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가락·손바닥이 저리고 찌릿찌릿하다면? - 수근관증후군

  • 입력 2022.05.29 18: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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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손이 저리고 찌릿하다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하고, 정중신경 압박이라고도 합니다. 대개는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떨어지게 됩니다.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의 두툼한 살 쪽으로 뻐근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근관증후군이 있으면 물건을 잡았다가 떨어뜨리거나, 뚜껑을 열거나 비틀어 여는 동작이 힘들 수 있습니다.

수근관증후군은 중년 연령대인 사람이나 임산부에게서 흔히 생깁니다. 손의 같은 동작을 반복하거나, 독서나 운전처럼 손목관절을 장시간 구부리거나 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 증상이 심해집니다. 수유부의 경우 장시간 아기를 안거나 수유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 증상이 생기고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통증과 저림으로 밤에 자다가 깨기도 합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가운데에 정중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있는데 이 통로의 크기나 공간을 줄이는 상황에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게 됩니다. 심하면 엄지 두덩 근육(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에 위축이 와서 살이 움푹 들어가 보이기도 합니다.

수근관증후군 증상 확인을 위해 팔렌(Phalen) 검사를 많이 하는데, 이 검사는 손목관절을 굽힌 상태를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손으로 뻐근하고 저릿한 느낌이 오는지 보는 검사입니다. 보통은 양손을 가슴 앞에서 손등이 마주하도록 하여 손목을 꺾은 상태로 관찰합니다. 손목 가운데에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를 톡톡 두드리거나 30초 가량 압박했을 때 정중신경 분포 부위에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적으로 반복해서 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조정하거나 아래팔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을 고정해주는 보호대를 착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손목운동을 해주면 좋은데요. 먼저 운동할 손은 손끝을 위로 향하며 앞으로 쭉 뻗습니다. 다음 반대쪽 손으로 손끝을 잡고 몸쪽으로 최대한 당겨 주시면서 팔꿈치부터 손의 근육을 이완시켜주시면 됩니다. 그다음엔 반대로 손끝을 아래로 향하며 앞으로 손을 쭉 뻗어줍니다. 반대쪽 손으로 손끝을 잡고 몸쪽으로 최대한 당겨 주시면 됩니다. 이 운동은 손목을 위로, 아래로 쭉 당겨서 팔꿈치부터 손목을 굽히고 펴는 동작을 하며 근육들을 풀어주는 과정입니다. 반대쪽 손도 똑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그 다음은 양손을 같이 풀어줄 수 있는 운동입니다. 양 손바닥을 가슴 앞에서 마주 댑니다. 그런 다음 아래로 천천히 내리면서 근육을 이완시켜줍니다. 다음은 양 손등을 가슴 앞에서 마주 댑니다. 그 상태로 10초 정도 유지해준 다음 편안하게 손을 풀어줍니다. 주의할 점은 손바닥과 손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한 가지, 이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하다면 더 진행하지 마시고 휴식을 취해주세요. 휴식을 취한 후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유지 시간을 줄여서 하시면 됩니다.

또 다른 운동은 1) 엄지손가락이 몸 바깥쪽을 향하게 한 상태에서 주먹을 살짝 쥡니다. 2) 그리곤 손가락을 펴고 엄지는 손 옆에 붙입니다. 3) 이 상태에서 손목관절을 손등 방향으로 쭉 펴줍니다. 4) 이 상태에서 엄지손가락도 쭉 펴줍니다. 5) 이 상태를 5~10초 정도 유지해줍니다. 6) 반대쪽 손으로 엄지를 잡고 밑으로 조금 더 당겨서 근육을 이완시켜줍니다. 이 운동을 10~15회 정도 반복해 줍니다.

이 운동은 하시기 전에 따뜻한 찜질을 10~15분 정도 한 다음에 하면 더욱 좋습니다.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추가로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운동해도 증상에 차도가 없거나 현재 증상이 심하시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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