 호호 깔깔)“할머니들 다 윤석열 찍었죠?”“아녀. 난 이재명 찍었다니께.”“윤석열 찍은 할머니 여긴 없스. 참말이여.”진천군 이월면 할머니들의 수준이시다. 세분 할머니들의 연세가 80대 중반을 넘어 90에 가까운 분들이신데도 말이다.오늘 다 캐고 포장도 해야 한다. 첫 발송 물량이 겨우 40박스다. 나
스트레스가 우울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한 우울증은 호전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그리고 또한 장에서는 무슨 문제가 일어나고 있을까요?먼저 이 스트레스가 뇌에서 작용하는 방식과 그것이 장에 이르는 경로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레스는 주위 환경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되면 즉각 전두엽에서 시작되지만 곧바로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를 지나며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는 곧 생리활동을 통제하는 해마를 지나 두뇌 전체로, 이
1957년 무렵, 전남 강진군 칠량면 봉황마을의 옹기공장에서 옹기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마을엔 옹기공장이 무려 스물다섯 군데나 있었다. 그 많은 공장들이 한 마을에 모여 있었다면 가히 공단(工團) 규모가 아닌가 하겠지만, 한 공장에 종사하는 직공이 겨우 서너 명에 불과했으니…말하자면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다. 그럼 작업현장으로 가보자.-윤석아, 이거 메질 조깐 다시 해야겄다. 메 좀 갖고 오너라.-예, 기술자님, 메 여그 갖고 왔습니다이.-어이 윤석이! 나 여그 항아리 하나 다 맹글었응께, 저 짝으로 조깐 들어다 놓드라고. 찌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논에서 친환경 벼 재배 시 잡초를 억제하는 농법으로서 ‘왕우렁이 농법’과 ‘오리농법’을 소개받은 기억이 나는데요, 그밖에 다른 친환경적 제초농법이 궁금합니다.A. 첫째로 ‘쌀겨농법’이 있습니다. 쌀겨농법은 쌀겨, 즉 현미를 흰쌀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분리된 고운 속겨를 활용해 논에 미생물을 늘리면서 잡초도 억제시키는 농법입니다.즉, 쌀겨에 함유된 유기산을 통해 잡초가 싹트는 걸 억제하고, 쌀겨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유효미생물 및 쌀겨 자체의 풍부한 양분으로 토양을 비옥하게 해 화학비료 사용을 감축하는
지금 우리 세대는 3종 위기 즉, 전쟁과 세계적 경제 위기, 에너지·식량 위기, 그리고 기후·환경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지 못하고 인간과 인간이 또한 평화롭지 못하다.그러나 나의 작은 과수원에는 계절의 소박한 평화가 가득하다. 아침·저녁으로 벌써 찬 공기가 서늘한 초겨울로 접어들었다. 후지 사과 몇 개가 아직 매달려 있을 뿐 시나노골드, 홍옥 등은 그마저 휑하다. 마지막 나뭇잎들이 힘겹게 가지에 붙어 있으나 이제 찬바람이 불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이다.한 해 동안 수고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가을 가뭄에 농사일이 일찍 마무리되었습니다. 또 한 번의 가을을 어찌 맞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어찌어찌 가을이 넘어갑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봄가을 농번기가 훨씬 정신이 없었는데, 작년 다르고 올해는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집 앞으로 경운기가 3단 기어를 넣고 전속으로 달리던 풍경이 사라지고, 마을 분들의 나이와 반비례해서 농기계들의 속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농사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또 자주 보이던 분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안부를 여쭈면 낙상사고가 일어났다거나 가벼운 시술을 하러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
해는 뜨고나락은 익었고벼베기 출동은 한다만농민값이 개값이라오호 통재라.
비만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으며 암 예방 효과까지 있는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저항 전분’입니다. 저항 전분은 저항성 전분이라고도 합니다. 소화효소에 저항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요, 소화효소에 저항해서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갑니다.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식이섬유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었을 때 열량이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만에도 효과적입니다.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상당히 조
옹기를 만드는 공정에서 가장 우선적이고도 중요한 사항은 당연히 옹기의 재료가 되는, 질 좋은 점토를 확보하는 일이다. 봉황마을이 옹기 굽는 마을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일차적인 배경은, 질 좋은 점토가 주변에서 지천으로 생산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옹기 공장의 주인이 설령 자기 소유의 논이나 밭이라 해도, 그 속에 묻힌 점토를 제 마음대로 파다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광업권(鑛業權)이라는 말이 나온다. 광업법(鑛業法)에 의하면, 토지의 소유와는 별개로 땅속에 묻힌 광물은 원천적으로 국가에서 관리한다. 철
Q. 노점에서 무화과를 사가는 길에 노래를 흥얼거리다 궁금해졌습니다. 가수 김지애씨의 가사 중에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왜 하필 무화과며 왜 숨어 앉는다는 표현을 썼을까요?A. 김동원 시인의 시에 가수 이용씨가 곡을 붙이고 김지애씨가 부른 명곡이죠. 저도 유치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즐겨 부르고 있는 애창곡입니다.무화과는 다른 나무에 비해 키가 작고 한 뿌리에 여러 줄기가 퍼져 올라가며, 잎이 넓은 데다 우거져 있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연인들이 나무 아래 바짝 붙어 앉아
첫서리를 앞두고 수수밭을 정리하면서 늦게 열린 풋호박들이 주렁주렁 많아서 깜짝 놀랐다. 너희들은 왜 인제 열리고 있는 거니? 초가을에 여름처럼 뜨거웠던 날씨의 영향인 듯했다. 흰동부의 꼬투리도 예년보다 때늦게 여물고 있어서 소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아마 올해 지독했던 봄 가뭄과 길었던 장마에 넝쿨만 길게 자란 탓인가 싶었다.자연에 대한 감각은 수년간 농부가 길어 올린 삶의 지혜일진대 이제는 소용이 없어지고 있다. 매년 조금씩 커지는 날씨 변화 폭에 24절기를 따르는 농사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풋호박을 비
2주만에 만난 아주까리밤콩.꼬투리가 달렸고 가만히 영글어가고 있다.가지며 호박이며 탄력을 잃어가고대부분의 작물은 자취를 감춘 가을이건만아마 가을은 콩의 계절인 듯.
지난 칼럼에 이어 아토피와 음식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나 꼭 피해야 할 음식도 분명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에 염증을 심하게 만드는 음식들입니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부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염증을 유발하는 음식들은 아토피만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식도염·위염·과민성 대장염·비염·방광염·관절염 등 모든 만성 염증성 질환들을 악화시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만성 염증이 심해지면 비만·심혈관계 질환·당뇨·암,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을
지붕 위에서는 두어 통, 박이 익어간다. 닭들은 모이를 찾아 마당을 종종거리고, 토방마루 한 쪽 절구통 옆에서 강아지가 졸고 있다. 초가집 기둥과 마당가의 감나무 가지를 연결한 나일론 줄에 빨래가 널려 있다면야 좋겠지만, 이미 걷어낸 뒤라면, 대신 참새 몇 마리가 조르라니 앉아서 재잘거린다 해도 어색할 것은 없다. 초가집과 조금 떨어진 곳에 변소가 있고, 변소와 나란하게 붙어 있는 외양간에서는 누렁소가 마당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서 게으른 입놀림으로 되새김질을 한다. 아, 싸리 울타리에 드문드문 나팔꽃이 피어 있다면 금상첨화겠다.자,
태풍 힌남노를 맞고 드러누웠던 대파가 아직도 일어나는 중이다. 파밤나방 벌레와 굴파리가 대파 잎을 극성스럽게 뜯어먹고 있어서 너덜너덜했다. 농약을 하는 김에 배추밭까지 하려고 일꾼 한 명을 불렀다. 인력소개소에서 김혁씨가 왔다. 남편은 앞에서 농약을 뿌리고 김혁씨와 나는 농약줄을 잡아당겼다. 농약줄을 끌어주는 김혁씨가 바쁘게 뛰어다녔다. 밭가에서 농약줄을 끌어당기는 내가 힘을 덜 쓸 수 있도록 김혁씨는 최대한 멀리까지 끌고 갔다가 내 가까이 와서 끌어당겼다.“오빠! 그렇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돼요.”남편과 둘이 하던 일을 셋이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