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벼 작황이 심상치 않아 수확을 앞둔 들녘에는 한숨이 가득하다. 본격적인 벼 수확을 앞둔 시기에 연이어 들려오는 병해충 피해 소식은 올해 풍년을 기대했던 농가에 큰 좌절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50여일 넘는 장마와 태풍으로 52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할 만큼 큰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도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벼 재배 농민들에게 크나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9월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풍년을 기대할 만큼 벼 작황이 좋았다. 하지만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열병 등이 확산되면서 좌절로 바뀌었다. 때아닌 가을장마로
지난 8일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주도하는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은 오는 26일 전남 해남을 출발해 전국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현장 간담회인 ‘민회’를 열고 내년 1월 중순 서울에서 종합행진을 하는 대장정이다.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은 전국 순회 민회를 통해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농촌을 살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우리가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에 주목하는 것은 도시
섬진강 수해참사가 발생한 날이 지난해 8월 8일이니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해지역을 방문하면서 수해민들의 피해 보상문제는 즉각 해결될 것처럼 보였지만 이 문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많은 것을 잃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1년이 넘는 하루하루를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그날의 상처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고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야 할 국회도 뒷짐만 지고 있다.지난 8월 댐 하류지역 수해원인조사결과는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문재인정부 4년 6개월의 농정을 총평가하는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지난 5일 개최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정부의 농정 난맥상을 비판했다.이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문재인정부 농정성과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공익직불제’를 반복해 답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당 의원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익직불제가 시행되고 현장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문재인정부 농정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하는 공익직불제는 그 대상을 2017년에서
오는 5일부터 2021년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정감사는 지난 1년간 정부가 펼쳐온 정책에 대한 평가의 자리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핵심으로, 국정감사는 국회의 꽃이라고 할 만큼 국회의원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올해 국정감사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정감사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 지난 4년 문재인정부를 냉정히 평가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대한 전국 농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4년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시대적 요구와 농민들의 기대에 실망을 안겼다.
5년마다 농림어가의 구조변화를 조사하는 농림어업총조사 결과가 확정됐다. 우리나라 농림어가는 118만5,000가구로 2015년 123만7,000가구에 비해 5만2,000가구(-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에 대한 농림어가 비중은 6.5%에서 5.7%로 농어업 인구 비중은 이제 6%대가 무너졌다.농어업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실제 농어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실히 실감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빈집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995년 16만호였던 빈집의 수는 더욱더 늘어나며 마을
지난해 8월 8일 섬진강 대량 방류로 수해 참사가 일어난 지 400일이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배상은 아직도 진척이 없다. 지난해 수해 참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구례·남원지역을 방문해 ‘명확한 원인 규명과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원인 규명도 피해 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이다.주민들은 섬진강 수해는 명확한 인재인데 관계 당국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며 분개하고 있다.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해 주민들은 배려
얼마 전 전남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농민들의 의미 있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전남지역 농민들은 농업 문제뿐 아니라 농촌주민으로 살아가는 데 절실한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행복한 전남을 만들기 위한 대안들을 발굴해 냈다.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꿈꾸며 방향을 찾는 그들의 시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몇 해 전부터 언급된 지방소멸은 사회·경제적 요소가 얽혀 만들어진 결과다. 살고 있는 마을의 인구가 점점 줄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은 너무나 위협적이다. 국토 균형발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떤가는 그 사회의 발전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정치상 남녀가 동권(同權)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다. 여성들의 참정권 요구는 온갖 탄압을 받았다. 157년이 지난 1946년 비로소 여성의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 어렵고 더디다.농촌지역의 경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더 심하다. 아직도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여성농민운동을 한 어느 분은
아이들은 이 땅의 미래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만약 아이들이 끼니를 걱정해야 할 환경이라면 그건 분명 어른들이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는 더더욱 어른들이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빠짐없이 챙겨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책무다. 특히나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는 수시로 살펴야 한다. 코로나19로 사회와 단절되
농지투기가 전방위적으로 만연돼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농지투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 드러난 사실을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농지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공직자들의 농지투기 실상이 드러났고 이를 계기로 농지투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지난 6월과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위법 의혹은 단연 농지법 위반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의 농지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됐다. 604조4,000억원 규모의 2022년 정부 예산안은 올해 정부 본예산 558조원보다 8.3% 증가했다. 올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요 세목의 세수여건 개선으로 국세수입을 중심으로 한 총수입은 증가했고 이는 사상 최대 예산 규모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부예산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인 2.76%를 기록하게 됐다.매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 분야별로 재원이 어떻게 배분됐는지, 관심을 갖는 해당 분야 예산의 전년대비 증감율은 어떠한지 등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예산을 통해 정부가 중점적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투기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의힘 의원 12명 그리고 열린민주당 의원 1명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혹이 농지법 위반이다. 국민권익위원회 발표 이후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사퇴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윤희숙 의원의 소명을 듣고 혐의가 없다는 면죄부를 줬다. 본인도 27년 전 결혼해 호적을 정리한 이후 부친의 경제활동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자신과 관계없는
친환경무상급식이 시행된 지 10년이 흘렀다. 서울시 초·중·고교에서는 올해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되면서 학교급식 운동은 더욱 변화 발전하고 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재료를 기본 바탕으로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게 됐다. 이제는 학교급식에서 더 나아가 어린이집, 유치원, 군대, 공공기관 등 공공급식의 확대를 추구한다. 하지만 최근 군급식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면 군이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대한민국은 육군, 해군, 공군 등 약 58만명의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지난 13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해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소집했다. 지난해 낙농진흥회 4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원유가격 인상안’을 철회시키기 위해서다. 농식품부 장관이 사상 초유의 긴급명령까지 발동하며 정부는 이미 결정된 원유가격에 개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낙농진흥회 생산자 이사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현수 장관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낙농가들에게 원성만 사게 됐다.지난해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는 원유 기본가격을 2.3%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수많은 해결과제와 어려운 문제들이 눈앞에 닥쳐 있지만 기후위기를 그 중심에 두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말하기 위해서는 농업계 내부에서부터 머리를 맞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바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농업의 역할이다.농민들이 농사짓는 농지는 탄소를 흡수하는 흡수원으로 그 역할을 더 강화시켜내야 한다. 이를 위해 생태농업으로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생태농업은 흙을 살리는, 땅을 살리는 농업
기후위기로 등장하게 된 단어, 넷-제로(Net-Zero)는 탄소중립을 말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소식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더욱 강조한다. 하지만 얼마 전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보면 한국이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겉으로는 위기라고 외치지만 실제 위기로 느낄 만큼의 절박함은 아닌 듯하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공개한 2050년 순배출량 1안은 2,540만톤, 2안은 1,87
지난해 8월 8일 섬진강댐 하류지역은 사상 최대의 물난리를 겪었다. 농경지가 침수된 것은 물론 주택과 축사마저 모두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축사 지붕에 올라가 있는 소들의 모습이 신문 방송에 보도됐다. 가축도 살아남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만큼 피해 상황은 처참했다. 수해지역의 가축 대부분은 물에 떠내려가고 폐사했다. 주택과 농경지, 주변 시설까지 온전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0년 8월 8일 이후 섬진강댐 하류지역 피해주민들의 삶의 기반은 완전히 망가졌다.더 큰 문제는 그렇게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피해
제5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2021~2025년)이 수립되면서 여성농민의 과도한 노동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사업이 신규과제로 포함됐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은 현장에서 요구가 높은 사업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에 처했다.여성농민의 농업노동 환경은 열악하고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 농민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 또한 다양하다. 농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농민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직업성 질환에 대한 조기 검진은 질환의 예방 측면에서도
정치권이 때아닌 ‘부정식품·불량식품’ 논쟁으로 시끄럽다.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 예비후보의 언론인터뷰 때문이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언론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의 자유’를 인용하며 “먹어서 병에 걸려 죽는 식품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한 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발언에 대해 ‘가난한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되냐?’라는 비판이 일고, 이에 대해 윤석열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