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 입력 2022.11.06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어느새 추위가 찾아왔고 농 안에 보관해두었던 겨울옷을 꺼내 입을 때가 되었습니다. 추위는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몸을 긴장시켜 근육통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므로 체온 조절을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위 때문에 체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36.5℃라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합니다. 첫 번째로, 피부의 혈관을 수축시켜 외부로부터 뺏기는 열을 줄이고, 피부의 털을 꼿꼿하게 서게 만듭니다. 또한 인체는 열 생산을 늘리는데, 난로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듯이 음식 섭취가 열 생산에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연료가 되는 음식 중에서도 특히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철분이 풍부한 견과류나 붉은색을 띠는 육류,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해 주시면 좋습니다. 인체에 혈액량이 부족하면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혈이 생기면 산소 공급량이 부족해 손발이 차가워지고 면역체계도 약해져 추위를 쉽게 느끼게 됩니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빈혈을 예방할 수 있어 체온을 높이는 데 좋습니다. 앞서 소개 드린 음식 외에 매운맛이 나는 부추에도 철분이 풍부합니다. 부추는 자율신경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도 안정화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도와 체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해도 체온이 급격하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은 뼈나 치아 건강도 악화시키며 눈 떨림과 같은 경련이나 신경 불안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견과류·우유·바나나·멸치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들을 섭취하시면 마그네슘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그네슘을 과하게 섭취하면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하루 권장량인 여성 300mg, 남성 400mg을 지켜 섭취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생강차나 유자차와 같이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단 따뜻한 차를 마시면 소화관으로 열이 전달되어 체온을 높여줄 수 있으며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향상됩니다. 생강차에는 진저롤 성분이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을 빨리 돌게 하며, 면역세포 활성화를 촉진시켜줍니다. 유자차도 체온을 높여주며 감기를 예방해 줍니다. 유자 속에 들어있는 펙틴 성분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피차도 체온을 높이는 데 좋습니다. 계피의 계피산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체온을 올려주며,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위장 기능을 활성화하여 소화 장애나 복통 완화에도 효과적입니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단호박도 체온 유지에 좋습니다.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체온 유지에 효과가 있습니다. 따뜻하게 단호박죽으로 만들어 섭취하시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철에 체온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평소 체온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해 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몸에서 근육은 열 생산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근육이 많고 두꺼울수록 에너지와 열을 많이 만들어내 추위를 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목도리나 목 폴라티를 입어 목을 따뜻하게 하셔야 합니다. 목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체온이 쉽게 떨어지고, 목과 어깨가 굳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관이 수축해 뇌졸중, 협심증 등의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옷을 입을 때는 두꺼운 옷을 단벌로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체온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