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겨울대파 출하자협의회 발족

출하자 공동행동으로 영향력·교섭력 강화 노려
명절 연휴 이후 겨울대파 불시 출하중단 예고

  • 입력 2019.02.03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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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겨울대파 출하자들이 협의회를 조직하고 도매시장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9일 가락시장을 방문한 진도 대파 생산·출하자들이 경매를 지켜보는 모습.
겨울대파 출하자들이 협의회를 조직하고 도매시장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9일 가락시장을 방문한 진도 대파 생산·출하자들이 경매를 지켜보는 모습.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신안의 출하자들이 대파 출하자단체를 구성했다. 산지 조직화를 통해 앞으로 도매시장과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다.

최근 대파는 가락시장 하차거래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산지에 자재비·물류비가 대폭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경락가는 오히려 크게 줄어 평년대비 20%가량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출하자들은 “행정은 관리 편의성, 도매법인은 수수료, 중도매인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고통이 산지 생산자와 수집상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출하자들은 스스로 산지의 권익을 주장하기 위해 출하자협의회를 조직했다. 지난달 22일 진도겨울대파 출하자협의회, 25일 신안겨울대파 출하자협의회가 발족한 데 이어 지난 1일엔 두 지역의 통합조직이 모습을 갖췄다.

진도와 신안은 겨울대파의 절대다수를 생산하는 지역이며 출하자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된 50여명은 겨울대파 전체 출하자의 90%에 해당한다. 단합만 제대로 된다면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벌써부터 주5일 작업제 시행이나 최저낙찰가 도매법인 출하거부 등 굵직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협의회는 특히 설 연휴 이후 4~5일간 일제 출하정지를 감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무너진 시세에 대한 자구책의 의미도 있지만, 최근 하차거래와 가격하락 국면에서 도매시장 측의 일방적 태도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더 강하다. 때문에 출하정지는 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4~5일간 출하가 끊긴다면 시장에도 일대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격하락 시 산지폐기의 고충을 거듭하는 생산농가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출하자들도 일부 폐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량은 많지 않지만 출하자들이 각출한 회비를 들여 자율감축에 동참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김영걸 진도겨울대파 출하자협의회장(서진도농협 조합장)은 “첫 회의부터 상당히 많은 내용이 논의됐다. 지금까지는 출하자들이 공동행동을 할 때 빠져나가는 기회주의자들이 있었는데, 서로 감시하고 독려하는 체계도 확실히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하자협의회는 도매시장에 직접 출하하는 지역농협과 산지수집상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와 별개로 겨울대파 생산농가들이 생산자협의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데, 향후 두 조직이 협력·보완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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