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배추·양배추·양파·무·대파 등 농산물 전반의 폭락 내지 가격하락세가 여실한 가운데 햇마늘 가격엔 낭보가 들리고 있다. 유독 좋게 형성되는 가격에 농민단체 일각에선 올 가을 마늘로의 작목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햇마늘 출하의 전초전이 열리는 전남 고흥 녹동농협공판장에선 지난 12일 주대마늘 첫 경매에서 평균 1만6,000~1만9,000원(50개묶음 대자 기준) 수준의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현재 1만4,000~1만6,000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전히 지난해(1만~1만2,000원)에 비하면 준수한 가격이다.
제주 주대마늘이 출하에 지장을 겪으면서 한때 우려를 모으기도 했지만 그 여파가 육지까지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다. 고흥지역 마늘농가들도 당초 기대엔 미치지 못할지언정 딱히 가격에 불만을 표하진 않고 있다.
주대마늘이 주춤했던 제주도에서도 다행히 톨마늘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제주지역 농협들은 지난 14일 햇마늘 수매가를 kg당 3,500원으로 결정했다. 2,000원대 수매가로 매번 농협-농민 간 치열한 갈등이 불거졌던 최근 몇 년의 상황을 돌아보면 대단히 순조로운 모습이다.
제주지역 농협 수매가는 뒤이어 본격 출하될 육지마늘 가격 형성에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 햇마늘 가격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마늘 생산량이 전년대비 5.3~9.4% 감소(작년산 수급조절 물량 감안), 평년대비 2.2~6.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