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4일 회의에서 230억원 규모의 수급안정사업을 확정했다. 지난해 대폭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417억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아쉬움이 큰 가운데 회의 이튿날인 15일 정부가 발표한 1500억원 규모의 물가안정대책으로 한우고기 소비 촉진에 약 130억원의 추가 지원이 가능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체적으로 약 360억원의 소비 활성화 재원을 확보해, 주로 소비자가를 낮추는 할인행사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소비자 할인행사의 목적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생산비보다 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정찬식, 경남농기원)이 젖소 수태율(임신율) 개선을 위해 경상남도축산연구소(소장 이민권, 축산연구소)가 개발한 수태율 개선 사료첨가제인 ‘코팅 베타카로틴제’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경남농기원이 추진하는 ‘2024년 수태율 개선 낙농사양 기술시범사업’은 지난 26일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창원·함안·고성·남해·함양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시행된다. 해당 사업을 통해 경남농기원은 젖소 경산우(송아지를 한 번 이상 낳은 경험이 있는 암소) 40두 이상을 보유한 유우군 검정농가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해가 갈수록 국내 낙농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시설투자 요구·사룟값 상승 등으로 부채는 급격히 느는 데 반해 이를 이어받겠다는 후계인력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이재용)가 최근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낙농정책연구소는 낙농가의 정확한 경영실태파악 및 낙농정책수립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해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연구에서 낙농정책연구소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농협과 지역낙·축협의 협조를 통해 전체 낙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생산물가 급증세에 최근 축산물 가격 약세까지 겹치며 산지가격 전망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농업관측센터가 축산 수급전망을 갱신했다.농경연은 최근 ‘3월 축산관측’을 내고, 한우에 대해 “장기간 가격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자율적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감소세가 확인된 한우 사육두수는 올해 연말에 이르러 334만7000두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도축두수 전망치는 2023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새 지도부를 맞은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가 소값 하락 대응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새로 다짐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중앙회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긴급 현안들을 논의했다. 지도부는 우선 현재 공석인 선출·지명직 부회장 및 지역 추천이사 선임 등 인선 관련 사항을 차기 이사회를 통해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보전액 지급기준 개선 및 축산자조금 제도개편과 관련해 농가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그간 한우업계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지난달 28일 국회에 ‘대정부·국회 건의문’을 전달했다.건의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정부출연 확대. 농신보는 농어민들의 자금 융통에 필수적인 기금이지만 정부출연금 감소로 매년 운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과거 연간 수천억원을 출연했던 정부가 2010년대 들어 출연을 중단하며 되레 출연금을 회수했고 지금은 0~1,000억원 수준의 출연이 이뤄지고 있다(2021년 1,300억원, 2022년 1,300억원, 2023년 0원, 2024년 300억원). 정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가톨릭농민회가 약 30년전 처음 ‘생명농업’을 실천하기로 결정한 이래, 가톨릭에 몸담은 농민들은 자연의 순환과 생명가치의 존중이라는 원칙 아래 영농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농민회의 생명농업은 국가에서도 인정하는 무농약농업이나 유기농업과 일부 공통점이 있지만 그것과 완벽하게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니다.생명농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순환’의 완성으로, 인증의 획득이나 시장에서의 결과를 넘어 실질적으로 자연의 순환을 가능케 할 ‘순환농업’의 실현에 가장 무게를 둔다. 예컨대 경종농사는
1960년대 말의 어느 봄날, 서울 남산 들머리에 위치한 국민학교 교정에 끝 종이 울려 퍼진다. 6교시 수업이 파했다. 종례를 마친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경상도에서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사내아이가, 나란히 걷던 두 동무에게 다소 엉뚱한 제안을 한다.-건용아, 재도야, 오늘 저어게 남산으로 아카시아꽃 따 무러 안 갈 끼가?건용이와 재도가 얼굴을 마주 보며 한바탕 웃는다. 경부선 열차에서 막 내린 듯, 싱싱하게 굼틀거리는 전학생 아이의 사투리 억양이 재미나서 웃었으나, 그것만 우스운 것은 아니었다.-뭐라고? 아카시아꽃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역대급 도축물량’을 등에 업고 호주산 소고기가 전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수입량이 갱신된 가운데, 올해에도 현지 도축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 한우산업에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호주산 소고기는 농산물세이프가드(ASG)를 발동시킬 정도로 많은 양이 쏟아져 들어왔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들여온 호주산 소고기는 냉장·냉동 도합 총 18만9,653여톤으로 2022년 총 수입량 16만7,186톤 대비 2만톤이 넘게 증가했다. 한-호주 FTA 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가의 자구적 암소 개량 노력에 도움을 주고자 정부가 마련한 한우 암소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농가가 암소의 능력 개량에 활용하는 ‘국가 단위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에 2월 1일부터 개선된 기능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2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국립축산과학원·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 9개 광역지자체 축산관련연구기관 등이 협업해 운영하고 있다. 농가가 암소의 모근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가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 소 전염병 ‘럼피스킨’. 빠른 종식과 더불어 세간의 관심도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발병 초기 무방비로 전염병에 노출돼 소들을 살처분해야만 했던 농가들이다. ‘100% 보상’이란 방침이 무색하게도 피해 농가들 사이에선 현 보상제도의 비현실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래 총 107건의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불과 보름새 약 400만두분의 백신을 공급해 일제접종까지 마치는 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축산경제의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이 드디어 한우 출하를 시작했다. 관행 사육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사육기간을 늘려가기만 하고 있는 한우산업에 전환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은 농식품부와 농협이 2022년부터 진행 중인 사업이다. 한우 유전형질에 따른 최적 출하월령을 도출해 사육기간을 단축하고 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여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사업의 핵심은 농협 안성목장의 소 600마리를 4가지 조건(유전능력·사육기간·영양수준·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한우법’이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라는 첫번째 문턱을 넘은 가운데, 이 법의 제정운동에 앞장섰던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가 법안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지난 2022년 국회에선 한우농가들의 요구를 토대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전환을 위한 지원법안’을,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한우산업기본법안’을 각각 발의한 바 있다.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두 법안을 ‘한우산업전환법’으로 병합해 의결했다. 의결은 더불어민주당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조사료도 긁어모으고 일용직도 해보지만…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한우 40두를 키우는 김일순씨는 한우 사육농민이자 감나무 재배농민이며, 또한 트럭에 장비를 싣고 다니며 트랙터 바퀴를 출장 정비하는 수리기사이기도 하다. 이날도 김씨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정비를 나갔다 땅거미가 지고서야 집으로 돌아온 뒤 랜턴 불빛 아래서 사료를 급이하고 있었다.여기에 요즘은 조사료 값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틈만 나면 여기저기 남의 논까지 찾아다니느라 김씨는 요새 말 그대로 ‘눈코 뜰 새’가 없다. 김씨의 우사 곳곳에선 흔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내년 비육우 농가소득 적자가 마리당 100만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3/4분기 들어 드디어 사육두수 증가세가 멈췄지만, 여전히 암소 도축 증가세가 지지부진해 이전 파동 대비 한우 가격회복 속도가 더딜 거란 분석이다.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업·농촌의 미래 : 도전과 대응’을 주제로 한 농업계 심포지엄 ‘농업·농촌의 길 2023’이 개최됐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주제를 뒷받침할 여섯 가지 당면 쟁점 중 하나로 한우산업을 꼽았고, 이에 ‘한우산업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정부가 유럽연합의 개방 압박을 이유로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의 수입 허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우 농가들은 ‘한우법’ 제정 등 추가 보호책 없이는 더 이상 소고기 시장개방이 불가하다며 맞서고 있다. 국회는 약 2년 만에 재차 안을 살폈으나 한 차례 더 결정을 미뤘는데, 농해수위 의원들은 국제적 여건 속에 추가개방을 피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우 농가들의 호소에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가 '적극적 대책마련'을 요구한 상황에서 정부가 농가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그냥 넘기지 않은 ‘오만한 태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우선 이번 국감기간 관련 통계까지 부인하며 농업소득 저하의 심각성에 동의하지 않았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의 태도에 대한 질타를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돋보인 주인공은 신정훈 의원이었다. 신 의원은 질의를 따로 준비해 국정감사 기관 중 장관의 발언을 하나하나 곱씹은 뒤, 쌀의 적정가격을 소재로 농정당국의 ‘공감능력 부족’에 대해 긴 시간 비판을 이었다.신 의원은 “1년 새 쌀의 총생산액은 최소 1조원 이상 감소했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지난 16일 ‘제주 흑우’를 제주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돈되는 제주특산품 흑우육성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제주 고유의 향토 유전자원이자 그 희소성과 존재가치가 돋보이는 제주 흑우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도는 흑우의 품질 향상과 차별화 전략을 중점으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9월 22일 흑우발전 심포지엄을 여는가 하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3월 28일, 10월 12일) 관계자 간담회를 진행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조재성, 육우자조금)가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2023년 제4회 관리위원회를 열고 2023년도 사업예산 변경안을 의결했다.가장 큰 변화는 송아지입식지원사업의 중단이다. 본래 송아지입식지원사업은 당초 우유자조금·육우자조금이 각각 2억5,000만원의 재원을 마련해 5,000두씩 순차 지원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보조가 끼면 가격이 오른다’는 농업계 보조사업의 부작용이 여지없이 나타났고, 이에 육우자조금은 당초 취지와 달리 송아지를 운송하는 중간 상인들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우산업의 불황 속에 소규모 한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줄을 잇는 동료 농가들의 폐업, 또한 내후년까지도 이어질 불황의 전망을 보고도 견뎌보길 결심했다면 어떤 원칙으로 소를 키워야 할까. 육종농가로 유명한 이근수 전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을 찾아 현 시점에서 암소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가 가져야 할 자세와 기본 전략을 물었다.이씨는 그간 4차례의 가격파동을 모두 견뎌냈으며, 육종농가 선정 이래 지금까지 보증씨수소 4두·후보씨수소 13두를 배출해 낸 이름 높은 한우인이다. 그는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