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녘은] 북, 농업 부문 ‘커다란 성과’ 평가 속 중대조치 예고

  • 입력 2022.01.01 00:00
  • 기자명 이태헌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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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헌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이사
이태헌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이사

 

북녘의 농업이 새 전기를 맞는 듯하다. 북의 매체는 그동안의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새로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서 중장기적 육성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외부의 진단에는 엇박자가 있는 듯하다. 이는 남북농업협력 방안과도 맞닿아 있다.

북의 매체에 따르면 북은 당 중앙위 8기 5차 정치국회의를 통해 농업부문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당 중앙위 8기 4차 전원회의에서는 ‘중대한 변혁적 의의를 갖는 역사적 보고’가 뒤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의 매체는 또 김정은 총비서가 “현실적 조건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농촌 진흥의 웅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전략과 중심과업, 구체적인 실행 방도들을 제시했다”며 ‘혁명적인 중대조치’들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새로운 농촌건설 강령은 전원회의 참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찬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시대 10년 동안 북녘의 농업은 이전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진전을 보여 왔다. 이전보다 식량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농업기반이 개선되고 농지가 크게 확충됐다. 축산, 과수, 온실, 특작 등 다른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다. 산림복구 및 내수면 양식업에서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 있겠다.

또 농업 부문의 연구개발(R&D)과 기술보급 체계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크게 다른 실적을 보였다. 농업 정보화에 진전을 이룬 것도 주목된다. 아울러 기상재해를 예방하고, 긴급복구체계를 강화하는 등 재해경감대책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라 하겠다. 협동농장에서 분조 단위의 생산과 포전담당제를 대폭 강화해 영농의욕을 높이려 한 것도 김정은 시대의 농업성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농사에서는 북녘의 160여개 농장이 다수확농장 칭호를 받았으며. 2,400여개 작업반과 9,900여 분조가 다수확 칭호를 받은 것으로 북의 매체는 전했다. 또 6만8,000여명의 농민이 다수확농장원의 영예를 받았다고도 했다. 전국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한 성공사례를 발굴했으며, 이를 농업 부분의 ‘커다란 성과’로 내세운 셈이다.

이와 관련 우리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해 북녘의 식량생산량이 전년보다 29만톤, 7% 정도 증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작목별로는 쌀이 전년보다 7% 늘었고, 옥수수·감자의 생산량도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콩 생산량은 큰 폭으로 증산됐다. 그렇지만 2020년 북의 식량생산량이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의 증산량이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진단한 셈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북녘의 농업부문 성과를 평가하는데 인색하다. 미국 국무부 시각은 더 부정적이다. 우리 통계청은 지난해 북녘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기록했던 역성장치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여러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렵고, 식량부족 사태도 크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커다란 성과를 언급했던 북녘의 발표와는 괴리가 심하다.

북은 오랫동안 농업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협력을 통해 통계를 과학적으로 생성하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는 것이다. 북녘에 관한 제한된 정보 때문에 또 다른 억측까지 난무하는 형국이다. 서방언론의 왜곡이 잦은 것도 어쩌면 깜깜이 형국 탓이다.

북녘이 언급했던 ‘커다란 성과’와 ‘역사적인 보고’에 관한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는 제한된 정보 속에서 대북 협력수요를 진단하기 어려웠고, 대화는 겉돌기 십상이었다. 2022년 새해에 북녘의 신년사가 새삼 주목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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