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녹아든 우리술 맛보세요”

우리술 시음·홍보 ‘톡톡’, 서울 ‘전통주 갤러리’

  • 입력 2016.03.06 11:50
  • 수정 2016.03.06 12:2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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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 지난 1일 인사동 ‘전통주 갤러리’에서 방문객들이 전통주 시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종로구 인사동에 문을 연 ‘전통주 갤러리’는 하루 세 번 생기가 돈다. 전통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맛볼 수 있는 시음체험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삼일절 휴일에도 전통주 갤러리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전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일행이 방문을 했고, 1시·3시·5시 정각 시음 체험 예약 행사에도 10여명의 체험객들이 모여들었다.

이현주 관장은 “지난해에는 전국의 주요 전통주를 소개하는데 역점을 뒀다. 올해에는 주제별 전통주를 소개하려고 한다. 3월의 주제는 봄의 전통주다. 쑥, 진달래, 매화 등을 소재로 해 봄기운을 담은 전통주를 소개하고 시음하고 있다”면서 “테마주 외에도 작은 양조장들의 신제품도 같이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통주 갤러리 방문객들은 주로 이메일을 통해 미리 신청을 한 사람들이었고,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시음에 앞서 십여분간의 설명을 듣는 시간은 필수다.

이 관장은 “맛만 봐서는 전통주 홍보에 한계가 있다. 전통주의 가치, 종류, 얽힌 이야기들을 사전에 듣고 시음을 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참가자들은 우리술이 이렇게 맛있었나, 는 감탄을 하곤 한다”며 “일본 관광객은 한국전통술은 막걸리만 있는 줄 알았다가 다양한 재료에 또 한번 놀란다. 사케가 쌀 중심의 술이라면 우리 전통주는 약이 되는 술로 소재부터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사업차 서울에 온 50대 남성 참가자는 “오늘 맛본 이화주가 인상 깊다. 떠먹는 술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구입하기만 쉽다면 자주 먹을 것 같다. 전통주 갤러리가 광역지자체별로 한곳씩은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한식을 전공하는 오수환(25)씨는 “전통주에 관심이 많은데 시음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 처음엔 우연히 들렀다가 오늘 두 번째 방문인데 한식과 전통주는 연관도 깊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주 갤러리에선 막걸리가 ‘막 만든’ 술이 아니라 ‘지금 막 만든’ 신선한 술이라는 의미도 배웠고, 막걸리를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속성은 막걸리 성분 탓이 아니라 과음이 원인이라는 과학적이면서 재치 있는 전통주 소믈리에의 해석으로 웃음꽃이 피었다.

얼굴이 벌개진 한 참가자는 다음달 테마주를 궁금해 하며 방문을 기약했다. 전통주 발전을 위한 홍보전은 ‘생활밀착형’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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