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2025년까지 공급과잉…돈가는 전년 수준 회복할 듯”

농경연, 3월 `축산관측' 내 소·돼지 등 주요축종 수급전망 갱신
올해 한우 도축두수 97만3천두로 정점…내년에도 93만두 수준
돼지고기 도매가는 오름세 이어 연평균 5100원 선 도달 예상돼

  • 입력 2024.03.14 19:31
  • 수정 2024.03.15 08:5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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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3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한우 공급과잉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빌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 지육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3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한우 공급과잉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빌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 지육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생산물가 급증세에 최근 축산물 가격 약세까지 겹치며 산지가격 전망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농업관측센터가 축산 수급전망을 갱신했다.

농경연은 최근 ‘3월 축산관측’을 내고, 한우에 대해 “장기간 가격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자율적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감소세가 확인된 한우 사육두수는 올해 연말에 이르러 334만7000두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도축두수 전망치는 2023년(약 93만두) 대비 4.7% 증가한 97만3000두로 잡았다. 이는 과거 최대 불황기로 꼽히는 2013년(약 96만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도축두수는 2025년에도 93만두 수준을 점친 만큼 공급과잉 현상은 앞으로도 최소 2년 가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거세우 도매가격은 1분기를 넘어 내내 1만7000원대를 지속 유지할 것으로 봤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현재까지 올해 거세우 평균 도매가격은 1만7663원을 기록하고 있다.

농가 폐업이 계속되고 있는 낙농의 경우 사육두수 감소에 따라 2분기부터는 원유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원유생산량의 경우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49만톤 수준으로 예상되나, 이는 럼피스킨 예방접종으로 인해 지난해 3·4분기 생산량 47만톤대 중반까지 감소했다는 사실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농경연이 본 ‘젖소송아지 생산 잠재력’은 2023년 1분기 대비 올해 2분기의 전망값이 87.7%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오는 6월에는 젖소 사육두수가 최저 37만8000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원유생산량 역시 전년대비 0.3% 내외 감소한 49만4000~49만6000톤으로 전망했다.

공급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친 끝에 지난 겨울 심각한 수준의 약세를 겪은 돼지고기 가격은 이번 달 오름세를 이어받아 연평균 kg당 5100~5300원 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봤다. 3월 돼지 도매가격은 국내산 공급량이 전년과 비슷한 가운데 도축두수의 감소로 전년(kg당 4712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점쳤다.

농경연이 전망한 올해 평균 돼지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1188만두, 올해 누적 돼지 도축두수는 전년 1875만4000두 대비 소폭 감소한 1870만두 내외로 전망했으며 이는 한돈자조금 한돈미래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예상 도축두수와도 동일하다. 이에 따라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 평균 수준을 지켜 최하 51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생산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만큼 소모성 질병의 발생상황을 변수로 언급했다.

산란계의 경우 작년 대비 상승한 사육수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2분기까지는 2023년 동기간 대비 일평균 100만개 이상 더 많은 계란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일평균 4827만개의 계란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1%, 평년 대비 11%나 많은 양이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4800만개·4763만개의 계란이 매일 생산될 것으로 봤다.

최근 종계 사육수수·산란율·병아리입식이 늘어나고 있는 육계는 3월에도 전년 대비 7.7% 증가한 6400만수 내외의 병아리가 입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3월에는 2월 5734만수(추정) 대비 700만수 이상 더 많은 6423만~6550만수, 4월에도 최소 6185만수의 도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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