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이슈] 절정으로 치달은 하차거래 갈등

가락시장 차상거래품목 하차거래 전환 막바지 돌입
올해 총각무·양배추·대파 갈등 심화 … 내년엔 배추

  • 입력 2018.12.23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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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3년차에 접어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의 가락시장 차상거래품목 하차거래 전환사업이 올해 더욱 강해진 산지의 저항에 직면했다. 총각무·양배추·대파 출하자들은 종전 다른 품목들에 비해 더 필사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가락시장에선 대부분의 품목에 포장출하가 정착됐지만 일부 부피가 크고 포장이 힘든 품목은 트럭에 산물을 쌓아담는 형태로 출하·경매돼왔다. 이들 품목을 하차거래로 전환하려면 산지에서 포장·팰릿적재 형태로 출하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산지에 막대한 자재비와 인건비, 운송비가 추가 발생된다.

문제는 산지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사업을 추진한 점이다. 도매시장 내부의 환경 및 물류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하차거래임에도 거기에 드는 비용은 대부분 산지 출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수박·무·양파·총각무·쪽파·양배추·대파가 차례로 차상거래에서 하차거래로 전환됐는데, 올해 총각무 출하자들이 거듭 불만을 표출하고, 양배추·대파농민들이 수차례 집회와 기자회견, 공사 사장 면담을 이어가는 등 유난히 갈등이 불거졌다. 뒤로 갈수록 하차거래가 힘든 품목들인데다 양배추의 경우 가격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최대의 난제였던 제주 겨울양배추 하차거래는 제주도와 서울시 지자체 간의 문제로까지 격상된 끝에 최근 일부 적용제외 및 지원상향 방식으로 논쟁을 매듭지으려는 분위기다. 전남 겨울대파 또한 공사-산지 간 비교적 차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차거래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및 물류효율화 과제와 맞물려 있어 공사로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업이다. 관건은 미비한 예산으로 산지의 부담을 얼마나 다독일 수 있는가에 있다. 내년에 마지막 차상거래 품목인 배추 하차거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사의 역량과 소통능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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