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양파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폭락세였던 가격이 회복되는 것에 안도할 틈도 없이 발표된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도입 계획은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은 농민들의 처지에 기름을 부었다. 양파뿐아니라 마늘, 감자 등 주요농산물에 대한 TRQ 물량 도입 계획은 현장의 불안감을 높이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소비를 채우지 못할 만큼 부족한 것도 아니고 곧 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의 값을 낮추기 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 농민들이 12일 정부의 농업 홀대를 규탄하며 서울에 운집했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5,000명 규모 농민대회라는 이례적인 사건이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0%대 진입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농촌 민심은 한층 싸늘하다.농촌은 최근 농자재값·인건비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유효한 정부 정책은 보이지 않고, 되레 쌀값 폭락 방관과 비료값 지원예산 삭감, 마늘 수입 추진 등 농심과 반대되는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다.무엇보다 집회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기능성원료 시장 내 국산 농산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한국마늘연합회(회장 이창철, 마늘연합회)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영재, 식품진흥원)이 지난 5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원료비축을 위한 생산자 연계 △전국 마늘 생산지별 통계 정보 공유 △마늘의 시험·검사 분석 요청 등이다.앞으로 식품진흥원과 마늘연합회가 협력해 재배지·수확시기별 정보 등을 수집하고, 기능성원료은행에서 마늘의 기능성분 정보 수집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대부분 수입 농산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1일 주산지 경남 창녕에서 2022년산 햇마늘 첫 경매가 열렸다.창녕군에 따르면 이날 창녕에 있는 5개 공판장(창녕·이방·우포·남지·영산농협)에선 총 2,110톤, 10만5,500망(20kg)의 마늘이 출하됐다. 그중 최대 규모인 창녕농협 농산물공판장의 1일 낙찰평균가는 5,395원(kg). 현장에선 기대했던 것만큼 높은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많았다. 농민들 입장에선 폭등하는 농자재값과 긴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대폭 줄어 가격이라도 높게 나와야 소득보전이 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경매 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정부가 돌연 양파·마늘 저율관세할당물량(TRQ) 도입 계획을 발표해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양파 TRQ 수입을 막기 위해 양파 생산자단체 대표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7일 한국양파연합회,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대표자들은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앞에서 TRQ 수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중만생종의 작황이 안 좋고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가격이 조금 오르자마자 TRQ 수입을 발표한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정부는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한 농업관측 7
[한국농정신문 강상욱 기자]안성시농민회(회장 윤필섭)가 지난달 24일 안성시청 본관 앞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저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성시 농민회원들과 김지은 진보당 안성시위원장 등이 참석해 CPTPP 가입저지에 마음을 모았다.윤필섭 안성시농민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도 CPTPP 가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가고 있다. CPTPP는 완전 개방과 관세 즉시 철폐를 골자로 한다. 농축산물 96.1%, 수산물 100% 개방해야 하는 CPTPP에 가입하겠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살림 식생활센터(센터장 박소현)가 지난달 20일 새 책 을 펴냈다.은 시민들의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을 위해 △제철살림밥상 △전통살림밥상 △토박이씨앗살림밥상 등의 세 편으로 나눠 요리법을 정리한 책이다. ‘제철살림밥상’ 편은 각 계절별로 농촌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통한 요리법 소개편으로, 해당 편에선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밥상과 농업,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할 제철살림 요리법을 엮었다”는 것이 한살림 식생활센터의 설명이다. 제철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품목별 의무자조금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의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23일 16개 의무자조금단체가 함께 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회장 박철선)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자조금은 시장개방에 대응해 생산자가 자율적으로 품목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촉진 등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25개 품목 자조금이 조성·운영되고 있고, 16개 품목(인삼·키위·사과·감귤·배·포도·파프리카·참외·두채·양파·마늘·화훼·백합·친환경·복숭아·떫은감)이 의무자조금을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자조금단체협의회 설립준비위원회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충남 태안 신진항으로부터 3km가량 떨어진 면적 2.19㎢의 섬이다. 인근에서 제법 큰 섬이라 해도 면적의 대부분은 산지다. 항구에 내리면 보이는 고개 하나를 중심으로 그 주변 얼마 안되는 땅에 마을과 농지가 밀집해있다. 이 한적한 섬이 농업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섬 전체 농지 4.3ha(30농가)가 단 하나의 예외없이 모두 마늘로 채워져 있고 이 마늘의 용도가 전량 ‘씨마늘’이라는 것이다.가의도는 농사를 짓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다. 과거로부터 주민들은 이 비좁고 척박한 땅에 보리·고구마·콩·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씨마늘을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걸림돌은 판로였다. 품질이 좋은 만큼 거래되는 물량엔 적지 않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생산한 씨마늘 전량을 처분하기가 수월찮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가의도 씨마늘을 전량 약정수매하기 시작한 게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대표 이을래, 유황마늘)이다.애당초 가의도 씨마늘의 가치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구입하기 시작한 게 바로 유황마늘 회원들이었다. 개별구매 시절에도 가장 많은 물량을 구입해온 이들이지만, 2010년을 전후해 가의도 씨마늘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의도 씨마늘이 우수한 형질을 갖는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워낙 지엽적인 사례다 보니 학자들의 연구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 전용달 태안군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이 2004년에 작성한 공주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이 그나마 가의도 씨마늘을 깊이 있게 연구한 자료다.논문에 따르면 가의도의 토양은 육지보다 확연히 강산성을 띠며 유기물 함량이 매우 불균형하다. 마늘이 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어 구가 제대로 굵기 힘든 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마늘협회) 창립 당시부터 충남지역 회원들의 구심점이 된 이을래 마늘협회 충남도지부장. 가의도와 씨마늘 수매계약을 맺고 있는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의 대표가 바로 이 사람이다. 마늘협회 일각에서도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되고 있는 가의도 씨마늘에 대해, 이 지부장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어떤 계기로 가의도 마늘을 씨마늘로 사용하게 됐나.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 초대 대표가 최문우라는 분이었다. 가의도 사람들에게서 쪽파 등을 수매하느라 종종 왕래했는데, 그곳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원자재 가격을 분기마다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는 ‘무기질비료(화학비료) 원자재 가격 연동제’가 올초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다가올 3분기 농협 계통구매 계약 비료가격이 인상될 거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가격은 동결됐지만, 농민들은 지역농협 등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비료가격이 인상될 거란 얘기를 들었다며 생산비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화학비료 원자재 가격 연동제는 제조원가의 약 70%를 원자재가 차지하는 데 반해 전체 시장 수요의 90%를 점유 중인 농협중앙회와의 계통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한국마늘연합회(회장 이창철, 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 마늘자조금)가 검증 없이 국내 유입되는 수입(중국)산 종자 마늘의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마늘연합회와 마늘자조금은 지난달 29일 호소문을 통해 “2022년산 마늘은 적정재배에도 불구하고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단수가 크게 줄었다. 국산 마늘 가격이 평년대비 상승하긴 했으나 인건비와 재료비 등의 동반 상승으로 생산 농가의 수취가격은 기대 이하인 현실이다”라며 “국산 마늘 가격 상승을 틈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수입산 마늘이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제주특별자치도가 월동채소 적정 재배면적 유도 및 자율 수급 조절 기능 강화를 위한 월동채소 재배의향 조사 결과, 과잉생산이 반복되는 월동무·당근·양배추의 재배면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지난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품목별 증감 내역을 농업현장에 제공해 농가의 재배품목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작물별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조사 대상 품목은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월동배추, 적채, 방울다다기양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제주특별자치도가 월동채소 적정 재배면적 유도 및 자율 수급 조절 기능 강화를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월동채소 재배의향 조사 결과, 과잉생산이 반복되는 월동무·당근·양배추의 경우 재배면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8일 밝혔다.지난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품목별 증감 내역을 농업현장에 제공해 농가의 재배품목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작물별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대상 품목은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위기가 가중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정할 정도다.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러한 국제 정세의 흐름이 우리 농민들을 휩쓸고 있다.모든 농자재값이 급등하고 있다. 비료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기름값은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은 벌써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사료값 상승과 더불어 조사료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은행 금리 또한 여지없이 오르고 있다.정부는 비료값 상승 대책으로 전년
쪼매한(조그마한) 것이 하도 이뻐서….
마늘가격이 제법 비쌉니다. 농산물이 비싸면 농민들의 기분이 하늘땅만큼 좋을까요? 아 물론 좋기는 합니다. 농사도 망쳤는데 가격까지 바닥이면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죽을 맛이겠지요. 지독한 겨울가뭄에 이어 수확기 봄가뭄까지 겹쳐서 마늘 씨알이 작아도 너무 작아 수확량이 반토막난 집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과일이나 채소도 그렇고 심지어 뱃속 아기도 막달에 무럭무럭 큰다 하지요? 그런데 수확기에 봄가뭄이 계속되었으니, 마늘 논밭에 물을 댄다고 해도 비를 맞은 만큼 작물이 제 힘껏 크지 못한 것입니다. 어쨌거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해서 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작금의 농업 현실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한 마디였다.코로나19 이후 두 배 넘게 급등한 인건비를 비롯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비료·농약 등의 농자재와 유류비 인상에 대한 현장 목소리는 이미 수차례 다양하게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수확을 마친 마늘 재배 농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더욱 깊숙이 그 실상을 드러냈다. 과정별로 소요되는 농기계 작업비에 운반비, 엔진 양수기 가동을 위한 유류비, 건조기 사용으로 인한 전기료까지. 이상기후로 전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