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채소 동반폭락 사태에 대한 정부의 진단은 ‘생산과잉’이다. 그러다 보니 대책은 책임감이 없고 소극적이 된다. 생산과잉을 초래한 산지에 책임을 떠넘긴 뒤 뒤늦게 선심 쓰듯 예산을 투입하지만 가격은 올라오지 않고, 그럼에도 소비촉진이라는 허무한 대책으로 마무리 땜질을 한다.하지만 책임을 강요받기엔 산지는 억울하다. 만약 국내 품목 간 재배불균형으로 인해 생산과잉이 발생했다면 해당 품목을 재배한 농가의 과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품목의 재배가 포화 상태로, 애당초 농가의 재배의향이 폭락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일반 노지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노지 스마트영농 모델’ 11개 과제를 지난 5일 선정했다.해당 사업의 핵심은 채소 및 과수 등 노지작물에 센서나 자동 관수·관비 장비를 적용하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시설원예와 축산 중심의 현행 스마트팜을 노지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강원 태백 및 전북 고창, 전남 해남·무안과 경북 안동에서 추진한 지난해 사업은 센서·제어장비·CCTV 등 ICT 장비를 적용해 스마트폰 제어가 가능하며 편
“이제는 이 딱딱한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일 없어지나 했는데….”2018년. 그토록 바라던 농정개혁이 이제는 가능해지나 싶던 찰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석은 공석이 됐고 농민들은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해야만 했다. 이례적인 한파와 기록적인 폭염에 농작물을 돌볼 기회조차 잃었을 때도, 애써 기른 대파가 한 단에 100원 취급을 받을 때도 농민들은 모든 충격을 외로이 감내해야 했다.그럼에도 놓지 않은 농정개혁의 꿈은 직불제 개편안이 논의되도록 만들었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이 제정되는 기반을 만들었다. 불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대파 농사만 40년이여. 작년에 한 단에 100원(최저가격)이었어. 올해도 500원밖에 안 돼. 완전 똥값이여. 생산비가 아니라 출하비도 안 나와. 이래서 농민들이 어떻게 살것어. 말이 되냐고. 그동안 농사지면서 대파 갈아엎은 것만 여섯 번이여. 올해도 6,000평 농사짓는데 다 갈아엎을 판이여. 이러니 (서울에) 안 올라올 수 있는가. 죽거나 사나 싸우는 수밖에 없어. 우리일인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겨울대파 가격이 2년 연속 폭락하자 농민들이 또다시 서울 한복판에 대파를 쌓았다. 전남지역 대파농가 100여명은 지난 6일 광화문과 가락시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책임 있는 폭락대책을 요구했다.여느 채소가 그렇듯 겨울대파도 ‘2년에 한 번 갈아엎는다’고 할 정도로 폭락이 빈번하다. 2014년 폭락 이후 3년 동안 가격이 양호했지만, 지난해부터 어김없이 폭락이 꼬리를 물었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kg당 평균도매가격 1,000원선이 붕괴되는 등 극악한 상황에 내몰려 있다.농민들은 청와대가 코앞에 보이는 광화문
심화되는 농업·농촌 위기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농업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수입액은 352억7,000만달러로 2017년의 322억5,000만달러보다 9.4% 늘었다.농산물 수입증가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에 이어 대파·시금치·애호박까지 겨울철 대표 농산물들이 전부 폭락했다. 고소득작물이었던 시설원예 재배 파프리카와 토마토도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하락하여 수익성이 나빠졌다.농산물 가격의 실질적
씨감자 주문하신 분들 마을회관에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마을방송이 새벽을 열고 있다. 올해는 씨감자 채종지인 강원지역이 태풍 피해로 수확이 늦어진데다 작황도 좋지 않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한다. 차를 몰고 회관에 가니 부지런한 울엄니들 벌써 나와 계신다.“20키로 신청했는데 10키로만 주면 어쩌라고.” 예상은 했지만 씨감자를 더 가져가려는 아니 신청한 만큼이라도 줘야지 하며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장님은 단호하게 신청 물량의 절반씩만 드릴 수 있다 한다.“올해부터는 농사를 절대 짓지 않을 거야” 하셨던 하대댁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듯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에 이어 대파·시금치·애호박까지 겨울철 대표 농산물들이 전부 폭락했다. 배추와 양배추·시금치는 특히 심각해 평년대비 반토막 이하의 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햇조생 수확을 앞둔 양파 가격도 처참한 수준이며, 뒤이어 나올 마늘까지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재난적인 폭락사태지만 정부의 대응은 오히려 느긋해 보인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폭락 해결에 나서기보다 산지에 자구적 역할을 더 많이 요구하고, 이를 지켜본 뒤에야
겨울철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양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폭락했다. 감귤 역시 20%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그뿐 아니다. 양파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평년 시세에 한참 밑도는 700원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500원선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량 과잉으로 인해 햇양파 가격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동배추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반면 한-중 FTA 체결 이후 김치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총 수입량을 배추로 환산했을 때 국내 배추 총생산량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신안의 출하자들이 대파 출하자단체를 구성했다. 산지 조직화를 통해 앞으로 도매시장과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다.최근 대파는 가락시장 하차거래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산지에 자재비·물류비가 대폭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경락가는 오히려 크게 줄어 평년대비 20%가량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출하자들은 “행정은 관리 편의성, 도매법인은 수수료, 중도매인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고통이 산지 생산자와 수집상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이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지난달 29일 농업재해보험심의회를 열었다. 심의회는 지난해 농업정책보험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농업재해보험 및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사업계획 등을 심의·의결했다.심의회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 및 여름철 폭염,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2001년 보험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보험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은 8,235억원으로 전국 9만1,000농가에 지급됐으며, 2017년 4,166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많았다. 올해 농업정책보험사업은 현장 의견수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입이 만연한 채소·과일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초 농업전망대회에서 밝은 전망을 받는 일이 드물다. 최근의 연쇄폭락 상황을 반영하듯 채소류는 올해도 한층 험난한 앞길이 예견되며, 아직 수급상황을 속단하기 이른 과일류도 장기적으론 쇠락세를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엽근채소는 유일하게 소비가 원활한 양배추를 제외하면 배추·무·당근의 재배면적이 모두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자급률 100%인 무·양배추와 달리 배추·당근은 수입 피해를 크게 받고 있다. 향후 10년, 김치 수입 증가에 따라 배추 자급률은 81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24일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을 개정·고시했다.이에 25개 항목의 복구비 산정 단가가 인상됐으며 신설된 10개 품목의 경우 재해 발생 시 복구비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이번 개정·고시문에 따르면 농작물 및 산림작물 복구에 소요되는 대파대 및 농약대의 지원단가가 약 14% 인상됐다. 대파대의 경우 △일반작물 △엽채·과채 등 채소 △과수 △화훼 △버섯 △녹차 △뽕나무 등 14개 항목이며 농약대는 △수도작 등 일반작물 △채소류 △과수류 △약용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농사는 도박과 같다. 농산물시장 개방 이후 20여년 동안 농민들은 줄곧 도박 같은 농사를 이어왔다. 올해라고 다를 것이 없었다. 채소가격은 봄부터 가을까지 품목별로 역동적인 널뛰기 양상을 보이며 농민들을 괴롭혔다.첫 시작은 대파가 끊었다. 얼음이 녹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던 시기, 전남 겨울대파는 한 단에 100원이라는 어이없는 경락가를 기록하며 농민들을 아연케 했다. 비록 끝물이었지만 다음 작기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농민들은 광화문으로 올라와 정부와 도매시장을 규탄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3년차에 접어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의 가락시장 차상거래품목 하차거래 전환사업이 올해 더욱 강해진 산지의 저항에 직면했다. 총각무·양배추·대파 출하자들은 종전 다른 품목들에 비해 더 필사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가락시장에선 대부분의 품목에 포장출하가 정착됐지만 일부 부피가 크고 포장이 힘든 품목은 트럭에 산물을 쌓아담는 형태로 출하·경매돼왔다. 이들 품목을 하차거래로 전환하려면 산지에서 포장·팰릿적재 형태로 출하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산지에 막대한 자재비와 인건비, 운송비가 추가 발생된다.문제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하차거래 전환을 앞둔 전남 겨울대파 농민 70여명이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시장 관리자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에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고 개선책을 요구하기 위해서다.차상거래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은 시장 환경 및 물류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대부분의 비용부담이 산지에 전가돼 있다. 때문에 하차거래를 앞둔 제주 겨울양배추의 경우 농민들이 견고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조용하던 전남 겨울대파 또한 뭉치기 시작했다. 신안·진도·영광 등 겨울대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 해가 다 가고 있지만 가락시장 하차거래 이슈엔 오히려 한창 불이 붙었다. 제주 월동양배추와 전남 겨울대파가 12월부터 본격 출하됨에 따라 하차거래 문제가 산지 출하자들에게 바짝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지난 16일 제주에선 양배추 하차거래의 극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안동우 제주 부지사와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 사장, 김학종 애월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세·고령농에 한해 1년간 하차거래를 유예한다’는 합의사항을 공개했다.공사는 그동안 하차거래에 대해 철저하게 ‘유예 불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올해 농작물 기상재해가 많아진 가운데 전라남도가 농약대 등 턱없이 낮은 복구비 지원단가를 현실화해 농가당 평균 복구비 지급액이 기존 66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크고 작은 농작물 재해피해는 총 7회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7월과 8월, 전남지역에서는 한낮 기온이 무려 40℃를 넘나드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호우·태풍 등 기상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5만5,183ha에 달했다. 이 중 벼가 2만7,000여ha로 전체 피해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진행 중인 전라북도(지사 송하진)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가 3년간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간다. 전라북도 삼락농정위원회는 지난 24일 정책세미나를 열어 본사업에서의 사업 확대 및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농민단체가 제안하고 전북도가 추진한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전라북도 주요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사업’은 전북 삼락농정의 최대 결실로 꼽힌다. 농산물 가격이 기준가격 아래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는 농가소득 지지 정책인데, 비교적 여유로운 기준가격 설정(최근 5개년 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의 가락시장 하차거래 추진이 다시 한 번 커다란 역풍을 맞았다. 지난 9월부터 가락시장에서 양배추 하차거래가 의무화된 가운데 겨울양배추 출하를 앞둔 제주 농민 180여명이 지난 18일 서울시청을 찾아 절박한 심경을 표출했다.가락시장에선 시장 내 환경개선과 물류효율 증대를 위해 양배추·대파·무·양파 등 차상거래 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외면과 공사의 밀어붙이기식 추진으로 하차거래에 따른 비용부담이 대부분 출하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해상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