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농촌] 타들어가는 농심을 보시오

  • 입력 2022.06.12 18:00
  • 기자명 김흥주(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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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이렇게 비가 안 올 수가 있나요?

동네 어르신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고구마순을 옮겨 심으면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우리 밀은 노랗게 익어도 들여다보면 쭉정이.

타는 들녘에 제초제까지 더해집니다.

매실도 말라 비틀어져 수확을 포기할 정도.

콩 심을 너른 밭은 흙먼지만 그득합니다.

울컥 심정으로 외칩니다.

제발 있는 놈들만 바라보지 말고 타들어가는 농심을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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