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정개혁을 갈망하는 농민들이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맞아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에서 진보집권을 결의했다. 농민들은 문재인정부 역시 실패한 농정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선 농민들이 진보정치를 복원해 직접 정치할 수밖에 없다고 결의했다.
지난 11일 동학농민혁명 127주년을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진보당은 ‘제3회 동학농민혁명 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는 이번이 3회째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지정된 이후 첫 국가기념식이 열렸던 2019년 5월 11일을 시작으로 매해 황토현 전승기념탑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오늘날 동학농민혁명의 계승은 진보집권에 있다’고 보는 농민들이 진보정치의 복원과 진보집권을 결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 실패로 결국 농민에 의한 농정대전환이 이뤄져야 하고, 그 수단으로 농민기본법 제정·농지개혁·농민수당 실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127년 전 죽창을 들고 나선 농민들이 바란 것은 밥 한 술 더 뜨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농민이 주인되는 새 세상이었다”라며 “비록 127년 전 혁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동학농민군이 쏘아 올린 새 세상을 향한 열망은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에게까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척양척왜’, ‘보국안민’, ‘제폭구민’은 자주·민주·통일로 이어져 왔고,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는 일치하고 있다”라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줄 혁명의 승리는 없다. 동학농민혁명군은 오직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향해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갔다. 오늘 우리가 진보정치를 복원시켜 진보집권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역사는 거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