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농촌다움이 주는 치유의 시간

  • 입력 2022.05.29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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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방역 조치 완화로 우리 사회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았던 산업이었던 여행업계도 다시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관광산업에 다시 활기가 도는 등 분주해졌다. 인원 제한으로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대규모의 다양한 행사들도 본격적으로 개최될 전망이다.

관광산업이면서 농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가 농촌관광이다. 농촌관광은 농촌주민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농촌지역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농촌의 자연, 역사와 문화 등을 경험한다. 농촌에서 농민을 만나고 농촌마을 주민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에 녹아드는 체험관광이면서 교육활동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되고 학교 등에서 체험목적 방문이 사라지면서 농촌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됐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2020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농촌방문객 수는 평균 3,573.5명으로 2019년 7,488.4명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관광 사업자는 방문객이 줄어 매출액 감소뿐 아니라 농촌관광산업 전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 지원으로 일부 인건비를 충당해왔던 사업장은 정부 지원도 감소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많은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상당 부분 올해 내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난 2년이 넘는 긴 시간의 고통과 상처를 조금은 치유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촌관광은 농촌체험휴양마을,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 관광농원, 농촌민박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들로 이뤄지고 있다. 2000년 농어촌 지역개발정책이 연계되고 6차산업화 정책을 확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많은 농가가 6차산업 경영체로 참여하게 됐다. 농업법인이나 사회적 경제조직들, 공동체가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대부분 소규모로 영세해 열악한 환경이다.

1차 농산물 생산만으로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농산물 가공, 체험, 숙박시설이 농촌에 새로운 소득 창출원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침체기를 맞게 되고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촌관광이 활성화되고 농촌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려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먹거리의 생산 과정을 체험하고 생태환경을 느껴볼 수 있는 활동은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교육이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라나는 농작물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체험은 올바른 먹거리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존하는 연대의 힘이 강해질 것이다.

농촌관광은 도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도농교류 확대의 장이 된다. 지치고 힘들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은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고 농촌의 농촌다움은 이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확산시키고, 농촌과 도시의 관광객이 상호교류하는 지속가능한 농촌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촌관광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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