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동해 북평을 가려고 마음을 먹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가야겠다고 길을 나서게 된 건 내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다. 9시에는 북평의 장에서 두리번거리고 싶다는 일념이 새벽 4시도 전에 눈이 떠지는 기적을 일으켰다. 강릉 미로운병과 최금희 대표가 해다준 수리취찰떡 몇 개를 차에 던져넣고 따뜻한 차를 병에 담아 아침으로 먹으며 갈 요량을 하고 출발을 한다.강릉이나 속초, 양양 등에서 강의를 마치고 내려오다 파장 후의 어지럽고 쓸쓸한 모습만 지나치며 봐온 곳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하병필, 경남도)가 영농철을 맞아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농촌일손돕기를 추진한다.올해 농촌 인력 공급여건은 외국인력 투입 정상화와 농촌인력중개센터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양호한 편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변동성과 외국인력의 타산업 분야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경남도의 봄철 주요 농작업은 양파·마늘 수확, 과수 적과, 모내기, 시설 하우스 철거 등이다. 농작업의 규모는 10만ha로 148만명의 인력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된다. 농기계와 농가 자체인력, 공공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올해 마늘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남도마늘의 주산지인 제주도와 전남 해남·무안·고흥 등에서 생산량 20~30% 감소가 예상돼 수확을 앞둔 산지에 빨간불이 켜졌다.올해 유독 작황이 안 좋은 데는 겨울부터 지속돼온 가뭄의 영향이 크다. 마늘의 경우 물이 가장 중요한데, 수분을 머금어야 할 시기에 계속 비가 오지 않아 마늘이 평년만큼 자라지 못하고 구도 작게 형성됐다. 농민들은 평소보다 더 공들여 말라있는 마늘밭에 물을 댔지만 역부족이었다.올해 마늘 농사는 처음부터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양파·마늘 수확철을 맞아 남도에 들를 일이 많았다. 농민을 만나러 가는 길에 본 황금색 보리밭이 장관이었다. 적당한 날씨와 따사로운 햇살, 먼지 없는 파란 하늘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목적지에 내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농촌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찰나 농민들의 가슴앓이가 시작됐다. 요지는 적기에 비가 오지 않아 마늘 작황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이고,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어도 이대로라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해남에 다녀온 직후 서울에 비가 왔다. 예보 없이 등장한 비였다. 출근길 빗속을 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현행 친환경인증제 하에서 영농일지 작성은 친환경농민들의 ‘숙제’다. 영농일지를 작성하지 않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친환경농민들은 영농일지의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충북 단양에서 자두·참깨·감자 등을 재배하는 친환경농민 김동율 씨. 그는 아무리 일이 고되고 저녁 늦게 농사를 마치더라도 하루 농사의 마무리로서 무조건 영농일지 작성은 고수한다. 김씨의 영농일지 일부를 들여다봤다.2020년 봄 미국선녀벌레가 기승을 부려 아침마다 벌레 잡느라 2~3시간씩 진을 뺐던 일, 벌레들을
‘59조4,000억원 대 3,000억원’ 윤석열정부의 첫 추경예산안 편성액과 농업부문 지원예산액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전체 예산액에서 농업분야 지원액은 고작 0.5% 정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해진 세계적인 식량위기, 인도의 밀 수출금지 조치 등 식량안보의 위협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시기에 편성된 예산안이 맞나 의구심이 든다.한술 더 떠 지난 3월 정부가 약속했던 비료값 인상분 지원액마저 정부와 지자체 분담비율을 50%에서 20%로 줄이고, 농협 분담비율을 30%에서 60% 높여 정부지원액 1,800억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수많은 농민후보들 가운데서도 특히 농민운동가들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농민수당의 전국 확산·확대에 앞장섰던 두 농민단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이번 선거를 맞아 내부 추천 과정을 거쳐 공식적으로 조직적 지지를 결정한 후보들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조직후보 강광석 진보당 전라남도의원 후보선거구 강진군 강진읍, 군동·칠량·대구·마량·도암·신전·성전·작천·병영·옴천면- 김선동 전 국회의원 농업정책비서관-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산지는 마지막까지 밭에 물을 대느라 여념이 없다. 오는 18일은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농민의 첫 수확날이다.제주와 전라남도, 남해 등지에서 재배되는 남도마늘은 5월 하순부터 가장 먼저 수확되는 종이다. 완도의 경우 주산지는 아니지만 제주도를 제외하고 육지에서 가장 먼저 남도마늘이 수확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선 이달 20일 안에 수확이 마무리되고, 6월 초가 되면 해남에서 수확을 시작한다.수확을 기다리는 완도산 햇마늘은 22일 서울 강서시장으로 운반된 후 다음날 경매가 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적정재배면적 중심의 면적조절을 통한 수급정책에 대해 농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대해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가 지금까지의 양파수급정책을 규탄하며 입장문을 냈다.통계청은 매년 주요농산물의 재배면적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통계청의 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결과에 따르면 양파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1만7,655ha로 지난해(1만8,461ha)보다 4.4% 감소했다. 지난 2월 양파는 kg당 300원대까지 떨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달 28일 통계청이 올해 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를 발표했다. 그간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조사한 재배면적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 농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큰 차이는 없지만, 마늘 1,324ha, 양파 134ha의 재배면적 차이가 발생했다. 먼저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농경연의 경우 2만2,362ha, 통계청은 2만3,686ha로 조사했다. 통계청이 농경연보다 1,324ha 더 많게 조사했는데, 이를 물량으로 환산하면 1만7,265톤으로 결코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청년농업인연합회(회장 서인호, 청연)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광주광역시 북구에 소재한 다담식자재마트 일곡점에서 ‘청년 농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열린 이번 행사는 청년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유통판로를 개척할 뿐만 아니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전남 영광군과 충남 논산시, 경북 포항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 농민들은 이번 행사에서 쌀·고구마·새싹삼·땅콩·사과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딸기·유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아청과(주)(대표이사 박재욱)와 모기업 호반그룹이 아산지역 쪽파 생산농가 지원을 위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4,000만원을 아산시에 전달했다.이번 기금 지원은 쪽파의 낮은 시세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산지역 생산농가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지원 기금은 쪽파 구입과 김치 임가공 비용으로 사용되며, 아산시 관내 소외계층 1,285곳에 쪽파김치 꾸러미로 전달될 예정이다.이날 전달식에 앞서 대아청과는 아산시와 출하단체(선도농협)의 요청으로 아산 농산물 판매 확대 및 정가수의매매 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 우도에서 유채밭을 활용한 이모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는 우도지역 제초기 보급을 통해 유채 재배지의 안정적 후작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우도 유채 재배면적은 22.5ha다. 유채를 키우는 농민들은 통상적으로 재배가 끝나면 트랙터를 이용해 5회 이상 경운을 한 뒤 1~2개월의 부숙기간을 거쳐 마늘과 쪽파 등을 이모작 재배해왔다.그간 이 유채밭을 활용한 이모작에서 ‘우도 특산품’으로 이름난 땅콩은 재배가 어려웠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18일 ‘범농협 영농지원 전국동시 발대식’을 진행했다.발대식은 국민에게 농사철이 도래했음을 알림과 함께 농민들에 대한 농협 영농지원의 본격적 시작을 선포하는 의미를 갖는다. 농협은 올해 △농촌인력중개센터 확대 등을 통한 노동력 208만명(연인원) 지원 △체류형 영농작업반 신설(지자체 협력, 도시 유휴인력 일손지원사업) △법무부 사회명령대상자 인력지원 등으로 농촌 일손을 지원할 계획이다.이성희 회장은 충남 보령 주산농협에서 열린 발대식에 참석했다. 충남에 지역구를 둔 홍문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고깃집에서 나오는 밑반찬 가운데 종종 크고 납작한 잎채소 절임을 볼 수 있다. 통상 ‘명이나물’이라 부르며 고기에 싸 먹는 이 채소는, 실은 명이나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통념상으로나 규범상으로나 명이나물은 국산·수입산 구분없이 ‘산마늘’을 가리키는 별칭이지만, 진실을 파헤쳐 보면 명이나물이라 부를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재래종 ‘울릉산마늘’뿐이기 때문이다.울릉산마늘은 일반적인 산마늘과는 엄연히 다른 품종이다. 꽃잎과 수술, 잎 등 외관으로만 봐도 확연히 구분되며 유전자 염기서열상으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협 스스로의 태생을 부정하고 농민조합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농협의 심각한 병폐다. 농민들의 규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제는 그조차 무감각해진 듯 수입농산물 판매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 실태가 심각하다”는 제보를 받고 본지는 지난 12일 직접 1개 시·군의 하나로마트를 전수조사해봤다. 관련된 잡음이야 경기부터 제주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이번 제보 지역은 강원도였지만, 본지가 택한 지역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강진에서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해 왔다. 어떤 것들인가.25년 동안 농민운동을 하면서 강진에서 최초로 농민수당을 만들었고 전국 최초로 벼경영안정자금을 주민조례로 만들었다. 또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여성농민을 위해 한글학교를 설립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법과 제도로 할 수 있다. 농민들의 힘을 믿고 동원해서 이런 정책들을 현실화해냈지만 이제 정치 영역에서 실현해야 한다. 농민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대거 도의회·국회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농민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슬로건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표적인 소비 중심 지역에 위치한 서울 강남개포시장상인회(회장 윤선근)와 (사)한국마늘연합회(회장 이창철, 마늘연합회)·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 마늘의무자조금)가 손을 잡고 우리마늘 위상 제고 및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업무협약은 도심지역 제조유통업자들의 권익보호에 힘써온 개포시장상인회와 전국 마늘 농가가 농산물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온 마늘연합회가 힘을 합해 도농상생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업무협약을 통해 마늘연합회는 지속적인 마늘 수급 문제 해결 및 우리마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산물 소비 늘어날 것”4월 배추 출하량은 평년대비 감소하고, 무는 증가할 전망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발표한 4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저장배추 출하량 및 시설봄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달 배추 출하량은 평년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가격은 평년대비 높은 9,000원(10kg)으로 전망된다. 한편 5월 중·하순 출하가 시작되는 노지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대비 0.5% 증가한 2,839ha로 조사됐다.지난달 겨울무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던 무의 경우 지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는 비축농산물 판매 과정에서「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위반·부당사항이 발견됐다.감사원은 지난달 23일 비축농산물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aT에 비축농산물 상장판매가 부적정하다며 개선할 것을 통보했다.aT는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농산물 수매·수입, 관리·판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6월) aT는 국내 농산물 10개 품목 21만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