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몰라서 못 간다’?

홍보 및 인력 지원·관련 부처 간 협업 필요성 대두

  • 입력 2022.05.2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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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4일 홍천농촌지역관광사업단(홍천농촌문화터미널)과 관내 관광두레 협의체 참여 농가가 홍천무네미농장에서 개최한 ‘행치령 나들이’ 행사에서 한 관광객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알면 자주 올 텐데 사실 농촌관광에 관심이 있어도 어디서 뭘 하는지 몰라서 못간다”고 말했다.

홍천무네미농장의 김숙이 공동대표 또한 “지금까지 봄소풍, 요가에서부터 성탄절 벽걸이 장식 만들기, 요리 수업과 음악회까지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했는데 행사를 열어도 홍보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읍내 아파트에 나가서 전단지도 붙여 보고 별 걸 다 했던 기억이 있다. 요새는 딸 도움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도 하고 사이트도 운영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모집과 홍보가 제일 어렵다”라며 “그렇다 보니 방문했던 관광객이 다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방문했던 관광객의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개별 농가가 운영하는 관광농원에서는 운영·관리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인력 부족과 홍보의 어려움을 꼽았다. 농작물 수확 등의 체험활동을 할 경우 계절에 따라 영농을 지속해야 하고, 숙박과 식당 운영 모두 스스로 해내야 하는 데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홍보 역시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의 ‘2020년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 농촌관광 요인별 만족도는 △안내 홍보물 △응급의료·진료시설 △마을 및 체험 관련 해설·안내 등의 항목에서 낮게 나타났다. 특히 농촌관광 안내 홍보물에 대한 만족도가 69.9점으로 가장 낮았다. 해당 조사는 지난 2021년 10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의 국민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촌관광 패러다임 전환과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도 “코로나 시대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촌관광 활성화 및 성장을 위해서는 다변화된 농촌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과 농촌관광의 체질 변화가 추구돼야 한다.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접근성과 인적·지역 연고를 활용한 홍보·마케팅 전략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촌관광 사업체계 구축을 통한 농촌관광 협의체 육성 및 농촌관광 콘텐츠 다양화의 일환으로 ‘주민주도형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년 단위로 진행하는 해당 사업은 지난 2018년 시작돼 올해 3회차를 맞았으며, 농촌관광 운영주체인 주민을 중심으로 현장전문가 등의 지원조직 협업을 지원하고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주민에게 필요한 농촌관광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앞서 지난 24일 행치령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 홍천농촌지역관광사업단은 지난 2020년 주민주도형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 사업에 참여한 뒤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관리되고 있는 협의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홍천농촌지역관광사업단에서는 현재 ‘홍천애홀릭’이라는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SNS를 활용해 관내 관광두레 협의체 참여 농가 및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소개·홍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홍천농촌지역관광사업단 관계자는 “사실 중간지원조직이다 보니 인건비 지원 외에 별도의 사업비가 없어 아쉬운 점이 있다. 인건비도 최저 시급에 가까운 수준이라 전문 인력을 영입하기에 불가능한 면이 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없다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다. 부처 간 협업이 잘 이뤄져서 사업 규모와 예산이 확대되면 농촌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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