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농협 하나로마트의 하나로는 무슨 뜻인가요?
A. 1961년 종합농협 발족 이후 농협은 농촌 주민들을 위해 신용사업과 생활물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는데, 생활물자사업의 요체가 ‘구판장’이었습니다. 농협 구판장은 1970년부터 ‘연쇄점’으로 체계화됐고 1997년부터는 ‘하나로마트’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규모 있는 마트나 슈퍼마켓이 발달하기 힘든 농촌지역에서 예나 지금이나 농촌 주민들의 생활편의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하나로’는 무슨 뜻일까요? 제16·17대(1994~1999년) 농협중앙회장인 원철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농민과 농협이 하나되고, 중앙회와 지역농협이 하나되자’는 의미로 농협 내에서 ‘하나로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운동은 꽤나 열정적이었고, 때마침 농협중앙회가 야심차게 문을 연 양재·창동 대형 유통매장에도 ‘하나로클럽’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죠. 중앙회의 하나로 매장들이 속속 유명세를 타자 전국의 지역농협 연쇄점들도 덩달아 이름을 ‘하나로마트’로 고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로마트는 중앙회 점포와 지역농협 점포가 혼재돼 있는데요. 중앙회 계열사인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이 각각 28개·40개, 지역농협들이 2,081개의 하나로마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명 후 20~30년이 지난 지금, 하나로마트 명칭 유래에 대해선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어지간히 오래 근무한 농협중앙회 직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퇴임을 전후한 원로 직원들 정도가 “그땐 회식자리 건배 구호마저 ‘우리는 하나로’였다”며 어렴풋이 하나로운동을 기억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권순창 기자
자문: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 농협하나로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