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설상가상’의 시대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라는 양대 위기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고 있다. 이런 ‘위기의 중첩’ 속에서, 한국 농업정책의 ‘전환’에 대한 농민들의 갈망도 더더욱 쌓이고 있다. 이 갈망에 발맞춰,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대회의실에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이원택 국회의원 주최, 주관으로 ‘전환의 시대, 농업정책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비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토론장에 많은 인원을 모시지는 못했으나, 인근 더불어민주당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머리를 밀었다. 대중 앞에서 삭발에 나선 멋쩍음에 잠시 어색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웃음기는 사라지고 침통한 표정이 만면에 역력했다. 머리 앞·뒤·좌·우로 이발기가 움직일 때마다 희고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무대로 떨어졌다. 이 모습을 보는 농민들 사이에선 안타까움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삭발은 순식간에 끝났다. 민 머리엔 ‘나락 시장격리 즉각 실시!’가 적힌 붉은 머리띠를 질끈 동여맸다.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이 펼쳐졌다. 전국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협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3일 (사)소비자교육중앙회(회장 주경순)가 개최한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간담회’ 자리에선 최종 구매자인 소비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소비자교육중앙회가 실시한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축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소비자가 36.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산지 직거래 판로 확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수확과 겨울작물 파종으로 바쁜 농번기에도 농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26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앞에서 쌀값 하락을 조장하는 농식품부와 농산물재해에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문재인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농민의길에 따르면 벼 수확량이 소비량 대비 3% 이상 증가하거나 쌀 가격이 전년 대비 5% 하락 시 자동격리가 이뤄지도록 양곡관리법이 개정됐으나 정부는 지난 15일 벼 생산량이 전년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통계청 발표에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쌀 수급불안과 쌀값 하락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역농협 조합장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 정명회)를 중심으로 지역농협들이 대정부·국회 건의를 위한 조합장·조합원 청원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82만7,000톤으로 평년 수요대비 20만톤 이상의 과잉 상황이다. 「양곡관리법」상 시장격리가 자동 발동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사실상 통계청 조사에 불신을 품으며 대책을 주저하고 있다.설혹 통계청 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쌀 생산량이 380만톤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전국 병해충 피해 확산과 잦은 비로 변수가 높은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해 관측량 수치가 실제 생산량과 달랐던 일이 올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양곡협의회 실무자회의에 이어 8일 양곡협의회를 열고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수렴 중이다.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7일 “기본적으로 공공비축미 35만톤 매입, 농협RPC와 민간RPC의 매입자금 지원을 비롯해 피해벼 매입 계획도 논의 중이다”면서 “도열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 부처 합동으로 지난달 16일 ‘국가식량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시민사회와 합의한 ‘국가먹거리 종합전략(안)’이 있건만 그와 별개의 계획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가식량계획은 올해 3월 농특위의 제안을 바탕으로, 올해 3~6월까지 5회에 걸친 관계부처·이해관계자·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달 16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논의·확정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국가식량계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쌀 수확기를 앞두고 최근 산지 쌀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지난 7월부터 이미 시장에서 가격 하락 및 소비 부진의 징조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 결과라며 지금부터라도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0월 쌀 농업관측’에 따르면 2021년도 쌀 재배면적은 73만2,477ha로 2020년 대비 생산면적이 0.8% 증가했고, 생산량은 평년작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산물 가격 변동성은 날로 확대되고 세계식량가격은 상승하는데 우리나라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은 갈수록 줄어든다. 이런 불완전한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농산물 유통정책을 바로 세워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지난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이 개최한 ‘코로나 시대, 먹거리 보장 및 농산물 유통·수급 정책’ 토론회다.‘국민 모두의 건강한 하루 한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과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가 토론회 1부의 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 부처 합동으로 지난 16일 국가먹거리 종합계획인 ‘국가식량계획’을 발표했다. 처음으로 범(凡)정부 차원에서 먹거리의 생산·공급문제와 환경·건강·안전 문제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내놓았다는 의의는 있으나, 그 구체적 실천방안이 어떻게 될지, 향후 어떤 식으로 실천할지에 대해선 여러모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가식량계획은 올해 3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올해 3~6월까지 5회에 걸친 관계부처·이해관계자·전문가의 의견수렴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인플루엔자 독감 접종 신청과 농가수당 신청을 알리는 마을 방송을 하고 마을회관을 나섰다. 회관 앞에는 주민 서너 명이 나와 있다. 독감 신청을 하기 위해 나온 모양이다. 다들 한마디씩 거들더니 종국엔 나락에 목도열병이 심하게 번져 올 농사도 망쳤다는 푸념과 함께, 이제라도 방제를 하네 마네 갑론을박한다.흉년은 흉년대로 걱정이고, 쌀금 떨어질까 봐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라는 농민의 처지는 실로 애달프다. 마치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랄까. 그래도 곧 논 물꼬를 터서 수확기를 맞이하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기후위기로 지난해 쌀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정부양곡 창고가 텅 비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달 정부양곡 8만톤 방출까지 올해에만 37만톤이 시중에 나오면서 남아 있는 정부양곡은 7만톤(양곡연도말, 오는 10월 31일 기준 추산) 뿐이다. 그것도 2018년산부터 2020년산이 합해진 물량이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공비축미 권고기준 70만톤의 10%에 불과하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해 37만톤 범위 내에서 정부양곡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정부양곡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8년 쌀값 회복·청년농 육성·스마트팜 확산봄철 냉해와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했던 2018년, 농식품부는 재해복구비를 실거래가의 52% 수준에서 66%로 인상했다. 재해보험 대상 품목도 57개(2017년 53개)까지 확대됐다. 이른바 재해대책 확충 방안을 시행한 것이다.당시 정부 기조가 ‘일자리 창출’에 있었던 만큼 청년층이 농업·농촌에 정착하도록 농지·자금·기술 등 지원도 확대했다. 또 스마트팜 확산과 법인 취업 지원 등 농식품 분야 취·창업에 역점을 둔 정책을 폈다.농식품부는 2022년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올해 쌀값이 높은데, 그 와중에도 북한에 쌀을 보내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A. 자연재해가 빈번했던 지난해 쌀농사는 근래 들어 예를 찾아볼 수 없는 ‘흉년’을 맞았습니다. 통계에서는 지난해 대비 총생산량의 6.3%가 감소했다고 하는데, 실제 산지 쌀값은 80kg 당 19만원 수준이었던 2019년에 비해 약 14%가 오른 21만6,0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일각에선 이전의 대북 식량지원 사례를 들어 지금도 어떻게든 북한에 쌀을 보내주고 있기 때문에 쌀값이 이렇게 높은 거라는 주장을 하는데, 놀랍게도 이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향후 5년간 친환경농업 정책의 대강(大綱) 역할을 할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준비로 정부와 친환경농업계가 분주하다. 친환경농업계는 친환경농산물의 주된 판로로서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와 연계되는 농가 계약생산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5차 5개년계획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지난 2016~2020년까지 진행된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4차 5개년계획)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테다. 4차 5개년계획의 유통분야에서 거둔 주요 성과는 무엇일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선 의미 있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제주연구원(책임연구원 안경아)의 ‘제주지역 김치 푸드시스템 조사 및 김치 자급률 제고 방안’이다. 제주는 농민 주도의 ‘우리김치살리기 도민운동’이 태동하는 등 수입김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남다른 지역으로, 행정과 연구기관 역시 정부나 타 지자체보다 선구적으로 김치 자급률 제고를 고민하기 시작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에서 소비되는 김치는 총 2만6,528톤이며 이 중 자가조제가 1만5,692톤, 상품김치가 1만837톤이다. 상품김치의 16%는 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2월까지 정부양곡 18만톤(신·구곡 합산)을 시장에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같은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협회가 “시기와 물량 모두 시장혼란만 야기한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2020년산 쌀 생산량이 급감해 수급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연초 18만톤 방출 발표는 쌀값 하락만 가져올 뿐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2020년산 쌀 생산량 감소를 감안해 1월 중 산물벼 8만톤(벼 기준 11만톤)과 2018년산 구곡 4만톤 등 12만톤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0년은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낯설고 위협적인 전염병에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질서도 무너졌다. 농업분야라면 자유무역이 보기 좋게 불신임 받게 됐다. 식량자급률이 매년 낮아져도 농산물 수입 카드로 안심하던 우리 정부의 자세도 전면 ‘새로고침’ 해야 할 때다. 설상가상 기후위기까지 우리 농업을 폐작 수준으로 망쳐 놨다. 코로나 이후의 농정방향은 어떻게 쇄신해야 할까. 식량위기 대처하는 세계 흐름지난해 5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이 30일 확정됐다. 포대벼 40kg 특등은 7만7,620원, 1등급은 7만5,140원이며, 2등급 7만1,800원, 3등급 6만3,910원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올해 수확기(10월~12월) 전국 산지 쌀값 평균을 벼 40kg으로 환산해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을 1등급 기준 40kg 포대당 7만5,14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공비축미곡 매입가는 6만5,750원이었다. (단위 : 원 / 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기상재해로 흉년이 들어 쌀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정부가 최대 37만톤 안팎의 정부양곡 방출 계획을 밝혔다. 평년보다 50만5,000톤 쌀이 부족한 시중에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재난수준으로 반토막 난 쌀 수확량에 농가들의 소득이 급감한 것에 대한 정책은 전혀 없는 상태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5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양곡위원회)를 열고 2020년산 쌀 수급안정 보완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은 351만톤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