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여름에 냇가에서친구와 목욕을 하고바위에 앉아 미래를 설계했고백사장에 금모레 은모레 반짝반짝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에모래 위에 욕을 써고친구는 더 큰 욕으로 답장을 했지.친구를 잡으로 다녔고바위를 안고 서로 빙글 빙글잡히면 모래를 한주먹옷속에 넣고우리는 다시 목욕을 했지.그 추억 어제 같은데백발의 노인이 됐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
한국의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 한국의 중위연령은 남자 44.2세, 여자 47.1세, 전체 45.6세입니다. 중위연령이란 총 인구를 나이 순으로 쭉 늘어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입니다. 즉 한국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한다면 50번째 사람의 나이가 45.6세라는 겁니다.30년 전, 1993년에는 중위연령이 28.4세였습니다. 20년 전인 2003년에는 33.5세였고, 10년 전인 2013년에는 39.7세였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추세로 중위
1940년대 중반, 의령군 봉수면 수암리 중턱에서 나뭇짐을 지고 내려오던 두 남자가 만났다. 작대기로 지게를 받쳐 세운 두 사람이 땀을 닦고는 숨을 고른다,-내는 한 다발밖에 몬했는데, 박가 니는 어데서 그렇게 많이 했노?-아이고마, 나무 요놈 할라꼬 저 국사봉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아이가.-인자 마, 사람들이 이 언덕 저 골짜기 천지 사방 들쑤시고 댕기면서 다 훑어 삤으이, 이러다가는 아예 닥나무 씨가 마르겠다 아이가.해방 직후만 해도 이 마을 사람들은 이 산 저 산 돌아다니며 야생 닥나무를 해다가, 아주 소규모로 종이를 떠서는 5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종종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농민·시민이 ‘그린워싱’을 비판한다고 하던데, 그린워싱이 무엇인가요?A.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직역하면 ‘녹색분칠’, 더 직접적으로 풀자면 ‘가짜녹색’이란 뜻입니다.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업을 계속 수행하면서, 겉으로는 친환경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을 뜻하죠.사실 우리나라 대기업으로 한정해서 보면, 그린워싱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기업을 더 찾기 어려울 듯합니다. 일례로 국내 모 대기업은 기업 홍보 과정에선 ‘친환경 제품·기술 개발’, ‘자원순환
날은 무덥고 계속 비는 오고 습하다. 사과 농사짓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마음도 천근같이 무겁다. 한두 달 후면 시나노골드와 후지를 수확해야 하는데 팔만한 물건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한아름이다. 아무리 유기농 사과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내놓으려면 어느 정도는 그럴듯 해야 한다. 벌레가 갉아 먹거나 찍어 놓으면 사과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하다. 이런 못생긴 과일이 30~40%는 될 것 같다. 저온 저장고에 넣었다가 가공하거나 식구들이 먹을 수밖에 없다. 농사란 일상이 긴장의 연속인데, 수확기가 다가오니 더욱 긴장된다.
우리 마을에 산 지 꼭 15년째입니다. 하늘빛과 산그늘은 그대로인데, 속살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품앗이로 심던 마늘은 양도 많이 줄었고, 품앗이 문화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빈 밭의 풀도 못 봐주던 그 부지런함은 어데로 가고, 예사로 밭고랑에 풀이 자랍니다. 당연하게도 그 무서운 풀을 감당할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 일하면 이틀은 병원에 다녀와야 하는 처지다보니 풀보다 몸을 챙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무엇보다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씨에 농사일을 할 수가 없다보니, 노동의 평준화가 이뤄진 것입니다. 농민 모두 부지
오늘도 복지관에 공부하러 갈 수 있으니감사합니다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니감사합니다저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감사합니다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감사합니다한 자 한 자 알아 가니감사합니다소망을 이루니감사합니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가 나오면 보통은, 먼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술을 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곧바로 간 수치를 확인합니다. 다행히 이들 수치가 정상 범위에 들면 조금은 안도하면서 나머지 항목들은 대충 보아 넘기게 되는데, 나머지 항목 중에서 결코 쉽게 넘겨서는 안 될 항목으로 CRP란 것이 있습니다.CRP란 ‘C 반응성 단백질(C-Reac tive Protein)’로, C란 ‘C 다당체(C-polysaccharide)’ 성분의 세균성 항원을 의미하고, 이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간에서는 C
경남 의령군 봉수면 서암리에서 3대째 한지 만드는 일을 해오고 있다는 박해수씨(1943년생)는, 취재차 마을을 찾아간 나와 마주 앉자마자 대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마을주민 500여 세대 중에서 400세대가 넘게 닥을 가지고 먹고 살았어요”라고 했다. 얼핏 들으면 주민 대부분이 양계업에 종사했다는 것으로 오인할 만한데, 박해수씨가 말하는 ‘닥’은 ‘닭’이 아니라 뽕나뭇과에 속하는 키 작은 활엽교목 즉 ‘닥나무’를 일컫는다. 예부터 이 닥나무 껍질이 문종이(한지)의 기본 원료로 사용돼왔다. 달리 말하면 닥나무 껍질로 한지 만
작년 가을, 농업경영체등록을 하고자 임대차계약서를 쓸 수 있는 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어렵게 지금 농사짓는 곳을 얻게 되었다. 새로 얻은 밭은 도로 옆에 있긴 하지만 양 옆으로 나무가 심겨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간 외진 곳이다. 작년까지 농사짓던 땅은 면 거리 한가운데 있었다. 덕분에 동네 어르신들의 온갖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잔소리도 그만큼 들었지만 혼자 일해도 긴장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루에 몇 번씩 지나가시면서 말을 건네시는 어르신들을 피해 길에서 먼 고랑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다.그런 상황에 익숙해져서인지 새
Q. 같은 깨에서 뽑아낸 기름인데, 왜 참기름이 들기름보다 훨씬 비싼가요?A. 둘 다 이름은 깨이지만 ‘같은 깨’라고 하기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향미와 모양부터 차이가 있을뿐더러 잎의 모양도 꼭 전혀 다른 식물 같지요. 도시 토박이가 시골 가서 깻잎 뜯어먹겠다고 참깨밭에 들어갔다간 그 길쭉한 모양에 적잖이 당황하게 될 겁니다.혹시 들깨는 잎까지 출하할 수 있으니 깨 가격을 헐하게 받아도 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들깨는 대개 종실용과 깻잎용을 구분해서 재배하거든요. 그보다는, 들깨의 생산성이 참깨보다 월등히 높은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습니다.나에게도 선생님이 생겼습니다.나에게도 공부할 수 있는학교가 생겼습니다.그래서 행복합니다.공부하는 내가 자랑스럽습니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골반, 회음부, 남성 생식기 등의 부위에 지속되는 만성통증, 압박감, 불편감이 있다면 남성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Male chronic pelvic pain syndrome, MCPPS)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보통 사타구니, 회음부(항문과 생식기 사이), 치골상부(생식기 바로 위의 뼈 윗부분), 음경, 음낭의 통증과 함께 배뇨증상과 성 기능 장애를 호소합니다. 배뇨증상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자주 소변을 보러 가게 되는 증상, 소변을 보고 난 뒤 덜 본 것 같은 느낌 등입니다. 배변 시
-으읏, 추, 추워….-자, 자, 엄마가 한 겹 더 덮어줄 테니까, 이불 속으로 푸욱 들어와.-그래도 자꾸 찬바람이 들어온단 말이야.-그러니까 인석아, 방문 창호지를 찢어놓지 말았어야지. 사방에 구멍을 뚫어 놨으니….-내가 안 그랬어. 형아가 찢었어. 숨바꼭질할 때 어디 숨었는지 내다본다고 손가락으로.-안 되겠다. 엄마가 일어나서 수건으로 일단 바람구멍부터 막아놓고, 나중에 풀 쒀서 구멍 난 데 발라 때워야겠다. 아이고, 요놈의 부잡스런 사내 녀석들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으니.자리에서 일어난 어머니가 수건 한 장을 갖고 가서는,
요즘은, 어둑한 5시에 집을 나서 5시 20분쯤이면 주변이 밝아지면서 밭일을 시작할 수 있다. 햇살이 아직 비치지 않았고 일도 시작 전인데 땀샘은 언제 열렸는지 온몸에서 물기를 밀어낸다. 빗물처럼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가꿀 수 있는 참깨가 장마를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거듭 감사한다. 참깨 꼬투리가 굵어지며 여물이 들고 있는데 끄트머리에서는 계속 꽃이 피고 있다. 조만간 참깨를 벨 예정이라 더 이상의 생식 성장은 체력 낭비다. 꽃이 피는 끄트머리를 잘라주면 윗부분의 씨알까지 실하게 여문다.누워서 껌 씹는 정도의 가벼운 일감으로
이제 8월 중순이다. 지난 7월 중순 무렵엔 폭우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폭우가 좀 멈추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폭염이 지난주까지 기승을 부리더니 태풍이 또 올라와 많은 비가 내렸다. 온 나라 전체가 난리다. 특히 농촌 지역과 농작물 피해는 엄청났다.지난 한 달여 동안의 장마와 폭우 그리고 폭염과 태풍은 나 같은 작은 과수 농부에게도 힘들었다. 큰 피해는 없었으나, 장마와 폭우 때는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데 제때 적절한 방제를 해야 한다. 비가 계속 내리면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일
Q :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농작업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최근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방법과 온열질환 발생 시 대처방법이 궁금해요.A : 연일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를 놓치면 안 되는 농작업 특성상 많은 농민분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지금도 애써주시고 계시는데요, 온열질환 발생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선 매일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폭염특보가 예보되면 12시에서 17시까지인 낮 시간대 농작업을 자제해야 합니다. 농
오늘도 가방을 메고공부하러 간다.옆집 친구가 와서지금 배워서 무엇하겠노머리에 들어가지도 않는데당파 따러 가자고 한다.돈도 많이 준다고 한다.그래도 난 돈보다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오늘도나는 공부하러 간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5월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 동안 병원과 의원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진료과는 신경정신과의원(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한의원, 내과의 증가율이 3~4%인 데 반해 정신건강의학과는 무려 30%나 증가했습니다.사람의 건강은 크게 몸건강, 마음건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서구의 이론은 서양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의 영향으로 대두된 심신이원론입니다. 즉 몸과 마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동양의 이론은 심신일원론입니다. 몸과 마음의 상태는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
3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주선으로 어렵게 들어간 국민학교에서마저 어머니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중퇴하고 말았던 강원도 출신의 김용심 할머니.이 할머니가 소녀 적에 한글을 터득한 과정이 눈물겹다. 김용심의 어머니는 딸을 학교에 못 나가게 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아예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영 못 참아 했다.-얘야, 광에 가서 쌀 한 바가지 퍼 오너라!김용심이 어머니의 명을 받고 광으로 향하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아래 남동생이 공부하고 있는 방을 거쳐서 가야 했다. 김용심은 쌀 바가지를 내려놓고는 주머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