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우 '돈되는 제주특산품'으로 키운다

제주도, 흑우육성 방안 발표

  • 입력 2023.10.18 09:5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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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 흑우.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흑우.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지난 16일 ‘제주 흑우’를 제주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돈되는 제주특산품 흑우육성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주 고유의 향토 유전자원이자 그 희소성과 존재가치가 돋보이는 제주 흑우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도는 흑우의 품질 향상과 차별화 전략을 중점으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9월 22일 흑우발전 심포지엄을 여는가 하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3월 28일, 10월 12일) 관계자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돈 되는 제주특산품 흑우육성 방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사육두수를 2023년 1,087두에서 2030년 2,000두까지 늘리고, 연간 출하두수는 같은 기간 300두에서 600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현재 인공수정으로는 원종(순수흑우) 및 실용축(흑우+한우)의 증식과 개량에 한계가 있어, 목표 달성을 위해 수정란 이식을 통한 우량송아지 생산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우에 비해 사육 및 개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흑우 지원조례에 근거해 목표 수준 도달 시까지 직불금 형태로 한시적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생산(교배)단계 문제점 해결을 위해 기관별 업무분담도 이뤄졌는데 △제주도와 제주·서귀포시는 흑우 관련 정책개발 및 직불금, 흑우브랜드 홍보, 저능력 흑우 도태 등 각종 지원대책 마련 △축산진흥원은 흑우 씨수소 선발 및 정액 수정란 공급 확대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는 유전체 분석·선발체계·사양관리 정보공유 △국립 난지축산연구소와 서귀포시축협은 제주흑우 연구 개발(R&D) 업무 공유 및 농가 기술지도를 전담한다.

유통단계에서는 축협 계통 출하·비선호 부위 활용 축산물 개발·사회관계망(SNS) 마케팅·흑우인증점 유통망 확대 및 지원시책 마련으로 소비 대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1992~1993년에 걸쳐 제주지역 전역의 순종 제주흑우 10마리를 축산진흥원에서 수집·사육한 이래 개체수 증식에 노력해왔다. 2007년에는 제주도 전역 사육기반 조성 등의 정책을 실시해 다수의 소 사육농가가 참여했으나, 한우에 비해 소득이 적고 개량이 쉽지 않아 흑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나타나기도 했다. 흑우의 지육중량은 한우 대비 평균 58kg가 낮은 데다 1등급 이상 출현도 한우 대비 36.2%p나 떨어지는 45.4%에 불과해, 축산물 유통체계 아래에선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 일단 제주도는 지난 2020년 5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흑우보호·육성 및 산업화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을 통해 소득직불금 지원과 제주흑우 생산판매 인증점 지정 등의 지원에 나선 상태다. 또한 올해부터는 수정란 이식 및 인공수정 확대를 통한 개체 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돈 되는 제주특산품 흑우 육성을 위해 행정·학계·생산자단체·농가·유통업체가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담하면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제주흑우의 증식과 체계적인 개량을 통해 명품 흑우로 육성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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