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종사하든 안하든, 농업과 연관이 있든 없든 현시기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우리의 최중대 임무이자 최우선과업이라는 확고한 관점과 입장에 따라 농업부문을 혁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이는 최근 평양시당의 전원회의에서 평양의 모든 당조직에게 강조한 것으로 보도된 내용이다. 평양에는 일부 온실농업이 있을 뿐이다. 평양은 겨울에 모았던 거름을 인근 농장에 보내거나 농번기에 농사일을 거들던 정도였다. 올해는 이곳에서도 농사일을 강하게 챙기는 모양새다.북의 매체는 이와 관련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그리고 평안북
지난달 2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전원회의가 크게 주목받았다. 이는 ‘농업 문제’만을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예고됐던 회의이다. 더욱이 지난 연말 제6차전원회의에 이어 두 달 만에 새로 개최된 것이라 이례적이다.앞서 북은 지난달 5일 “농업의 올바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며 농업 문제만을 별도로 다룬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북의 노동신문은 제7차전원회의와 관련해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가까운 몇 해
2023년 북녘의 농업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기존의 방침과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일 것이다. 북녘 체제의 특성상 우리가 그들의 정책적 의도와 의지를 바르게 읽기란 쉽지 않다. 아쉽게도 북에 관한 정보와 통계는 신뢰하기 어렵고, 검증할 수도 없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북녘의 농업·농촌에 관한 밑그림이라도 보려면 그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주요 정책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북은 올해 ‘당 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 부문별 경제지표와 ‘12개 중점고지’를 강조했다. 12개 중점고지에는 ①알곡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결이 격화됐다. 남과 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이 절제된 ‘무력의 현시’를 넘어 전략적 무력을 노골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우리는 ‘비례대응’ 방식으로 맞섰고, 북은 ‘강대강’ 방식으로 반발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북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무려 6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9년 27발보다 2배를 훨씬 넘는 숫자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11월 2일 하루에만 25발을 쏘는 등 30발이 넘는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또 사상
지난해 연말 북은 ‘새로운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확정했다. 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를 통해 발표됐고 이의 일환으로 연초부터 농촌현대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북녘의 농촌지역에서는 수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연말을 맞아 완공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북의 매체는 지난달 25일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이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변혁적 실체로 뚜렷이 과시되고 있는 속에 함경남도 금야군 용원농장 농산 제1·2작업반, 북청군 문동 과수농장 농산 제3작업반, 개성시 덕암농장 소재지 마을에 수백
함경남도 함주군에 세계적 규모의 온실농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당초 군에서 사용하던 비행장이었다. 북은 여기에 대규모 온실과 함께 살림집,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을 건설했다.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온실’ 준공에 이어 또다시 초대형 온실단지를 선보인 셈이다.북은 그동안 신선채소의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남새(채소)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적극 모색해왔다. 막대한 물자와 인력을 투입해서 대규모 온실농장을 잇달아 건설하는 것은 이같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북녘의 대표적 온실농장은 평양의
지난달 26일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새로 만든 농기계 5,500대가 한꺼번에 보급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번에 대량 보급된 “신형 고능률 농기계는 군수공업부문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군수공장이 무기 대신 농기계 생산에 팔을 걷어붙인 형국이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북은 지난 2016년 ‘당 7차 대회’에서 농업기계화 촉진 방침을 밝힌 이후 이를 강력하게 추진했으나 그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별한 방안을 강구”토록 다그쳤다. 결국 이 특별한 방안은
새 정부가 대북정책기조를 담아 광복절에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은 처음부터 냉소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 사실상 더이상 우리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가깝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는 더욱 엇나가는 모양새다.지난달 22일부터 ‘을지프리덤실드’이라 불리는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다. 그동안 한미군사훈련은 매번 남북관계를 경색시켜온 빌미가 됐다. 이번에도 북은 “합동군사연습들은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도발”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동북아시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중국의 논평까지 인용하며 이번
북은 지난달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윤석열정부’의 대북 구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이뤄졌던 대남비난의 기조를 벗어나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날 김 위원장은 작심한 듯 ‘윤석열정부’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정권”으로 규정하고 “동족대결 정책과 사대매국 행위에 매달려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언급했던 대북 선제타격 등을 겨냥해서는 “위험한 시도에 나설 경우 절멸
한반도에 장마철이 시작됐다. 오랜 가뭄 언저리에 큰 장맛비가 갑작스레 맞닿고 있다. 해갈을 기뻐할 새 없이 홍수와 강풍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재해성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바싹 다다른 형국이다.북의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26일 평안도와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고, 용천과 사리원시에는 직경 15~30mm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까지 황해도와 강원 내륙 일부와 개성엔 250~3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우, 많은 비 중급경보’를 발령했다. 서해안의 여러 지역과 용천, 온천
올 봄 북녘이 힘겨운 도전에 직면한 듯하다. 심한 가뭄은 두벌농사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 가뭄은 모내기철 내내 해갈되지 않고 있다. 북녘을 휩쓴 코로나19 감염사태도 심각하다. 올해는 유난히 세계적 식량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농사를 통해 이를 타개해야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친 모양새다.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는 북녘에서 9만6,000여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하고, 10만1,000여명이 완쾌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5일 39만2,00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약 20만명 수준을 유지하
북한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지난달 25일 군 창건 90주년 행사의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화성17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 발사형 미사일(SLBM)과 극초음미사일, 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새로운 무기체계를 드러냈다. 나아가 핵무력의 군사적 용도 및 정치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그동안 북한이 ‘군사강국의 면모’를 드러내려 한 적은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남한의 새
농사철을 맞은 북녘은 바쁘고 분주하며, 다소 요란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북의 매체는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100대의 트랙터와 연결차, 밀·보리 파종기 등을 정비했다고 보도했다. 또 황해도에선 청년동맹위원회를 주축으로 170km에 달하는 물길확장 공사와 20km 길이의 하천 정비를 비롯해 제방 보수 공사를 했다는 관련 보도를 이어 갔다.지난해 연말 북녘의 최고지도자는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농업부문에 관한 ‘특별한 보고’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농촌건설중앙지휘부
최근 북의 매체는 ‘서해곡창 열두삼천리벌이 약동하고 있다’는 탐방기사를 게재했다. 현장의 분위기가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알곡생산고지라는 목표에 매달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그들은 이제 열두삼천리벌의 희망과 열정을 전하려 하고 있다.북녘의 탐방 보도는 우리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대개의 경우 빼어난 글솜씨나 맛깔스런 문장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사는 투박하며, 목적 지향적이다. 탐방 보도는 이렇게 시작한다.“열두삼천리벌 한복판으로 내뻗은 큰길가에 나서니 약동하는 전야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둑판처럼 자를 대고 그은 듯한 논두렁들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공사) 제11대 신임사장에 이병호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선임됐다.공사에 따르면 충남 논산 출신인 이병호 신임사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 정책보좌관과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aT 사장으로 재임한 바 있다.공사는 “이 신임사장은 1990년대 후반 농식품 유통환경변화에 발맞춰 예냉 전문 영농조합을 경영했으며, 농식품부 보좌관 시절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전국 농어민·먹거리 단체 대표단 1,000명이 20대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지난 26일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 모인 20여명의 대표단은 “전국 농어민·먹거리 시민을 대표해 ‘농정예산 5% 시대 개막’을 발표한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지지하며, 농정대전환을 위해 이 후보의 당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1,000명의 지지선언 참여 대표단 명단을 공개했다.이 후보는 25일 경기도 포천에서 △중앙정부 농정예산 5% 확보 △식량자급률 60%까지 상향 △친환경·유기농
지난 연말 닷새 동안 열린 북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농업·농촌문제에 대해 별도의 형식을 빌어 ‘특별한 보고’를 직접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의 최고지도자는 이 ‘특별한 보고’를 통해 북의 농업부문에서 그간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과 함께 향후 10년간 북의 농업·농촌에 대한 진로와 청사진을 제시했다.또 지난 26일에는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역할과 권한을 크게 확대한 후속 조치를 이어간 셈이다. 발표의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확연히 구별됐고, 그들의 열망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연초부터 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남측 농민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국가책임 농정 실현’을 촉구 중인 이때, 북측에선 ‘농업·농촌문제 해결’을 사실상의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포했다.지난해 12월 27~31일에 걸쳐 북에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전원회의는 북이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관하에 북의 2022년도 국가노선이 결정됐다.조선노동당 기관지 에 따르면, 이번 전원회의의 6대 의제 중 하나로 ‘우리나라(북측
북녘의 농업이 새 전기를 맞는 듯하다. 북의 매체는 그동안의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새로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서 중장기적 육성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외부의 진단에는 엇박자가 있는 듯하다. 이는 남북농업협력 방안과도 맞닿아 있다.북의 매체에 따르면 북은 당 중앙위 8기 5차 정치국회의를 통해 농업부문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당 중앙위 8기 4차 전원회의에서는 ‘중대한 변혁적 의의를 갖는 역사적 보고’가 뒤따른 것으로 알려졌다.북의 매체는 또 김정은 총비서가
북에선 올해 가을걷이와 함께 두벌농사가 크게 늘었다. 보리와 밀 중심의 이모작을 확대한 것이다. 평야지에서는 전년보다 절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북이 두벌농사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북은 올해 과학농사를 크게 강조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농사기술을 적극 도입, 적용했다. 종자개량, 적지적작, 토양개량과 지력증진, 비배관리 개선, 기상재해 경감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으로는 ‘새땅찾기’에 나서 3만ha 이상의 경작지를 새롭게 확충하기도 했다. 지금 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