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30만톤 시장격리하라” 조합장들도 팔 걷어

정명회 중심으로 지역농협 조합장 및 조합원 청원운동 전개

28일까지 농협중앙회·기재부·농식품부·국회 등에 전달 예정

  • 입력 2021.10.21 19:44
  • 수정 2021.10.22 15:5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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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쌀 수급불안과 쌀값 하락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역농협 조합장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 정명회)를 중심으로 지역농협들이 대정부·국회 건의를 위한 조합장·조합원 청원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82만7,000톤으로 평년 수요대비 20만톤 이상의 과잉 상황이다. 「양곡관리법」상 시장격리가 자동 발동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사실상 통계청 조사에 불신을 품으며 대책을 주저하고 있다.

설혹 통계청 조사가 다시 한 번 크게 빗나간 것이라 하더라도 산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통계청의 공식 조사가 이미 발표된지라, 이를 기준으로 산지 쌀값이 계속 하향압박을 받고 있다. 향후에 다시 방출하더라도 당장 시장격리가 절실하다는 게 농민들 입장이다.

지역농협 조합장들까지 목소리를 보태고 있는 건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뜻이다. 불씨는 이천 대월농협(조합장 지인구)이 지폈다. 대월농협은 지난 12일부터 ‘쌀 30만톤 시장격리’ 대정부 청원을 위한 조합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조합장 의지 이상으로 농민들의 의지가 강력한 사안이라, 서명인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월농협의 뜻을 확산시킨 건 정명회다. 정명회 소속 49명의 현직 조합장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지난 19일 조직적으로 합류, 일제히 조합원들의 서명을 모으고 있다.

정명회는 또한 여타 조합장 협의조직에도 동참을 요청했다. 조합원 서명은 아니지만 지난 20일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회장 곽근영 새고성농협 조합장)가 조합장 서명에 동참했으며 농협RPC전국협의회(회장 차상락 성환농협 조합장)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지인구 대월농협 조합장(정명회 감사)은 “1970년대 급격한 공업화 과정에서 저곡가 정책으로 농민들이 희생해왔는데 아직까지도 1970년대 마인드로 유독 쌀값만을 규제하려 하고 있다. 지금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추락하는 쌀값을 회복할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표했다.

이어 “농가소득 향상과 농사의욕 고취, 그리고 식량안보를 고려하면 반드시 시장격리를 해야 할 상황이다. 만약 정부가 이런저런 핑계로 때를 놓쳐 쌀값이 하락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원서의 문구는 “2021년산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양곡관리법」 제16조에 의거하여 쌀 30만톤을 시장격리하여 공공비축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간단명료한 내용이며 청원 대상은 농협중앙회와 기획재정부·농식품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다. 조합장들은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서명운동을 조속히 마감하고 오는 26일 조합장 청원서를, 28일 조합원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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