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만난 박형용(45)씨는 자신의 논 물꼬를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라북도 정읍시 입암면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경과 임대로 친환경 농사 3만8,000평과 관행농 2만8,000평 규모의 쌀농사를 짓는 그는 “가뭄이 있었지만 나름 순조롭게 모내기를 끝냈다”고 안도했다.하지만 박형용씨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기름값과 자재값 등 생산비는 계속 오르는데, 쌀값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수확한 벼의 일부 물량을 지난해 11월 정부 공공비축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민·전문가들이 그토록 CPTPP 가입반대 이유를 이야기했음에도, 13일 토론회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이 CPTPP에 가입해야 하는 ‘당위성’부터 거론했다.제조업 분야의 수출 증가를 위해 CPTPP 가입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정부측의 확고한 입장이었다. 예의 “농업계와 충분히 소통하겠다”, “피해대책 마련하겠다” 등 원론적 발언만 반복하면서, 정작 구체적인 농가 피해대책 방안 마련 및 농민 우려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토론회에 참석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토론 1] “CPTPP로 과수산업 절반 무너진다”권혁정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정책실장2015년 과수화상병이란 듣도 보도 못한 전염병이 퍼졌고 현재 충청도 쪽은 사과 과수원이 거의 다 사라졌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주산지 안동까지 내려왔고, 올해도 여러 곳에서 번지고 있다. 한번 걸리면 전체 과원을 폐원해야 하는 심각한 병이다.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위생검역은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FTA를 체결하면서도 신선과일은 동식물위생검역조치(SPS)를 통해서 수입을 막고 보호해왔다. CPTP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해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었으며, 올해는 한-미 FTA 발효 10주년이다. 당시 농민·시민사회의 수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한민국은 개방형 통상국가로서 무역 확대를 통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하에 FTA를 강행했다.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 3월 15일, 정부·국회 대표단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무역대표부 등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한-미 FTA 체결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CPTPP, 국내 농업·먹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서삼석·이개호·신정훈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했으며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이 발제를 맡았다.정부가 올해 4월 가입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CPTPP는 현재 농민들을 포함한 전 국민적 반발로 국회 보고를 남겨놓고 일시중지된 상태다. 바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농민들이 일손을 내려놓고 토론회에 참석했다. 먹거리단체 등 여러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했다.그간 CPTPP는 국내 농업·먹거리 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묵묵하게 소비자 곁을 지켜온 국내산 소고기 육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안전한 국내산 소고기 육우를 알리고자 하는 농가와 산업 종사자의 뜨거운 염원을 담고자 했다.’매년 6월 9일마다 열리는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육우데이 기념행사’의 올해 초대장 모시는 글에 적힌 문구다.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다는 표현과 함께 수식어로 꾸민 ‘국내산 소고기’가 두 번이나 쓰인 이 문장은, 우리 육우 산업이 처한 딱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는 종사자들의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점이다.어떤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육우를 전문으로 키우고 있는 농가들은 어려운 육우산업 여건 속에서 최근 생산기반 악화라는 축산업계 공통의 악재까지 마주한 상황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낙농·육우 사육농가가 가장 많은 경기도 안성시에서 사육농가들을 대표하고 있는 유종현 낙농육우협회 안성시육우지부장을 만나 농가들의 분투기와 그 의견을 들어봤다. ※유 지부장은 인터뷰 시점 이후인 지난 9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육우 사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IMF 사태로 직장을 다닐 수 없게 된 뒤 1998년도에 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육우의 개념을 정의해놓은 공식 규정은 의외로 법령이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돼지 식육의 표시방법 및 부위 구분기준(원산지표시 요령)」 고시다. 고시에 따르면 육우고기란 국내산 소고기 중 ‘(한우 이외의)육우종, 교잡종, 젖소수소 및 미경산 젖소암소에서 생산된 고기와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된 수입생우에서 생산된 고기’다. 현실적으로 이 가운데 국내에서 비육되는 건 젖소수소 외엔 미미하므로, 육우고기는 곧 ‘국내산 젖소수소 고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낙농가에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암소를 임신·출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활용해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패권 대결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더이상 신냉전의 한복판으로 끌려가면 안 된다는 것과 함께, 우리 스스로 식량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미국 압박에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미국의 세계농업전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IPEF 추진 시 미국은 자국 농업계의 압력에 따라 한국 정부에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할 공산이 크다. IPEF 출범 이야기가 나온 직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미국은 농업 분야에 어떤 식으로 개입할까?미국은 IPEF의 ‘4개의 기둥’ 중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공통의 규범을 만들겠다고 표방한다. 그러나 IPEF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 우리는 21세기 미국의 농업·먹거리분야 세계전략 및 미국 국내 농업계의 요구부터 살피며 향후 미국이 어떤 요구사항을 내밀지 예측할 필요가 있다.‘민주주의의 곡창지대’지난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 캉커키의 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이어 우리의 삶을 뒤흔들지도 모를 또 하나의 파고가 들이닥치고 있다. 이름하여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다.IPE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경제·안보협력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따르면, IPEF는 ‘4개의 기둥(pillar)’으로 구성된다. 그 내용은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공급망 복원력 △사회기반시설, 청정에너지, 탈탄소화 △조세 및 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체험·관광 정보 플랫폼인 ‘웰촌’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웰촌 사이트는 지난 2009년 농촌체험이나 농촌 정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지도와 연계된 농산어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됐다. 이어 2010년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에 분산돼 있는 농산어촌 체험마을 834개소의 여행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기 시작했다.최근에는 농촌 여행지 935개소의 정보를 제공 중이며,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비롯해 농촌민박, 농가맛집 등 농촌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4일 홍천농촌지역관광사업단(홍천농촌문화터미널)과 관내 관광두레 협의체 참여 농가가 홍천무네미농장에서 개최한 ‘행치령 나들이’ 행사에서 한 관광객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알면 자주 올 텐데 사실 농촌관광에 관심이 있어도 어디서 뭘 하는지 몰라서 못간다”고 말했다.홍천무네미농장의 김숙이 공동대표 또한 “지금까지 봄소풍, 요가에서부터 성탄절 벽걸이 장식 만들기, 요리 수업과 음악회까지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했는데 행사를 열어도 홍보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읍내 아파트에 나가서 전단지도 붙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오늘날의 농촌관광은 대부분 체험 활동 운영과 숙박시설 제공 외에도 농산물 및 가공식품 판매 등으로 연결돼 농가소득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특성이 있다. 관광사업 운영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농가소득 증진을 뛰어넘어 공동화되는 농촌의 인구 유입까지 기대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고령화된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대안으로 농촌관광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이유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촌관광의 패러다임 전환과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 역시 “농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가 해제되며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전국의 많은 관광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그간 꽁꽁 묶여 있던 소비심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오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잃었던 주말과 일상을 되찾기 위해 열중인 모습이다.덕분에 의류, 화장품 등 소비재를 비롯해 관광 산업 분야까지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농촌과 농업계의 경우 윤석열정부 들어서도 지속되는 농업 무관심·경시 행보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추진, 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후보들이 의욕적으로 지방선거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기성정치에 한계를 느낀 많은 농민후보들이 군소정당 소속으로 나섰는데, 거대양당이 주도하는 선거구 획정부터가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민후보들에게 처음으로 비상이 걸린 건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 때문이다. 헌재는 광역의원 선거구의 인구편차 기준을 기존 4대1에서 3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는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선거구를 통폐합해 의석 수를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강원도를 예로 들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갈수록 정치로부터 소외되고 핍박받는 농업·농촌의 현실이 농민들을 계속 선거판으로 끌어내고 있다. 농민후보들은 어떤 후보들보다도 농업·농촌에 대한 문제의식과 애정을 가진 이들로, 농업 중심의 정치변혁을 이끌 ‘씨앗’과 같은 존재다. 2020년 총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도 농민들의 출정이 활기를 띠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7,598명이며 이 중 462명이 직업을 ‘농축산업’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절대적인 의미를 갖진 않는다. 공직·사업 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비당3리 마을회관 앞, 두 명의 농민이 트럭을 세우더니 칼갈이용 연마기를 내려놓는다. 부여군농민회가 ‘칼갈이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농민회의 이 자원봉사는 칼갈이 기계도, 갈아줄 사람도 보기 힘든 요즘 농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하는 마을마다 부엌칼은 물론 농작업용 칼까지 한 무더기를 들고나오는 통에, ‘가급적 1인당 개수를 3개로 부탁한다’는 식의 방문 전 사전고지까지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이날도 열댓 명쯤 되는 주민이 칼갈이를 부탁하러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