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북도 괴산군의 중심지 괴산읍의 어느 여름날 아침. 오일장이 열리는 날도 아닌 데다 강한 비가 예고된 터라 거리는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하다. 읍내 상점 대부분이 문도 열지 않은 그 시각, 문을 활짝 열어둔 정형외과가 눈에 띈다. 진료 시작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시점이지만 대기실은 이미 열 명이 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사람의 남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령의 여성들이다. 가족이 태워준 차량에서 내려, 택시에 실려, 혹은 불편한 걸음걸이로 제법 먼 거리를 걸어 들어오는 방문자가 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작년 작황 부진을 겪었던 쌀과 대파를 필두로 ‘밥상 물가’가 연중 언론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입계란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드는 한편 원유가격 협상장에서도 유가공업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축산단체들은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근본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계란, 우유를 물가의 바로미터인 양 표적 삼아 축산농가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며 분개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3일 이번 달과 다음 달에 걸쳐 총 2억 개의 계란을 수입해 30개 한 판 가격을 6,000원대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이에
내년 3월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나라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여당에서는 예비경선 후 여섯 명의 후보가 본 경선에, 야권에서는 십 수 명의 후보가 다투고 있다.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국정 비전과 정책이 궁금하다. 대선 출마 선언문 등을 검토해보면, 솔직히 말해 아직 제대로 된 비전과 정책을 내놓은 후보가 보이지 않는데, 사람마다 조금씩 강조점의 차이는 있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키워드는 공정, 경제(혹은 성장)이다.공정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뭐가 공평하고 뭐가 올바름인지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파 가격이 대책없는 폭락에 빠졌다.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이 바닥을 찍었음에도 반등의 기미는 없고, 후속 출하 지역의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 말 그대로 출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중부지역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올해 초 대파는 ‘도매가격 kg당 4,000원대’라는 이례적인 폭등을 맞으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종 매체에선 마치 국민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자극적 보도를 쏟아냈지만, 폭등세는 채 4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4월 하순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지난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마늘연합회(회장 이창철)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가 마늘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올해의 마늘 재배면적이 ‘적정 수준’에 가까우며 내년 이후에도 이 면적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지난달 기준 깐마늘 평균도매가격은 kg당 7,800원대다. 지난해보다 1,000원 이상 높지만, 인건비 상승과 상품비율 저하 등을 고려하면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게 농민들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수급대책(면적감소 효과 2만5,372ha→2만3,917ha)이 폭락했던 가격을 정상 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4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의 대파밭에서 농민들이 약을 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내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1,625억원 상당의 예산계획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에 최종 반영됐다.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집중호우 당시 전남 남해안에 집중된 강우로 △해남군 535mm △장흥군 469mm △진도군 458mm △강진군 362mm 등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남에서는 304억원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가 심한 해남·장흥·강진 등 3개 군과 진도군의 진도읍, 군내면, 고군면, 지산면 등 4개 읍·면은 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도의회(의장 김한종)가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을 촉구했다.전남도의회는 지난 6일 제3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박진건 의원이 대표 발의한 ‘농어업 자연재해 복구지원 전면 재검토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농어업재해대책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 이상기후 발생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자연재해로 농수산물 생산량이 감소한 경우 실태조사 실시 및 적절한 보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박진건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1990년 농어업재해대책법을 제정·운영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지난 1월 한파 및 4월 이상저온으로 발생한 농작물 재해복구비를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 997억원이 책정됐으며 국비 694억원과 지방비 298억원, 융자 5억원으로 구성된다.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한 재해대책경영자금 융자 572억원은 별도 지원된다.농식품부는 추가 확인된 지난 1월 과수·밭작물 한파 피해 및 4월 이상저온으로 발생한 농림작물에 대한 지자체 정밀조사를 지난달 12일까지 실시했다. 4월 이상저온 피해는 과수 갈변을
보리타작을 하고 서둘러 모내기를 끝내자마자 뒷정리는 미뤄두고 호미를 들고 대파밭으로 갔다.잦은 비에 답례하느라고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오메! 징한 것들이다. 모내기 시작하면 한동안 밭에 올 수 없을 것을 예상하고 떡잎이 벌어지고 있는 풀까지 없앴는데 그 며칠 사이에 풀들이 도둑처럼 대파밭을 점령하고 있었다.아침 5시에 집을 나서서 오후 8시까지 대파밭을 걷다 보면 하루에 몇 km를 걷게 되는지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그냥 피곤하다. 만사가 귀찮다.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도 반갑지가 않다. 오후 6시쯤에 친구가 전화를 했다. 모내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진폭만 놓고 보면 문재인정부의 4년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농산물 수급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건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뭄·폭염·홍수 등 한층 심각해진 이상기후와 맞닥뜨렸다. 집권 첫 해인 2017년부터 채솟값은 계절별로 요동쳤고 2018년엔 ‘대파 한 단 100원’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감자의 경우 유례없는 폭등을 겪으며 정부 수급조절 대상품목에 신규 편재됐다.2019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절망을 선사한 해였다. 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폭락하기
얼마 전 경북도의회에서 ‘경북 공익형 시장도매인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요구한 공익형시장도매인에 대한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심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자체 주도의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되고 있다.지난해 서울시와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을 목표로 가락시장에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상남도(지사 김경수)가 7일 ‘여름철 농업재해대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올 여름 태풍·폭염·집중호우 등 예년보다 심한 자연재해가 우려됨에 따라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중이다.경남도는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자연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오는 14일부터 10월 15일까지 124일간 운영하며 총괄팀·초동대응팀·복구지원팀의 3개 팀으로 구성했다.더불어 본격적인 여름재해 발생시기 전 도내 배수장 등 수리시설을 일제점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봄채소 가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농촌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월초부터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밥상물가 비상’ 소식과 대조적이다.통계청(청장 류근관)은 지난 2일 ‘2021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으로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는데, 농축수산물이 128.88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12.1% 상승이며 대파·계란·건고추·마늘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하지만 실제 장보기 비용은 눈에 보이는 숫자처럼 부담
“잎싹샘, 잎싹샘~ 나는 내가 자랑스러워요. 근데~ 샘 기다리다 힘들었어요.”“동현아~ 무슨 좋은 일 있어?”“저번저번때 내가 심은 팝콘옥수수가 흙을 뚫고 막 나왔어요. 나 땜에 우리학교랑 울동네 사람들 팝콘 먹을 수 있어요!!”3학년이 책임증식하기로 한 토종쥐이빨옥수수가 뾰족이 새순을 내밀고 빠른 녀석들은 벌써 쑤욱 올라와 있다. 소중하게 보여주는 녀석의 표정은 이미 고소하고 달콤한 팝콘을 한입 가득 먹은듯하다. 학교생태텃밭정원이 슬슬 만들어진다.아이들의 삶을 위한 마을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규수업시간에 마을학교 선생님과 학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도리어 농축산물 가격 하향안정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농축산물 가격 조기 안정과 물가 불안심리 해소, 가계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농축산물 수급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엔 농협경제지주·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유통 관련 업체·단체들이 참여했으며 생산자단체로는 대한양계협회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특히 기존에 유통국장이 주관하던 것을 실장이 주관하면서 “위상을 격상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배추·양배추·양파·무·대파 등 농산물 전반의 폭락 내지 가격하락세가 여실한 가운데 햇마늘 가격엔 낭보가 들리고 있다. 유독 좋게 형성되는 가격에 농민단체 일각에선 올 가을 마늘로의 작목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햇마늘 출하의 전초전이 열리는 전남 고흥 녹동농협공판장에선 지난 12일 주대마늘 첫 경매에서 평균 1만6,000~1만9,000원(50개묶음 대자 기준) 수준의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현재 1만4,000~1만6,000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전히 지난해(1만~1만2,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국내에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에서 식중독균의 일종인 ‘여시니아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가 무더기로 검출됐기 때문이다. 여시니아는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과 림프절에 주로 분포하는 균으로, 사람이 섭취할 경우 급성위장염·종말회장염·패혈증·결핵성홍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는 지난 3월 이른바 ‘알몸배추’ 파동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절임배추가 담긴 구정물 속을 녹슨 포클레인과 알몸의 남자가 휘젓는 영상이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에 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향후 5년간 친환경농업 정책의 대강(大綱) 역할을 할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준비로 정부와 친환경농업계가 분주하다. 친환경농업계는 친환경농산물의 주된 판로로서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와 연계되는 농가 계약생산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5차 5개년계획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지난 2016~2020년까지 진행된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4차 5개년계획)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테다. 4차 5개년계획의 유통분야에서 거둔 주요 성과는 무엇일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례적인 대파값 고공행진에 올해 고랭지 및 겨울대파 재배의향이 크게 증가했다.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고랭지대파가 출하되는 올 여름부터는 도리어 폭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여전히 출하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봄대파 수확과 수입량 증가로 인해 대파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kg당 5,000원대를 기록했던 도매가격이 3월부터 꾸준히 떨어져 최근 2,000원대 중반까지 진입했다. 아직도 높긴 하지만 비정상적인 폭등이 마침내 정상적인 수준에 복귀했다고 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