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는 이명박정권 5년과 박근혜정권 3년을 거치면서 임계점에 달한 민심의 폭발이었다. 온 국민을 충격과 비통함에 젖게 했던 세월호 사태와 역사를 왜곡하는 국정교과서 문제, 쌀값 폭락까지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탈출구가 필요했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지도부(김영호 의장, 조병옥 사무총장, 박형대 정책위원장)는 밤마다 토론한 끝에 민주노총과 농민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 결실이 13만 민중총궐기였다.하지만 그날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조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사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이 농지법에서 각종 예외조항으로 사문화된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고위공직자들도 10명 중 4명이 농지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공직자 중 농지를 소유한 현황과 명단을 발표하며 농지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경실련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정부고위공직자의 ‘정기재산변동사항공개 대상자’ 1,865명 중 자료수집이 가능한 1,862명을 조사한 결과, 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윤병선)은 지난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찾아가는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농민권리와 먹거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산농촌재단, 농민의길, 글로벌환경변화와지속가능한먹거리연구센터가 후원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농정과 먹거리 체계가 어떤 변화를 통해 재난상황에 대응해야 할지, 그 답을 유엔에서 채택된 농민권리선언의 내용에서 찾으려 시도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자만 참석해 진행됐으며, 대신 유튜브를 통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지사 최문순)와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회장 이재수 춘천시장)가 지난 10일 농어업인수당 조정안에 합의했다. 조례 통과 이후 지급 범위와 재정분담 비율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강원도가 시장군수협의회의 조정안을 전폭 받아들임으로써 갈등이 일단락됐다.지난 8개월여 동안 일부 시․군이 농어업인수당 시행에 반대해온 가장 큰 이유는 그 재원을 도와 시․군이 50%씩 분담하는 데 따른 재정부담이었다. 시장군수협의회는 논의 끝에 ‘도 60%, 시․군 40%’라는 조정안을 내놨고, 강원도가 이를 전격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충청북도의회(의장 박문희)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8일 충북 농민수당 관련단체 간담회를 열어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홍성규) 소속 단체장들과 농민수당 조례 제정에 있어서 쟁점이 되는 사항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이날 “길고 긴 터널을 지나 곧 환한 세상으로 나가야 할 시기다. 청구된「충청북도 농민수당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귀한 시간을 내 주신 농민단체 각 대표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해, 9월 제정이 가시화된 농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야 이 놈 섀끼들아! 어딜 들어가노! 너거들 소성리에서 당장 나가라!”피켓을 잡은 채 앉아 있던 도금연 할머니(85)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하늘에선 굉음을 내며 헬리콥터가 산 너머로 날아가고 있었다. 헬기들은 하루종일 할머니들의 머리 위를 오갔다. 그때마다 도 할머니는 벌떡 일어나 소리 질렀다.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낮 기온은 33℃였다.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소성리에 설치된 미군의 종말단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기지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통령님! 우리는 개보다 몬하나! 너거는 (우리를) 개××보다 몬하게 보지만 우린 안 그렇다! 대통령 와 그래! 우리가 찍어줬는데! 우리 동네 와 몬살구로(못 살게) 카노! 물러가라!”지난 22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미군 사드기지 철문 앞에선 그날도 소성리 주민들의 ‘평화행동’이 진행됐다. 이날 도금연 할머니(85)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소성리 주민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책을 자신의 제1과제인 것처럼 말해왔지만, 그가 말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과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 언니네텃밭(이사장 박점옥, 언니네텃밭)은 지난 2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업무동에서 ‘2020 여성농민 후원의 밤’을 열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100명에 이르는 내·외빈이 참석해 여성농민의 앞날을 응원했고, 여성농민들은 정성이 담긴 도시락으로 손님들을 대접했다.김옥임 전여농 회장은 인사말에서 “생산의 주인, 삶의 주인, 실천하는 여성농민이다. 대안을 실천하고자 10년 전부터 언니네텃밭 공동체를 만들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중앙회 지역사회공헌부는 지난 3일 한국소비자원 임직원들과 함께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일대 복숭아 재배 농가를 찾아 ‘제4차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농촌일손돕기엔 한국소비자원 이희숙 원장과 임직원 30여명, 범농협 임직원이 함께했다.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가운데 농협은 기업(단체) 임직원,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모집한 일반 봉사자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후원으로 중식, 이동수단, 생수,
[한국농정신문 김현주 기자]전라북도 농업인단체연합회(회장 이상철)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0일 전라북도청에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전달식을 가졌다.전달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이상철 전라북도농업인단체연합회장, 김동희 한국농업경영인 전북도연합 수석부회장, 박지환 전북아동복지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5년간 도정 핵심 성장 동력인 삼락농정 실현을 위해 농업인단체연합회와 협치농정에 힘써왔으며, 무엇보다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참해 주신 농업인단체연합회에 감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 농업단체 농업정책위원회와 당진 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지난 6일 당진시농민회 회의실에서 농업정책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엔 김진숙 민중당 후보, 박경재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정용선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서명했고,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사무장이 대신 참석해 서명하지 못했다. 김동완 미래통합당 후보는 협약 내용 중 농민수당 법제화는 정부의 재정문제라며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후보들이 협약한 농업정책은 7개항으로 △임기 중 농민수당 법제화를 위한 대표발의 △농민에게 피해 전가하는 간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23일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와 공동으로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역대 한우 씨수소들의 유전체(SNP 마커) 정보를 활용해 혈통 오류가 발견된 한우의 친아비를 찾을 수 있게 됐다. SNP 마커는 DNA 수준의 개체 간 차이를 나타내며 혈통의 정확성을 높이는 친자 또는 친아비 확인에 효과적이다.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먼저 친아비 찾기에 필요한 SNP 마커를 선별한 뒤, 이번에 개발된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혈통 상 아비가 친아비가 맞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마지막으로 관지미를 내려간 것이 2월 24일이었습니다. 이미 그 때 농촌은 한창 바빠지는 시기가 시작되고 있었죠. 이장님 댁 남편 되시는 김기형 씨를 쫓아 농협 경제사업장을 배운 뒤로 다시는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과 우리나라를 넘어, 지금은 지구 전체를 집어 삼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입니다.“어른들이 취재도 잠깐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그 취재 이후 2주가 지나, 지난 7일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봄맞이 마을 청소를 하신다고 해 준비하던 참에 유주영 이장님으로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전여농이 이끈 여성농민운동 또한 30년 역사를 쌓은 셈이다. 전여농은 지난달 초 전여농의 활동과 여성농민운동 30년을 기록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30년사 ‘서른 전여농, 세상의 힘, 변화의 중심’을 발간했다.같은 해, 공교롭게도 전여농을 비롯해 여성농민단체들의 숙원이던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농촌여성정책팀’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돼 30주년에 의미를 더했다. 거기다 외부인선으로 초대 팀장이 된 오미란 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올해로 개점 21주년을 맞이한 전북 정읍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경제 지킴이로 우뚝 서 눈길을 끈다.정읍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1999년 8월 19일 개점했다. 소비자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운영 수익은 농업생산 기반시설 확충으로 농민조합원들에게 환원했다. 더불어 소외된 지역민을 위한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정읍농협 하나로마트의 특징은 친환경 농산물 코너 확대 운영과 농산물 산지 직거래 확대, 농산물의 등급화와 규격화 등을 통해 일반 대형유통업체와는 차별화된 운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 파주시 농·축·어업계가 농축어업인 수당 추진을 위해 뭉쳤다.‘파주시 농축어업인수당추진운동본부(운동본부) 발족식’이 지난해 12월 23일 파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사진). 운동본부는 파주시 소속 농촌지도자연합회, 농업경영인연합회, 쌀전업농연합회, 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농민단체, 축산단체연합회, 어촌계 등 축산어업단체, 한살림생협, 민주노총, 민주시민회, 시민참여연대 등 소비자·시민사회 단체, 상인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다. 파주에서 단일 사안으로 이처럼 각계각층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운동본부
※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박홍규의 농민만평’ 연재가 종료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농민소설가 최용탁님의 근대사 에세이를 1년에 걸쳐 매주 연재합니다. 갑오농민전쟁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대사를 톺아보며 민족해방과 노농투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1945년 8월 10일, 일제는 미국에 항복 의사를 전달한다. 미국은 곧바로 회의를 소집했고 일본의 항복 조건이 담긴 ‘일반명령 1호’가 작성되기 시작하는데 그 내용 중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지역에 관계된 부분이 있었다. 갑작스런 소련의 참전과 이미 두만강을 건넌 상태에서 이 급박한 임무는 한반도라는 곳을 들어
책꽂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꽂혀 있다. 전남 순천시 문해교실 할머니들의 자서전을 구술한 책이다. 책의 제목은 ‘내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더냐’였다. 제목부터 참으로 맛깔스러웠다.지난 30년 동안 여성농민운동은 투쟁의 자양분은 풍부했지만 여성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기록하고 홍보하는 일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책을 보면서 우리는 인생을 알고 있을까? 모든 회원들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가야할 목표지점을 인식하고 함께 걸어가고 있을까? 많은 질문을 던진다.전여농 30년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배추·무 수급불안 상황을 맞아 지난달 28일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올해 배추·무는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가을장마·태풍 등 재해까지 입어 생산량이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평년대비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21%, 가을무 생산량이 18% 감소할 전망이다. 평년 이상의 공급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양념채소(고추·마늘 등)는 가격이 부진하겠지만, 배추·무는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농식품부는 단기적 물량부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배추·무 수매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