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춘형 기자]지난달 28일 영북면사무소에선 포천시농민회와 포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석탄발전소 건립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농민회에선 이날 토론에 이재홍 회장, 최영호 사무국장 등 집행부와 이길연 전농 경기도연맹 부의장이 참석했다. 포천시에선 나해정 행복도시건설단 단장, 이태승 전략사업과 과장, 이지현 산업단지조성팀 팀장이 참석했다.이날 회의에서 농민회는 “농업 피해와 지역에 미치는 피해에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며 “왜 가스로 추진하던 사업을 석탄으로 바꿔 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농민회는 “5km 내의 시민들에게만 설명회를 여는 것 또한 잘못이다. 포천지역은 20km 내에서의 피해가 예상된다”라며 “공무원의 자리가 바뀌거나 세월이 지나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대책 마련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다”라는 드라마 대사가 유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드라마를 두고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관 확립에 교육적인 드라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비단 세월호 침몰의 비극뿐이 아니다. 경기도 포천시의 농민들은 60년 넘는 세월 동안 미군의 사격연습에 노출돼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포탄과 탄환이 마을과 축사로 떨어지고 밤낮없는 포격에 창문이 깨지고 기르는 가축은 유산한다.지금도 포천에선 미군의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 농민들은 60여년을 참다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또, 20대 국회는 어떤 답을 줄 것인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4.13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그들만의 선거전’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과 농민의 대리인을 뽑는 총선이 국회 입성의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책 대신 정쟁으로 얼룩지고 비례대표에서 조차 사회적 약자 배려에 인색한 탓이다.농업과 농촌, 농민을 살리는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농업현안은 무엇인지 지난달 29일 제2축산회관에서 좌담회를 열고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사무총장들에게 방향을 물었다.[사회] 심증식 한국농정신문 편집국장[좌담 참석] 김정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김일성의 손자와 박정희의 딸이라니….” 박통이 당선됐을 때, 김정은 권력 세습을 비판하던 나는 계면쩍었다. “저긴 스스로 아버지 권력을 물려받았지만, 우린 국민이 뽑았다고?” 나는 그게 더 부끄러웠다.보수언론에 소속된 탈북자 출신 기자가 SNS에 쓴 글이다. 이 글로 인해 글을 쓴 기자는 곤욕을 치러야했다.맞는 말이다. 독재자의 딸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됐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은 대통령으로서의 능력 보다는 박정희 향수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박근혜의 치세는 역사를 30년 전으로 되돌려 놨다는 비판이 일었다. 대통령 사진이 ‘존영’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박근혜 정권 3년 모두 힘들다고 한다. 청년실업은 사상 최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홍기원·권순창 기자]농촌 사람들도 총선에 할 말이 많다. 아니, 농촌 사람들만큼 총선에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다. 늘상 정치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투표 열흘 전. 농민들의 목소리는 총선 후보들에게 얼마나 많이 닿았을까. 조금이나마 현장의 소리를 더 알리기 위해 기자들이 취재 중에 만난 농민들의 말을 소개한다. 지면에 싣는 것은 일곱명 뿐이지만, 농촌 곳곳엔 아직도 300만명의 목소리가 남아 있다.“농산물 가격폭락 방관하면 도시문제 될 것”위재호(쌀농가/강원 철원군 동송읍)농사지은지 20년 됐으며 벼농사 2만평을 짓고 있다. 동송농협 RPC가 지난해 ㎏당 1,570원에 수매했다. 2014년 수매가는 ㎏당 1,630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임진강 준설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 속에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축소판’이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료 조작 사실까지 드러났지만 사업 재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총선 결과에 따라 이후의 분위기가 크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임진강 준설사업은 홍수조절을 위해 2012년부터 본격 추진한 것으로, 파주시 마정·사목·거곡지구 일대의 하천부지를 준설해 그 흙을 주변 농토에 쌓는 하천정비사업이다. 당시 환경부가 이 지역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국토부가 정 반대 성격의 사업을 들고 나온 것이다.지역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희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방조제 없
4.13총선을 맞이하여 각 당이 발표한 농정공약을 들여다보고 난 후의 느낌은 여당과 야당들의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었다. FTA 등 시장개방으로 인해 우리 농업·농촌이 위기를 맞고 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라는 물음에 대한 각 당의 답일 것이다. 우리농업은 분명히 위기이거나 위기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은 현장에서 농민들이 몸소 겪고 있는 현실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농정공약에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나타나야 한다. 무분별한 농산물시장 개방과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된 주요 농업·농촌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농가소득, 수입농산물의 직간접적인 영향에 때문에 고착화되고 있는 농산물가격의 극심한 변동 추세와 식량자급의 위기, 농업 인력의 고령화와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한국농정신문 최용탁 소설가]‘……이제 우리 농민은 더 이상 속고만 살 수 없어서 농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정의사회 구현을 위하여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요구를 주장하는 데 대해 정부는 귀 기울여 듣고 사과는 못할망정 관공서 직원들을 총동원하여 평화적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협박을 하고 폭력 경찰을 동원하여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깔아뭉개고 있다. 이는 재벌기업과 독재권력의 유지를 위하여 농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묵살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정의사회구현이니, 복지농촌건설이니 하는 것이 겉으로만 내세우는 거짓 정책임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이에 우리는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우리의 생존권과 농민도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우리 스스로 지키기 위하여……’위의 글은 1985년 8월 24일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기자들이 농촌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한 내용을 수기로 올립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인삼밭은 나에겐 접근 금지의 대상이었다. 외갓집 근처엔 인삼밭이 많았지만 “인삼을 훔치는 건 서리가 아니라 절도”라는 외삼촌의 으름장을 듣고선, 어린 마음에 가까이 갔다가는 절도범으로 몰릴까, 혹여나 고귀한 이파리라도 상하게 할까 지레 겁을 먹고 삼밭이 있는 길은 옆길로 빙 둘러 다니곤 했다.그런 나에게 인삼밭의 실체(?)를 파헤칠 기회가 찾아왔다. 농활을 섭외했던 감자 농가가 예정보다 빨리 감자를 심어버리는 바람에 인근의 인삼 농가로 종목을 급선회했다. 이제 나는 그 시커먼 천막 안쪽에 무엇이 어떤 모양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그 근원부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매달 1회씩 게재한다. 편집자 주“예전엔 싸움을 하려면 주변 농민들과 입씨름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얘기를 이해는 해준다는 거지. 우리가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우리가 100% 맞는 것도 아니지만. 흔히 으른들이 ‘데모하는 놈, 빨갱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갸들이 열심히는 햐’라고 하니까.”충남 부여군 홍산면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다. 정효진(57) 전농 충남도연맹 부의장은 대안적 농민운동의 형태로 ‘참벗공
1985년 7월 17일 오전 11시, 함평 우시장에서 가톨릭농민회 마양분회 회원인 김영천 씨가 2년이나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망치로 때려 눕혔다. 6마리의 소를 키우던 그는 이날 우시장에 소를 팔기 위해 두 마리를 몰고 나왔다. 어미 소와 송아지였는데 송아지는 19만5천 원, 105만원 주고 사서 2년 10개월 키운 어미 소는 45만원에 값이 매겨지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철물점에서 망치를 구해온 그는 소머리를 내리치고 말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70년대 후반부터 정부는 소위 비교우위론을 내세우며 개방농정으로 돌아섰고 외국농축산물을 수입하는 구조적 체계를 구축하였다. 곡물을 비롯한 모든 농축산물을 수입함으로써 농민들은 더 이상 농사지을 거리가 없어지고 이농이 속
술의 어원은 수불에서 나왔다고 한다. 술이 익어 가면 술독에서 기포가 생기고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물(水)속에 불이 난다고 해서 ‘수불’이라 불리다 ‘술’이 됐다는 설명이다.술을 빚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고두밥을 지어 식혀 누룩과 골고루 섞고 물을 부어 항아리에 넣고 열흘 남짓 지나면 술이 된다. 이 술을 윗부분 맑은 부분을 뜨면 청주고, 아랫부분은 동동주 그리고 나머지 지게미에 물을 부어 걸러 낸 것이 막걸리이다. 이 정도만 해도 세 가지 술을 뜰 수 있다. 여기서 나온 술을 증류해 소주를 만든다.술 만드는 과정은 이러한 방법을 기본으로 재료나 과정을 달리해 가정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술을 만들어 먹었다. 그러나 술을 통해 세금을 징수하기 시작하면서 가정에서 술을 빚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맥주와 소주로 대표되는 우리 술문화에 ‘전통주’를 알리려는 정부의 노력이 최근 두드러진다. 익히고 말리는 단순 가공보다 발효라는 과정을 거치는 전통주는 농산물의 수요처로 농가소득원으로, 나아가 전통식문화의 부활까지 다면적인 가치가 높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역점을 두는 전통주 진흥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식품산업진흥과장을 통해 들어봤다.농업에 있어 전통주란 어떤 의미인가.전통주는 우리 농산물이 원료이기 때문에 농산물의 수요측면, 이로 인한 농가소득 확대까지 가능한 품목이다.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상 전통주는 국내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법률 상 전통주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흔히 전통 주종으로 생각하는 막걸리, 약주, 증
[한국농정신문_ 김홍우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사자성어 중에 가계야치(家鷄野雉)라는 말이 있다. ‘집안에서 기르는 닭은 미워하고, 들에서 노니는 꿩만 좋아한다’는 뜻으로, 바로 곁에 있는 것들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멀리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는 세태를 점잖게 꼬집는 말이다.전통주가 그렇다. 전통주는 역사적으로 생활문화의 상징이었으며, 현대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관련해 많이 언급되고 있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대표할 수 있는 동량(棟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인 일반 국민이 우리술인 전통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먹을거리와 관련한 사건이 빈번하
[한국농정신문_정석태 국립농업과학관 농업연구관]술의 원료는 농산물이다. 술을 빚는다는 것은 곧 농산물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국내 주류산업에 있어서 국산 원료를 사용해 제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통주로 분류되어 있는 민속주와 명인주 그리고 지역특산주다. 이들 전통주는 주세의 50%를 감면받는 혜택을 누린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주류에는 이것 말고도 일반주류 면허의 막걸리와 증류식소주 약주(청주) 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주류들은 전통주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해 주세 감면 혜택을 받지는 못한다. 똑같은 막걸리나 증류식 소주인데도 불구하고 전통주로 분류된 것은 세금 혜택을 받고 그렇지 않은 것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농산물을 많이 활용하게 하는 정책과도 동떨어져 있다.전통주 정책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이동필 장관은 한 달에 한번 국무위원 식사자리에 ‘전통주’를 꼭 곁들이는 걸로 소문이 나 있다. “내 돈으로 사가서 먹인다”고 말할 정도로 전통주 전도사를 자처한다.어느날 기재부 장관과 만나는 비공식 자리에서 “오늘은 예산(돈) 얘기 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하면서 “이게 ‘예산’ 사과와인”이라고 내밀어 유쾌한 분위기가 됐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2월 종로구 인사동에 문을 연 ‘전통주 갤러리’는 하루 세 번 생기가 돈다. 전통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맛볼 수 있는 시음체험이 진행되기 때문이다.지난 1일 삼일절 휴일에도 전통주 갤러리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전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일행이 방문을 했고, 1시·3시·5시 정각 시음 체험 예약 행사에도 10여명의 체험객들이 모여들었다.이현주 관장은 “지난해에는 전국의 주요 전통주를 소개하는데 역점을 뒀다. 올해에는 주제별 전통주를 소개하려고 한다. 3월의 주제는 봄의 전통주다. 쑥, 진달래, 매화 등을 소재로 해 봄기운을 담은 전통주를 소개하고 시음하고 있다”면서 “테마주 외에도 작은 양조장들의 신제품도 같이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가소득, 농산물 소비 확대 차원에서 힘이 실리고 있는 전통주 산업은 그러나 여전히 규모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류 출고액 기준 0.5%에 불과한 전통주 산업은 이 마저도 ‘전통주 계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소수의 유명 전통주가 차지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 전통주 시장은 다소 감소했으나 선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주 시장이 매출액 기준 450억원대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면서 전체 주류시장의 0.5%라는 몸집임을 감안한 해석이다. 보고서에서는 전통주 산업의 개선점으로 △제조관련 협회는 있으나 판매와 유통 총괄 단체가 없다는 점 △전통주의 법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주세법’으로 통제되던 술 산업도 규제완화의 흐름을 타게 된다. 이는 1980년도 외국산 주류에 대한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일종의 어부지리 격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한편으론 국내산 농산물 사용 확대와 농가소득 차원이 집약된 전통주 산업 육성으로 이어진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루하게 취급받던 전통주는 정부의 다양한 육성정책으로 선호층을 넓히고 있다. 외국산 주류 수입개방, 묶여있던 규제 개혁대상 돼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은 대부분의 주류가 수입개방이 된 시기이다. 부족한 식량, 외화사정, 국내 주류산업 육성 등의 이유로 외국산 주류 수입과 유통을 엄격히 금지해 왔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수출규모가 확대되고 시장개방 압력이 늘어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