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시작한 8월은 기어이 엄청난 강수량으로 모든 곳을 파헤쳐 놓았다. 밭을 가로질러 작은 개울이 만들어지고 푹 꺼진 논두렁은 작은 폭포가 됐다. 뒷마당은 쏟아지는 물과 함께 떠밀려온 토사들이 마당 높이를 높여놔 버렸다. 계단식 논두렁은 약속이나 한듯 한군데씩 무너져 있고 뒷산으로 이어진 길은 토사로 엉키고 나무도 쓰러져 있다. 그나마 산사태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저녁을 하다 대파가 없어 텃밭에서 한창 커가던 파의 흔적을 찾아보는데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고 삽으로 겨우 하나를 찾아낸다. 심어놓은 토종고추의 흔적은 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만7,932ha(약 8,450만평)의 농경지가 침수·유실 또는 매몰 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중 논(2만2,304ha)의 비중이 약 80%로 가장 크고, 이는 전체 벼 재배면적 약 73만ha의 3%에 이르는 수치다. 이어 밭작물 1,802ha, 채소류 1,638ha, 인삼 등 특작 698ha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그쳐 침수 지역은 퇴수가 완료됐다.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10일부터 각 지자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7일 이뤄진 21대 국회 첫 업무보고를 통해 향후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앞서 농협중앙회는 이성희 회장 취임 이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업무보고에서 “농협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올바른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만들고 농민과 소비자가 바라는 진정한 유통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또한 우리 농업이 지속 가능하고 미래 유망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정보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콩과 들깨를 심은 하우스로 순식간에 토사가 밀어닥쳤다. 들깨의 자취는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하우스에 세워둔 40마력짜리 트랙터도 운전석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낸 채 토사에 완전히 파묻혔다. 야산과 이어진 대파밭은 물살에 휩쓸린 토사와 나뭇가지 등으로 쑥대밭이 됐다. 출하를 며칠 남기지 않은 대파였다.지난 2일 충북 제천 지역에 약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시간당 30~60mm에 달하는 강한 비였다. 폭우는 결국 산사태를 불러왔다. 산곡동 산으실마을 뒷산과 중산간에 위치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으실마을에서 주민들이 빗물에 휩쓸려 내려온 토사를 중장비를 이용해 치우고 있다. 농기계보관창고 앞 대파밭은 토사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제천에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276m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은 농민들을 위한 공공시설이지만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지리적으로도 농촌과 떨어져 있어 그동안 농민들의 눈과 손이 닿지 못했다. 가락시장 운영엔 실상 시장 내 유통주체들의 입김만이 강하게 작용해왔다.지난해 6월 발족한 가락시장품목별생산자협의회(협의회)는 이같은 불합리를 타파할 중요한 대안이다. 배추·무·대파·당근·토마토·사과 등 직접 가락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25개 품목 대표들이 협의체를 구성, 가락시장의 구조와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시장에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투영할 기틀을 만든 것이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소비자들이 편의점 간편식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 한돈자조금)는 지난달 30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을 사용한 간편식 3종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한돈자조금과 세븐일레븐은 우리 돼지로 만들어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인 ‘숯불맛 한돈 대파구이 도시락’, ‘한돈 클래식 핫도그’, ‘한돈 불고기비빔김밥’을 출시했다.이번 한돈 간편식 시리즈 패키지는 ‘우리 한돈농가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표기해 한돈농가를 돕는 ‘착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효적인 냉해 지원을 마련하기 위한 법률안 발의에 나섰다.서 의원은 지난 22일 농작물 냉해 대책으로「농어업재해대책법 일부개정법률안」과「농어업재해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등 두 건의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서삼석 의원은 “농어업재해에 대응해 현행법은 농약대와 대파대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실효적인 보상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것도 농민들의 피해보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라고 밝혔다.이에 서 의원이 발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1대 국회가 상임위원회 구성 문제로 파행 중인 가운데 여당이 힘겹게 상임위별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도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위원들만 모여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와 농산물값 폭락 사태로 ‘전쟁’ 중인 농민들 앞에 ‘정쟁’ 중인 국회의원들의 분발이 촉구된다.국회 농해수위 여당의원들은 지난 16일 농해수위 소회의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해양수산부 등 부처 현안간담회를 개최했다. 21대 국회 들어 첫 상임위 회의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작년 가을에 수확을 보고 올해는 모내기를 대강 겪어봤으니, 비록 순서대로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5일 전남 마늘 재배 농민 50여명이 전남도청 앞에 2차 생장 피해 마늘 3톤 가량을 쏟아 부으며 수매단가 재결정 및 2차 생장 피해 마늘에 대한 자연재해 인정·보상, 마늘산업 유통 혁신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이날 농민 대표들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면담을 통해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당시 도지사가 약속한 바와 달리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만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날 농민들은 도지사에 △정부 비축수매물량 3만5,000톤 이상 확정 △생산비 보장되는 수매단가 결정(kg당 대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하역노조인 서울가락항운노조의 민주화 투쟁이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했다. 불과 5일 사이에 노동 수요자(동화청과)와 대체공급자(서울경기항운노조), 법원이 민주화세력을 압박하는 내용의 문서를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발표한 것이다.가락항운노조 민주조합원들은 독재와 전횡이 난무한 조합을 개혁하고자 궐기한 끝에 지난 1월 노조위원장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그러나 개혁의 대상이었던 대의원들이 2월 초 기습적으로 조합 해산을 의결하면서 민주조합원들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가락항운노조의 작업장인 동화청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돌아다니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 일을 시킨다는 농번기건만 농민들이 다시 도청 앞에 모여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8일 전북도청과 경남도청 앞에 모인 농민들은 지난 4월 영하권의 이상 저온으로 발생한 피해 심각성을 알리며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은 “농민들은 수천년간 자연에 순응하고 또 맞서 싸우며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급격한 기온변화와 일상화된 재해는 최일선에서 싸워온 농민들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 농정,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1차산업TF 단장, 한국농업경제학회, 한국농축산연합회 그리고 본지가 주관을 맡았다.특히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이후의 농업을 진단하는 첫 자리로서 앞으로의 의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농업분야 토론회에 관심을 갖고 자리를 끝까지 지킨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의 쌀 생산조정제 면적이 지난해 5만5,000ha에서 올해 2만ha로 절반이상 줄면서, 논을 밭으로 전환해 타작목을 심었던 상당수 농민들의 사업참여가 불가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계획서상 신청기한을 6월 말까지로 공지했으나 4월 말 서둘러 종료한 상태다. 변동직불제 폐지 원년의 수확기 쌀값이 어떤 결과를 내올지, 모내기 시기부터 혼란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올해 초 벼 대신 다른 소득작물 재배를 유도하는 ‘논 타작물재배 사업(쌀 생산조정제)’을 안내하며 논 2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회장 곽길성, 협의회)가 지난 12일 가락시장에서 올해 첫 정기회의를 열고 가락시장 내 생산자 권익 확대와 시장 발전에의 협력을 다짐했다.협의회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가락시장 운영에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코자 지난해 6월 발족한 조직이다. 배추·무·양파·마늘·대파·사과·토마토·오이·감자 등 가락시장에 직접 농산물을 출하하는 전국 각지의 품목 생산자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올해는 특히 지난해 14명이었던 위원 수를 23명(5월 현재)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농민으로 구성된 생산자단체가 없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사실이다. 사설시장도 아니고 공설시장에 30여 년간 생산농민들이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해 겨우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를 결성해 가락시장 운영에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당연하고 또 환영하는 바이다.올해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 결성 1년을 맞으면서 협의회 위원수를 14명에서 23명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배추·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FTA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대상은 돼지·밤·녹두 3품목이고, 폐업지원금 지급대상은 이 중 돼지와 밤 2품목이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이같이 행정예고 하면서 오는 26일까지 대상품목과 수입기여도 분석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정부는 FTA로 인한 직접피해대책으로 ‘FTA 피해보전직불제’와 ‘폐업지원제’ 두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FTA 이행으로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농축산물에 대해 가격 하락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제도가 피해보전직불
겨울 채소 재배 농민들에게 4~5월은 잔인한 한 해를 알리는 계절의 시작을 의미한다. 어느 한 작물의 가격이 좋으면 다른 작물 가격이 폭락하고, 이것저것이 동시에 폭락하기도 한다. 농민들은 모든 것을 운에 맡기고 투기하듯 작물을 선택하며 정부는 농지에 아무것도 심지 말라고 하는 게 현재 농촌의 모습이다.지난해 20kg 양파 한 망의 가격은 4,000원까지 폭락했다. 그리고 1kg 당 최소 생산비가 2,500원이나 되는 마늘은 900원에 거래됐다. 뿐만 아니라 대파, 감자 등 겨울과 봄에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의 가격이 사상 최악의 폭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학교급식이 원래대로 됐으면 일주일에 700~800kg씩 한 달 동안 꾸준히 나갈 물량이죠. 근데 급식이 언제 가능할지 모르잖아요. 보통 봄에 소득이 별로 없는데 이거(대파) 납품하면서 영농비 마련하고 했죠.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어떻게 해결될 거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니깐…. 다행히도 영농조합에서 친환경유통업체를 알아봐줬어요. 다음 작기도 들어가야 하는데 마냥 붙잡고 있을 순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