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GMO라고 하는 ‘유전자 변형 생물체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가 범상치 않다. 이번달 초 국내 연구진이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이 유전자 교정기술로 근육량이 훨씬 많은 ‘슈퍼돼지’를 만들어냈다는 보도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다. 일명 유전자 가위라고 이름 붙인 DNA를 자르는 효소를 이용해 돼지의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변형시켜 기존 돼지보다 근육량이 많은 돼지를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보도에는 이 연구의 높은 경제적 가능성과 더불어 ‘GMO는 외부 유전자가 삽입된 동물·식물을 말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자연 상태의 유전자 기능을 제거한 것이기에 GMO로 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균형 잡힌 생체 내 유전자 연결망을 고려할 때 특
칼럼처럼 간단한 글이건 논문처럼 복잡한 글이건 간에 글을 하나 쓰려면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기 마련이다. 또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문장들이 있다. 그 문장이나 낱말이 마음에는 들지만 지금 쓰고자 하는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도 그 문장이나 낱말을 인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포기 못하면 결국 내가 쓰는 글은 그 뜬금없는 문장이나 낱말로 인해 앞뒤가 안맞는 글이 되거나 표절시비가 붙는다. 최근 표절 논란이 일었던 한 소설가의 경우가 후자의 경우다. 후자의 경우는 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지만 전자의 경우는 법의 문제를 떠나 그 목적이 모호한 이상한 글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글이 지극히 사적인 글이 아니라 공적인 것일 경우에는 문제는 심각해진다.며칠 전 제4차
지난달 30일, 1,140곳의 지역 농·축협 중 305곳의 조합장들이 중앙회장 직선제 개정운동에 동참했다. ‘조합장모임 정명회’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와 협력하여 서명운동을 벌인 지 보름만이다. 1차 명단 공개에 이어 2차, 3차 명단 공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합원 서명운동, 시민 서명운동을 모아 9월 정기국회 즈음 전국적으로 결집할 계획이다.중앙회는 회원조합의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연합조직이다. 그래서 회장을 뽑을 때 회원조합의 대표권자인 조합장들이 직접 선거권을 행사한다. 2009년 농협법 개정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당시 회장의 인사권·경영권을 제한하고 비상임화 할 때, 300명 이하 대의원총회로 회원총회를 갈음할 수 있게 하면서 선출방식도 아예 간선제로 바꿔버렸다.일 년에 많아야
무죄를 다투는 재판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2013년 12월 19일 쌀 목표가격 문제로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트럭에 벼를 싣고 올라가는 농민들을 광주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7명의 농민들이 기소됐다. 그 동안 4번의 증인신문을 거쳤고, 6월 17일 검찰이 일반교통방해, 집회시위법 위반으로 6개월〜1년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제 7월 15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경찰은 농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더구나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다면 거의 메르스 환자 대하듯 기겁하며, 차단에 나선다.그들은 서울로 농산물이 올라온 것에 대해 전국의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서 농민회원 집앞 잠복근무를 시작으로 버스 검색, 전 고속도로 휴게소 경찰배치, 집회장
요즘 농촌들녘은 모심기와 밭농사, 마늘 및 양파수확 작업이 한창이다. 모심는 이앙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는 대부분 남성이 몰고 있으며, 그 옆에서 여성농민들은 종종걸음을 치면서 비닐을 벗기기도 하고 앞뒤로 양파나 마늘을 캐면서 비지땀을 흘리곤 한다. 이런 풍경은 농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앙기로 모를 심고 나면 여성농민들은 며칠씩 논에 들어가서 구석진 곳, 기계가 잘 심지 못한 곳에서 손으로 모를 때운다. 허리를 구부려서 종일 모를 때우고 나면 그날 저녁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나마 논은 경지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기계화로 인해 일이 덜 힘들지만, 밭작물은 모두 골짝진 곳에 있거나 산이 인접해 있어서 트랙터로 밭을 갈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비닐피복도 마찬가지다. 이랑을 짓고 비닐을
마늘 캐는 아낙들이 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을 합니다. 하루 12시간 일하고 9만원을 받습니다. 점심은 싸갑니다. 김치, 밥에 간장과 소금을 곁들인 김밥 정도지요. 그렇게 받은 돈이 일당 9만원, 시급 7,500원. 최저임금보다 높은 금액이지요. 여자 노임으로는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보통사람들이 100m 두둑 하나를 잡고 한나절 마늘 캐는 작업을 하면 초죽음이 됩니다. 어깨 아래로는 쥐가 내리고 밤새 앓는 소리 없이는 숨쉬기 어렵습니다. 올핸 마늘 값이 좋아 돈 1만원을 더 준다고 합니다. 작년까지 양파 캐는 일은 보통 7만원 했으니까요. 올해 마늘은 평당 8,000원에 거래되었습니다.마음씨 좋은 반장을 만나면 중간에 아이스크림에, 점심참엔 수박도 얻어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합니다. 기
“엄마, 제발 라면만 넣어. 라면만!”우리 엄마는 새참 라면을 끓일 때 마다 라면 냄비 속으로 국수 한 줌을 휙 던져 놓곤 하셨다. 튀김인 라면과 건조식품인 소면은 만나면 그 물성이 달라서 곤죽이 되어 버리곤 했고, 나는 늘 질색을 했다. 그까짓 라면이 얼마나 한다고 국수를 집어넣느냐며 떼를 쓰기도 했지만 별무소용. 라면 스프가 아깝다며 잘 쟁여뒀다가 국수만 넣어서 삶아 드시기도 하셨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도망가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철마다 끌려가서(?) 김을 매고 토마토를 따던 시절. 손쉽게 한 끼 때우기에 좋은 것은 늘 라면, 아니 ‘라면 국수’였다.20년 전 자기 집 일 내팽개치고 남의 집 일 간다고 야단을 맞으면서도 친구들과 놀 생각에 농활을 들어갔다. 그때 서울내기 친구들은 새참으로 찐
정부는 밥쌀용 쌀 수입으로 농민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농협 하나로마트는 수입과일을 판매하여 지탄을 받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농협은 농협대로 농민들의 농사의지를 꺾고 있다. 농민들에게 손해를 주고 있다. 쌀은 수요의 탄력성이 비탄력적이어서 적은 물량을 수입해도 가격 하락폭은 크게 나타난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7만7,000톤을 시장 격리하는 마당에, 의무적으로 수입할 필요도 없는 밥쌀용 쌀을 들여온다는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웃을 일이다. 정부가 국민에게 차마 밝힐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정부는 수입 밥쌀용 쌀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이 말에 설득될 사람은 없다. 다종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와 경제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사
올해도 조금만 지나면 여름에 들어선다. 이 때부터 해서 추석까지 더욱 많은 농산물들이 생산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생산자는 농산물이 제값에 팔리기를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싶은 마음이다.이러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후생을 높이고 국민생활의 안정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농산물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게 하기 위하여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이 존재한다.최근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인 동부팜청과(주)의 대주주가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용주식회사로 변경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사실 과거부터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들의 독과점 구조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던 바는 주지의 사실이다. 농안법에 따라 소수
TPP 협상이 막바지로 가면서 점차 미-일간에 협상의 최후 걸림돌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쌀, 쇠고기 및 돼지고기, 설탕, 유제품, 밀 5개 농산 품목이 그것이다. 일찍이 일본정부는 TPP 참여시 쌀의 90%, 밀의 99%, 설탕 100%, 버터와 분유 100%, 쇠고기 75%만 살아남게 될 거라 추산한 바 있다. 그래서 그 결과 일본의 식량자급률(열량 기준)이 현 39%에서 13%로, 농지는 60%가 감소될 거라 한다. 지금 이런 추정치는 일본 정부의 자료를 놓고 하는 얘기다.일본 측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최후저지선 그래서 ‘성역’이라 여겨지는 것 중에도 쌀은 으뜸이다. 일본에 있어 쌀은 지금까지 그저 교역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식량자급률 등의 경제 지표를 넘어 하나의 민족적 상징이었다
한국 농업은 경제개발이란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정부 주요 정책에서 지속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그런 흐름은 21세기 들어서도 결코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무한 경쟁 속에 생산성 추구라는 가치를 표방하는 신자유주의 국제질서 속에 우루과이 라운드(UR), 세계무역기구(WTO)는 물론 양국간 FTA로부터 다수의 나라가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는 메가(Mega) FTA 시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이름으로 등장하였다.그동안 이런 경제적 흐름만이 국내 농축산에 대한 압박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국제 질서의 재편이 점쳐지고 있는 지금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협상도 국내 농축산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리포세이트를 ‘거의 암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지닌 2A등급의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글리포세이트는 흔히 ‘전멸제초제’ 또는 ‘비선택적 제초제’라고 알려진 제초제의 주성분이다. ‘전멸’ 내지는 ‘비선택적’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이 제초제는 식물은 가리지 않고 죽인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농민들은 이 제초제를 작물 생육기간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농경지 아닌 곳이나 갈아엎어야 하는 곳에서나 사용해 왔다고 알려졌다. 적어도 유전자조작 종자가 상품화되기 전까지는 말이다.이 제초제를 농민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곧 이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잡초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일까? 초국적생명공학기업은 이 제초제를 이용해 유전자조작 종자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물론 여기에
3.11 제1차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끝났다. 전농 등 농민단체, 경실련 등 시민단체, 아이쿱·한살림 등 생협단체가 함께한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가 정책선거실천(매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했다.그 결과 1,115개 농·축협 가운데 158개 조합 218명 후보들이 농협개혁 및 정책선거실천 협약에 참여했고, 그 중 75개 조합에서 협약 후보들이 당선됐다. 정책선거를 가로막는 법·제도 속에서 비록 짧은 기간 동안 활동했지만, 결코 작지 않은 성과와 토대를 다졌다.운동본부와 협약한 당선자 조합장은 물론, ‘좋은 농협 만들기’에 앞장서는 모든 조합장들이 경영혁신과 민주적 운영을 통해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활로를 열어가기를 바란다. 전국운동본부도 4월 16일, 현장의 좋은농협만들기 운동을 지
농민신문 4월 8일 인터넷판에 ‘주목받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소통행보’라는 기사가 실렸다. 현장을 누비며 농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왔고, 이로 인해 장수 장관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장관 행보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분석은 없고, 무조건적 칭송을 위한 기사인 것 같아 씁쓸하다.소통(疏通)이란 막힘이 없이 잘 통하는 것을 말한다. 즉 소통의 핵심은 막혀있는 곳을 뚫는 것에 있으며, 정치에서는 반대세력을 품어 안는 것이 소통의 본질이다.그러나 이동필 장관의 소통행보는 대화 횟수 면에서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막혀 있는 곳은 더욱 막히게 하고, 쉬운 곳만 찾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즉 소통(小桶)의 행보가 이동필 장관의 전형적 모습이다.특히 지난 쌀 전면개방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노동자들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계기로 남북교류의 장을 열기위해 얼마 전 창원에서 경남지역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결승전을 개최했다. 이에 농민회와 여성농민회에서는 고기와 국밥을 준비해서 그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한 농민회는 올해 통일사업으로 남북추수한마당을 계획하고 있다.지난 몇 년간 여성농민회에서도 통일콩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콩으로 우유를 만들어 늘 식량이 부족한 북녘 아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콩 우유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지 1년만인 2009년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바람에 기계를 준비하고도 지금까지 몇 년째 발이 묶여 있다. 그런데도 여성농민회는 남북교류가 열리면 전해주기 위해서 매년 통일콩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해년마다 폭락한다. 일상적이고 치명적이다. “3년에 한번 재미 보는 한탕농사”도 옛말이다. 산간 마을에서 마늘작목반 간부 일을 하시는 형님을 만났다. 그는 대파 농사도 한다.“그래도 나는 낫다. 소라도 키우니까. 다른 사람들은 못 버티고 농사를 작파한 사람들이 많다”란다. 그는 소를 300마리 키운다. 그것으로 버티는 거다.올해는 채소값이 괜찮은 모양이다. 몇몇 품목이 괜찮은 거고 작년대비 15~20% 올랐다는 건데 그러면 농민들이 살기가 괜찮다는 거냐? 그렇지 않다. 지금 올랐다는 가격이 배추, 무의 경우 평년 가격의 절반수준이다. 농산물 가격 폭락은 생산비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거다.올해 올랐다는 배추, 무, 대파가 그럼 생산비 이상으로 많이 올랐는가. 미안하지만 배추, 무,
정부가 지난해 9월 18일 쌀에 대한 관세율을 513%로 결정하고 9월 3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지도 벌써 6개월이 다되어 간다. 정부가 쌀 관세율을 선언함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올해부터 자유롭게 쌀을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서는 소위 ‘쌀 관세화’ 발표 이후 눈여겨 볼만한 두 가지 일이 있었다.첫째, 정부는 쌀 관세화에 즈음하여 쌀에 포함된 무기비소 기준을 0.2mg/kg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 공교롭게 정부가 제시한 기준은 세계무역기구가 인정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코덱스)기준과 동일하다. 우리정부는 WTO체제에서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의 적용에 관한 협정(SPS협정)’에 따라
‘차줌마’. 차승원과 아줌마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이미 중년을 훌쩍 넘어선 차승원의 인기가 고공행진중이다. 공중파도 아니고 케이블TV에서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는 이미 14%가 넘는 시청률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의 위력을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프로그램 내용은 단순하다. 전라도의 외진 섬에 가서 세끼 밥을 해 먹는 일이다. 식재료를 동원하는 과정부터 요리 과정까지 보여주는 이 예능에 왜 이토록 열광 하는 것일까.차승원의 탁월한 요리 실력은 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인기의 핵심을 차지한다. 옆에서 요리 지도를 해주는 보조 인력이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주부 15년차인 필자가 보기에 차승원은 요리에 매우 능숙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남편이나 아이들이 요리를 한다고 나설 때 결국 말리는 이유가
마침내 올 5월 론스타와 한국정부간 투자자 정부 중재재판이 열린다. 곧 Investor - State- Dispute, 줄여 ISD라 불리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ISDS 곧 투자자와 국가간 분쟁 해결(Settlement)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ISD로 관행화됐다.그래서 ISD란 것은 투자자, 곧 돈을 가진 자가 다른 나라에 투자해서 문제가 생기면 그 나라 법정을 거치지 않고 해당 국가를 관련 국제기구에 직접 제소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인권 등 예외를 제외하고 타국 국민이 상대국가를 상대로 소를 제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자란 미명하에 돈 곧 사익을 추구하는 자본은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와 공익을 대변하는 국가와 동급이 되는 것이다.론스타는 투기자본의 대명사다. 이 론스타가 2
수십조 원의 공익적·다원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 농업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60년대 경제성장 시기부터 요즈음 개방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농업은 늘 희생양이 되어 왔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는 소비자는 66.2%이고, 국가는 국민의 식량안보를 위해 최대한 농업을 보호하고 지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93.5%에 달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우리 농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는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업이 참 불쌍한 이유 중 하나는 정책 책임자의 구태의연한 농정패러다임과 농정철학의 부재이다. 농업이 지속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