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대파, 이제는 ‘똥값’ 우려

가격 호조에 올해 고랭지·겨울대파 재배의향 증가

가장 폭락했던 해와 비슷한 면적 … 정식 신중해야

  • 입력 2021.05.14 13:1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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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파가격 고공행진에 올해 고랭지 및 겨울대파 재배의향면적이 크게 늘어나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한우준 기자
대파가격 고공행진에 올해 고랭지 및 겨울대파 재배의향면적이 크게 늘어나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한우준 기자

이례적인 대파값 고공행진에 올해 고랭지 및 겨울대파 재배의향이 크게 증가했다.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고랭지대파가 출하되는 올 여름부터는 도리어 폭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전히 출하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봄대파 수확과 수입량 증가로 인해 대파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kg당 5,000원대를 기록했던 도매가격이 3월부터 꾸준히 떨어져 최근 2,000원대 중반까지 진입했다. 아직도 높긴 하지만 비정상적인 폭등이 마침내 정상적인 수준에 복귀했다고 말할 수 있는 가격이다.

별다른 변수 없이 약보합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려스러운 건 후기작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관측속보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대파 재배의향면적은 1,121ha로 전년대비 11.7%, 평년대비 32.4%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최대 산지인 평창이 9.9%, 철원이 15%, 강릉 14.9%, 홍천 13.3%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인다.

겨울대파도 마찬가지다. 겨울대파 재배의향면적은 3,300ha로 전년대비 10.5%, 평년대비 5.3% 늘어났다. 전년대비 신안 10.7%, 진도 11.6%, 영광 3.9%의 증가다.

현재 고랭지대파 재배의향면적은 2014년(1,179ha)과 비슷하고 겨울대파 재배의향면적은 2019년(3,273ha)보다 많은 수준이다. 2014년과 2019년은 최근 7년 동안 고랭지대파와 겨울대파가 각각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던 해다(2014년 고랭지대파 999원/kg, 2019년 겨울대파 963원/kg). 재배면적이 가격을 100% 좌우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폭락의 위험이 높아져 있는 건 분명하다.

4월 말 기준 고랭지대파 정식률은 90.8%로 지난해(93.9%)에 비해 다소 늦으며 겨울대파 정식률은 39.5%로 지난해(33.2%)에 비해 빠르다. 농경연은 “고랭지대파·겨울대파 모두 출하기 가격하락이 우려돼 정식면적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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