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나브로 벼 이삭이 익어가고 있는 계단식 논의 논둑마다 일단의 농민들이 섰다. 이들이 펼쳐 든 현수막엔 ‘투기 농지 몰수! 농지 전수조사 실시!’, ‘농지! 농민만 가질 수 없는 땅!’, ‘헌법은 경자有전 현실은 경자無전’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공직자의 농지 소유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에 위치한 윤 전 의원 부친 소유 농지에서 충남지역 농민들이 ‘농지 투기 규탄! 농지 전수조사 실시
농지법 개정에 반영되지 못한 농지전수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부쩍 많다.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통해 농지전수실태조사 실효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농지전수실태조사 실효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대다수는 주로 시간과 비용 문제, 조사주체 문제, 조사결과 활용 문제 등에 동감하지 못하고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첫째, 무엇을 조사할 것인가 등 조사내용과 조사항목에 대한 의문이 있겠지만 △상속 및 부재지주 등 농지소유 관련 항목 △자경 및 임
[한국농정신문 신수미 기자] 원주시농민회(회장 이광원)는 지난달 30일 원주시 무위당기념관에서 ‘농지법 개정안으로 본 농지개혁의 방향’이란 주제로 농정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는 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연구기획팀장이 국회에 제출된 농지법 개정안을 비교·분석해 발제하고, 참석자들이 질의·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됐다.참석자들은 개정된 농지법이 농지위원회의 역할과 위상, 구성 측면에서 현장의 의견을 담지 못한 것과, 비(非)농민 농지 소유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했다. 더불어 농지이용실태조사의 필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이 창립 31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좀체 줄어들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 경남 농민들은 성대한 축하의 자리 대신,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우리 농지 제도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전농 부경연맹은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경남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후원의 날 행사로는 새로운 시도인 ‘농정개혁 대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일탈로부터 촉발돼 현재 전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농지제도 개혁 문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정개혁을 갈망하는 농민들이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맞아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에서 진보집권을 결의했다. 농민들은 문재인정부 역시 실패한 농정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선 농민들이 진보정치를 복원해 직접 정치할 수밖에 없다고 결의했다.지난 11일 동학농민혁명 127주년을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진보당은 ‘제3회 동학농민혁명 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는 이번이 3회째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지정된 이후 첫 국가기념식이 열렸던 2019년 5월 11일을 시작으로 매해 황토현 전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처럼 농지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기는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농지 투기 사태로 촉발됐지만, 농지 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만연한 문제였다. 오늘의 사태는 1994년 농지법 제정 이후 개악을 거듭해 농지법을 누더기로 만든 정부와 정치권에 그 책임이 있다. 결국 부동산 투기 문제가 문재인정부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연일 각종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지난달 29일 ‘농지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관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농식품부의 발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시흥시 신도시 개발지역 농지 투기 사건은 정치권으로 번져 온갖 군데서 비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사들인 공직자 윤리위반으로만 해석해도 될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농지법이 경자유전의 원칙을 훼손하고, 농민이 아닌 사람이 쉽게 농지를 취득할 수 있게 열어놓아 농지법을 전면 개정하지 않고서는 제2의 LH 사태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1996년 농지법이 개정되기 전 마을에 농지관리위원회가 있어 최소한 마을의 농지가 누구에게 거래되는지는 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농지 투기가 부동산공화국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공직자의 투기행위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국민 분노가 임계치에 달한 듯하다. 문재인정부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부동산 투기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투기의 뿌리인 농지 수탈(임야 포함)을 멈춰야 한다.농지 수탈의 흑역사, 국가권력에 의해 기획1960년대 초까지 강남 일대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였고, 대부분 논과 밭, 과수원이었다. 1963년 서울시로 편입 당시 인구 2만7,000명에 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박정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으로 활동하는 임영환 변호사는 LH 직원들이 벌인 농지 투기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그가 그간 경자유전의 원칙 실현을 바라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농지법 개혁안, 그리고 이에 대한 현장 농민 및 법률 전문가의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농식품부 농지관리 개선방안의 핵심과 도입 취지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농지과장 농지나 농업법인에 관련된 제도는 여러 가지 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박정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으로 활동하는 임영환 변호사는 LH 직원들이 벌인 농지 투기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그가 그간 경자유전의 원칙 실현을 바라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농지법 개혁안, 그리고 이에 대한 현장 농민 및 법률 전문가의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경자유전’ 실현하는 농지법 개정 필요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LH 사태로 농지문제가 드러나고 코로나19로 식량 자급
4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인간 문재인’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그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구입해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책 내용 중에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버지는 일제 때 함흥농고를 나왔고 해방 이후에는 북한 치하에서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북한에 진주한 짧은 기간 동안에는 농업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 치하에서 농업계장을 할 당시 문 대통령의 아버지는 공산당 입당을 강요받았으나 끝까지 버텼다고 한다. 그 유명한 흥남부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지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의 어그러진 농지 소유와 이용 상황을 밝혔던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실경작자 중심의 농지제도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이번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문제를 농지문제 해법의 디딤돌로 삼아 제도개선까지 실현하겠다는 각오다.지난 17일 농특위는 김정호·신정훈·위성곤·이원택·주철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농지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긴급 토론회’를 산림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이날 발제는 박석두 지에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국농업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고민하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상시적 전염병 시대의 중심 주제로 ‘문명 다이어트’를 꼽으며 기후위기, 환경재앙, 코로나19는 단순한 위기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주장한다.문명 다이어트엔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농업 다이어트란 대량생산 시스템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다. 양의 농업에서 질의 농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저자는 규모화·기계화를 중심으로 한 성장 지상주의에 ‘농업을 보호하고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강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 철원군농민회 신임집행부가 이호반 회장을 중심으로 의욕 넘치는 걸음을 내디뎠다. 부회장 겸 경제사업단장 김희용, 부회장 겸 협동조합개혁위원장 위재호, 정책위원장 김종필, 조국통일위원장 겸 6.15기념탑건립추진위원장 김종유, 농활·청년위원장 송정만, 대외협력위원장 최종수 등이며, 농업위원장은 인선 중이다.철원군농민회 2021년 사업의 중점은 ‘회원들이 농사로 먹고 살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동안 농민회가 다양한 일을 추진해왔고 성취도 있었으나 정작 회원들의 살림은 크게 나아지지 않거나 나빠
헌법 제121조 경자유전의 원칙은 농업정책에서 지켜져야 하는 기본 정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농사짓는 농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 농지이며 농사짓지 않는 사람에게 농지는 그저 땅일 뿐이다. 헌법 정신을 지켜 농지를 농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주장이지만 이는 장롱 속 오래된 옷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의도적으로 잊혀져가고 있다. 얼마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선 우리가 지켜가야 할 농지제도의 방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최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농지 실태조사는 현실에서의
농정개혁의 출발점은 농지문제 해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 이후 농업문제의 핵심은 농지개혁이었다. 농지의 농민적 소유가 실현되지 않는 한 농업문제의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소수 지주들이 농지를 독점해 소작농들을 수탈하고 착취하는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한 농업의 발전은커녕 사회의 안녕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기 때문이다.지금 이 시점도 해방 이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농지의 절반 이상을 부재지주가 소유하고, 경작농지의 절반이상이 임차지인 현실 그리고 30~50%에 육박하는 임차료 등을 보면 해방 이후의 상황과 어떻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하중)가 지난 1일 일본 도매시장법 개정 내용과 시사점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 도매시장 개혁 이슈와 맞물린 내용이라 향후 이 문제에 대한 국회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일본은 지난 2018년 도매시장법을 개정, 2년의 유예를 거쳐 지난달 21일부터 이를 시행했다. 개정 도매시장법은 정부의 도매시장 개설 및 도매법인 영업 인허가권을 시장 개설자에게 이양하는 등 정부의 역할과 권한을 대폭 축소했다. 특히 △도매법인 제3자 판매 금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전농은 서른 번째 창립기념일이었던 지난 24일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농업인회관에서 18기 1차년도 1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서른 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한편 18기 지도부를 보강할 추가 인선 절차 및 지난 총선 기간 진행된 농민운동의 사후평가 등을 진행했다. 30주년을 맞은 전농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별도의 기념식을 열지 않은 대신 중앙위원회를 이날 소집해 약식으로 창립 30주년을 기념했다. 정현찬 전농 고문은 “한국 농업이 위기에 처했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벌어진 식량위기에 식량생산기반 강화·식량자급률 제고 등 식량주권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박종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돼 곡물 수출국들이 수출을 제한할 경우 국제 농산물 가격은 급등할 것이고, 우리와 같이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의 경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식량안보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제기했다.박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식량자급률 목표치 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