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참기름은 왜 들기름보다 비싼가요?

  • 입력 2023.08.20 18:00
  • 수정 2023.08.20 18:23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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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같은 깨에서 뽑아낸 기름인데, 왜 참기름이 들기름보다 훨씬 비싼가요?

A. 둘 다 이름은 깨이지만 ‘같은 깨’라고 하기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향미와 모양부터 차이가 있을뿐더러 잎의 모양도 꼭 전혀 다른 식물 같지요. 도시 토박이가 시골 가서 깻잎 뜯어먹겠다고 참깨밭에 들어갔다간 그 길쭉한 모양에 적잖이 당황하게 될 겁니다.

혹시 들깨는 잎까지 출하할 수 있으니 깨 가격을 헐하게 받아도 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들깨는 대개 종실용과 깻잎용을 구분해서 재배하거든요. 그보다는, 들깨의 생산성이 참깨보다 월등히 높은 탓이 큽니다. 300평에서 나오는 생산량이 들깨 110kg, 참깨 50kg 정도라 하니 두 배 이상의 차이네요. 여기에, 참깨는 질병에 취약해 방제에 신경써야 하지만 들깨는 병이 드물어 재배 과정에서 약제비와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참기름 가격이 들기름의 두 배 정도인데요, 그나마 10년 전부터 들기름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격차가 조금 줄어든 거라 합니다. 종전까진 가격이 세 배 차이였고 재배면적도 들깨가 참깨보다 적었다 하네요.

안타까운 얘기지만, 가격이 비싼 만큼 참기름은 수입산이 대다수입니다. 2021년 기준 들깨는 국내생산 4만3,000톤, 수입 1만5,000톤인 데 반해 참깨는 국내생산 1만톤, 수입 8만7,000톤입니다. 우리가 먹는 참기름의 90%는 수입산인 거죠.

권순창 기자, 자문: 국립식량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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