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건강검진 항목 CRP에 주목하자

  • 입력 2023.08.20 18:00
  • 수정 2023.08.20 18:23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가 나오면 보통은, 먼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술을 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곧바로 간 수치를 확인합니다. 다행히 이들 수치가 정상 범위에 들면 조금은 안도하면서 나머지 항목들은 대충 보아 넘기게 되는데, 나머지 항목 중에서 결코 쉽게 넘겨서는 안 될 항목으로 CRP란 것이 있습니다.

CRP란 ‘C 반응성 단백질(C-Reac tive Protein)’로, C란 ‘C 다당체(C-polysaccharide)’ 성분의 세균성 항원을 의미하고, 이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간에서는 CRP를 만들어 대처하게 되는데, CRP의 수치가 곧 내 몸의 염증 정도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성염증에 시달리기 쉬운 사람들이 각별히 관심 가져야 할 항목입니다.

내 몸에 염증이 생기면 감염된 조직에 제일 먼저 도착한 대식세포(macrophage)가 면역세포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IL-6’라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면, 이것이 간에서 CRP 생성을 자극하여 수치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CRP가 높다는 것은 내 몸에 외부 세균이 침투하여 급성염증이 발생했거나, 내부적으로 조직이나 장기에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세균감염이 되면 몸에 고열이 나고 통증이 있어 자연히 대처하게 되지만(이 경우 CRP의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만성염증의 경우엔 CRP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지만 몸이 지속적으로 퇴화하며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서서히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CRP의 수치가 1mg/dL 이하라면 보통은 정상으로 보지만, 지난 건강검진 결과와 비교하여 높아졌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1~3mg/dL 사이라면 몸에 미약한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3 이상일 경우엔 전립선암 초기 등 비교적 덜 충격적인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만으로도 15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고혈압·고혈당이 몸의 이곳저곳에 염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암·심근경색·간경화증·폐경색 등 심각한 질환이 발생하면 보통은 30 이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만성염증을 알아낼 수 있는 내 몸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거의 항상 피로와 두통이나 미열이 있으며, 몸이 붓거나 가렵고,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등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물론 입안이 자주 아프고 구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포함됩니다. 또한, 고혈압과 고혈당이 있고 비만하고 무기력하며 움직이기 싫은 경우도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들과 더불어 CRP 수치의 상승이 있으면 내 몸이 만성염증 상태에 돌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당장 경각심을 높여 내 몸의 염증 수치를 낮추기 위한 비상한 조치에 들어가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만성염증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스트레스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닐 것이기에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