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탄소중립 실현 위한 핵심과제로 삼아야

  • 입력 2021.08.15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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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등장하게 된 단어, 넷-제로(Net-Zero)는 탄소중립을 말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소식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더욱 강조한다. 하지만 얼마 전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보면 한국이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겉으로는 위기라고 외치지만 실제 위기로 느낄 만큼의 절박함은 아닌 듯하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공개한 2050년 순배출량 1안은 2,540만톤, 2안은 1,870만톤, 3안은 순배출량 0으로 전망했다.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라는 비전으로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공개된 시나리오는 기다려온 많은 사람들을 실망케 했다.

추진 중인 석탄발전소는 현실적으로 중단하기 어렵고, EU와 영국의 경우에도 완전한 순 제로 시나리오만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 등의 이유가 함께였다. 기후위기는 현재 인간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석탄발전을 폐기할 시점도 언급하지 못하는 것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빨리 성과를 내놓는 데에만 급급한 성과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이상 증가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넷제로를 이룰 대안을 만들 임무가 주어졌지만 논란을 주는 안도 함께 제시한 것이다. 국내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 석탄, 도시가스 등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탄소중립으로의 대전환은 능동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농축수산부문 2050년 배출량은 2018년 대비 31.2~37.7%를 감축한 것으로 메탄과 아산화질소 발생 억제로 영농법을 개선, 대체가공식품 확대, 스마트 축사보급으로 축산 생산성 향상 등을 감축 수단으로 제시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농식품분야를 핵심과제로 각종 정책을 수립하는 것과 비교해도 한참 부족할 뿐 아니라 새롭지도 않다.

뜨거운 폭염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가 말라 죽고 산양, 북극곰 등과 같은 멸종위기 동물은 개체수가 줄어들고 생물다양성은 위협받고 있다. 산불은 대형화, 연중화되고 있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간의 삶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희망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기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자신의 삶에서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특히 농어민은 일터에서 기후가 변화되는 상황을 더욱 민감하게 체감한다.

도시에 필요한 에너지소비량은 에너지 자립마을을 통해서 진정한 자립을 꿈꿀 수가 있다. 탄소를 흡수하는 농지를 없애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건설이 아닌 농업이 탄소를 흡수하는 흡수원으로 더욱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삶과 방향성이 함께 해야 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식품체계는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국경을 넘어 장거리 수송으로 배출되는 탄소문제에 대해서 더이상 묵인하지 말고 감축 논의를 시작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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