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신년 핵심과제는 ‘농촌문제 해결’

조선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서 농업·농촌문제 해결방안 토의

  • 입력 2022.01.07 17:13
  • 수정 2022.01.10 10:0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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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남북공동영농사업을 추진한 북녘 논에서 작황 및 품종별 비교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남북공동영농사업은 북측 협동농장과 농민들이 남측 민간단체의 영농물자와 기술을 만나 일정 성과를 거둔 사업으로 평가된다. 통일농수산사업단 제공
남북공동영농사업을 추진한 북녘 논에서 작황 및 품종별 비교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통일농수산사업단 제공

연초부터 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남측 농민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국가책임 농정 실현’을 촉구 중인 이때, 북측에선 ‘농업·농촌문제 해결’을 사실상의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포했다.

지난해 12월 27~31일에 걸쳐 북에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전원회의는 북이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관하에 북의 2022년도 국가노선이 결정됐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원회의의 6대 의제 중 하나로 ‘우리나라(북측) 사회주의 농촌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과업’이 상정됐다. 농업·농촌문제 관련 내용은 전원회의 결과를 담은 노동신문 기사 내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전원회의 기간 동안 비중 있게 토의됐다.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사회주의 농촌건설’을 위한 목표로서 △농업근로자의 사상의식 수준 제고 △농업생산력의 비약적 발전 △농촌생활환경의 근본적 개변 등을 거론했다.

특히 농업생산력 발전문제와 관련해, 김 총비서는 “과학기술을 농업발전의 주된 동력으로 하여 나라의 농업을 선진적인 농업으로 전환시키고 농업생산의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자”며 이를 위해 “종자혁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과학적 농사체계와 방법을 확립하며, 농업기상예보의 신속성과 과학성, 정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총비서는 또한 북녘 주민들의 식생활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음식’ 위주로 바꾸는 데 국가 농업생산의 지향점을 두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선한 과일과 각종 과일 가공품이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생산량 증대와 관련해, 김 총비서는 국가적인 벼·밀 소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게 필요한 재배면적을 확보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콩·감자농사 열풍의 고조 △저수확지를 옥토로 개량하기 위한 노력 △축산·과수·남새(채소) 분야의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량 증대 등도 목표로 제시됐다.

특히 최근 북이 국가적 과제로 ‘과학기술강국 건설’을 표방하는 만큼, 김 총비서는 농업분야의 과학기술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해 농촌 교원대열 강화 △농업생산의 과학화·정보화·집약화 실현을 위한 농업과학연구기관·농업부문 대학 역할 강화 △농장원의 힘든 노동을 덜어주고 기계화를 실현하는 데 유리한 영농기술 연구 △모든 농업과학연구기지의 첨단화 및 농업기술인재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부문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증대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전원회의에선 내각 등 국가경제기관 및 연관 단위에서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통적으로 늘리고, 설비·자재·자금을 계획대로 무조건 보장하는 강한 제도와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결정이 관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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