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37주기를 맞은 5.18 민중항쟁에 대한 관심은 새 정부 출범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진 지시로 사실상 정권 교체의 상징 의식을 겸하게 된 올해 5월 18일의 전야제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제37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행사위)는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시민난장, 오월풍물굿·민주대행진, 전야제로 이어지는 행사를 가졌다. 전야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오후 6시 유동사거리에서 출발한 민주대행진 행렬은 풍물패 600명을 선도로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까지 행진했다. 시민 행렬의 가장 앞에 국가폭력에 쓰러졌던 고 백남기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성주·김천 주민들이 지난 정부의 사드 배치에 관련된 주요 결정권자들을 한꺼번에 검찰에 고발했다.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황교안 전 총리,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손실), 공직선거법위반,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투쟁위는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드 비용 요구가 이미 지난해 12월 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달됐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를 언급하며 “위 각료들이 법령상 부여된 임무에 위배하여 사드 배치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검토되어야 할 10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전혀 고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농민들의 성명이 잇따랐다.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양대 농민단체는 신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도 즉각 농업을 챙겨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각자의 요구사항이 차이를 보이는 점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은 촛불항쟁의 과정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민중의 힘으로 당선된 사실을 잊지 말라 강조하는 한편 밥쌀 수입을 당장 중단하라 요구했다.전농은 “문 대통령 당선으로 촛불항쟁의 거대한 흐름이 장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사회대개혁의 물꼬가 터지게 되었다”라며 문 대통령의 취임이 ‘촛불항쟁의 과정’이라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촛불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병들고 썩은 작물을 힘겹게 로터리친 밭에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나온 새싹은 문재인이었다.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위 그룹 후보들을 500만 이상의 표차로 따돌리며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압도적이라면 압도적인 표차다.문재인 정부 출범의 의미는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도 각별하다. 전임 대통령 박근혜의 실정과 국정농단에 맞서서 온 국민이 가슴 뜨겁게 분개했고 역사에 장엄히 기록될 ‘촛불혁명’을 이룩했다. 민주주의의 서슬퍼런 생존과 가치를 몸소 증명해 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 세계 민주국가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다.농민들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겨울 백남기 농민 사태를 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소성리 할매들이 직접 키운 참외를 가지고 미국 대사관 앞으로 가 사드 배치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와 대사관 측의 외면으로 무산됐다.8일 성주 소성리 주민 40여명은 이날 오전 양재동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사드 부지공여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법정 심리를 방청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주민들은 방청을 마치고 오후 3시경 광화문에 농성장을 차리고 1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원불교인들을 위로 방문했다. 원불교 교무들과 시민단체 청년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세종대왕상 앞에서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어버이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이들은 이어 성주 참외와 소성리 주민 도수덕 할머니가 쓴 편지를 트럼프 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광주전남지역 농민 1,010명이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10명’의 농민숫자는 김선동 후보 ‘기호 10번’을 상징한다.광주전남 농민들은 지난 2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선동 후보지지 농민 1,010명을 대표해 문경식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위두환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안주용 민중연합당 농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김선동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농해수위 활동을 통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발의하고 송아지생산안정제 정상화,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 쌀 목표가격 인상, 쌀 관세화 개방 반대 등 농민을 대변하면서 농민을 위해 끝까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배달의 농사형제 울부짖던 날손가락 깨물며 맹세하면서진리를 외치는 형제 그립다!밝은 태양 솟아오르는 우리 새 역사삼천리 방방곡곡 농민의 깃발이요찬란한 승리의 그날이 오길춤추며 싸우는 형제 그립다!”작사: 김성훈(金成勳), 작곡: 차곡(借曲)춤추며 싸우는 형제 그립다이 노래는 원래 수원의 서울대농대 학생동아리 모임이었던 「농사단(農士團)」의 단가였다. 1961년 농사단이 창립할 때 실제 10여명의 학생회원들이 손가락에 피를 내 술에 타 함께 나눠 마시며 어둡고 답답한 우리나라 농촌 농업 농민 살리기를 맹세했었다. 그 모태동아리였던 더 크고 오래된 「한얼」 회원들의 상당수가 「농사단」의 주축을 이뤘으므로 이 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오랜만의 농활이자 첫 기자농활을 가며 ‘최소한 민폐는 끼치지 말자’고 맹세했다. 대학생 시절, 농활 가서 농사일 돕다 의도치 않게 망친 작물의 양이 얼마일까.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행동하자는 규율을 일부러 어긴 적은 없지만, 본인도 모르게 농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건 몇 번일까. 이 같은 과거에 대한 부질없는 반성과, ‘오늘은 잘 하자’는 맹세를 다지며 경기도 연천군의 이석희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농가로 갔다.이 회장은 무농약 농법으로 쌀과 양파, 감자 등을 재배한다. 재배 작물들은 경기도 곳곳에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한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들어갈 텐데, 사실상 혼자 농사짓는다고 한다. 오전엔 비닐하우스 내 벼농사용 모판 100여개를 팰릿에 싣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6개 축산관련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7)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박람회를 준비할 뜻을 밝혔다.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 살곶이공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해외의 축산박람회는 가축도 데려다놓고 도축시설까지 모든 전후방산업이 다 참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며 “박람회 주제가 ‘미래 잇는 친환경 축산, 희망 잇는 상생 축산’인 만큼 전국의 축산농가와 축산업계를 하나로 모아 한 단계 도약하도록 실속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될 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장수지 기자] 대통령이 없는 대한민국에 결국 사드 배치가 강행됐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6일 오전 4시40분 경 오산·부산·칠곡 왜관에 각각 보관 중이던 레이더·발사 차량·미사일 등 핵심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하는데 성공했다.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이 막아섰지만 1만명에 가까운 경찰 병력 앞에서는 단 몇 시간도 버틸 수 없었다.이번 사드 장비 반입은 부지 공여에 대한 한미간 합의 이후 불과 6일만에 환경영향평가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됐다. 장비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군당국은 경찰병력을 대거 동원해 소성리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했으며 평화기도회를 진행 중인 원불교 교무들과 종교인들,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탄압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한-미 FTA를 온몸으로 거부했던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선후보의 농정공약 발표에는 농업·농촌·농민을 위하는 진정성이 묻어났다. 아스팔트 농사를 짓는 농민을 대변하며 '농업대혁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지난 27일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앞에서 농정공약 발표에 나선 김선동 후보는 “최근 한반도 정세는 미국의 대북압박과 사드배치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위급한 정세에서 농민이 앞장서야 한다”며 “남북 농업협력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김 후보는 이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로 제값 받는 농업 △경자유전 원칙으로 제 2의 농지개혁 단행 △남북농업협력지구 조성, 쌀부터 통일 등의 공약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결국 국민의당이 사실상 사드배치 찬성으로 당론을 변경했다. 그간 국민의당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사드배치를 반대했던 성주·김천 지역 주민들은 ‘국민우롱당’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하루 전인 지난 24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극소수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원이 사드 배치에 찬성해 사실상 당론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하루 앞서 23일 전남 목포 지역 유세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DJ의 이념과 정책을 계승한 나는 안 후보의 사드 찬성과 햇볕정책 공과론에도 찬성을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1일 “안 후보가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사드배치로 인한 한-중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으로의 축산물 수출길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일단 삼계탕 수출은 AI 여파가 겹치며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출실적이 없었던 지난 1월을 지나 2월엔 12.1톤, 3월엔 8.5톤의 삼계탕이 수출되며 명맥만 잇는 모습이다. 국내 닭 수요도 모자라 전체 삼계탕 수출규모 역시 1월 300톤에서 3월 128톤까지 감소했다.관건은 유제품 수출이다. 유제품 수출은 절대 다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한-중 갈등이 장기화되면 상당한 타격이 전망된다. 일단 시유 수출 규모는 1월 562톤, 2월 639톤, 3월 721톤으로 상승 추세다.그러나 조제분유 수출은 1월 549톤, 2월 741톤에서 3월 1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드저지평화회의 소성리종합상황실은 지난 11일 오후 2시 20분 경 군의 CH-47 치누크 수송헬기 10대가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 위를 지나 사드배치 예정부지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그리 악의적이지 않아도 조합장을 하면서 듣기 거북한 이야기 중 하나가 “농협이 돈장사만 하는거 아니냐?”였다. ‘장사를 한다’는 말도 듣기에 따라 거북한 어감인데, ‘농협이 돈장사를 한다’고 하니깐 상당히 비꼬는 느낌도 들고 듣는 순간순간 기분도 좋지 않았다.‘농협이 농민에게 돈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돈장사의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협동조합의 돈장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현상은 풀어서 재해석 하는 버릇이 있는데 주변에서 비아냥거리는 투로 ‘농협이 돈장사나 하고’ 하니 그 ‘돈장사나 한다’는 사업을 정리해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했다.‘농협이 돈장사하는 거 빼고 하는기 뭐가 있노?’조합장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물 수출여건이 대내·외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에 민관 협력을 통한 수출 활성화가 중요시되고 있다.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본부장 최영섭)는 지난 5일 인천시 본부 회의실에서 2017년 상반기 축산물 수출검역지원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검역본부는 축산물 수출업체들과 수출 및 검역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최근 수년간 국내에선 축산물 수급 불균형의 대안으로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병원성 AI발생과 중국과 사드배치에 따른 갈등, 세계 각국의 검역·위생 등 수입기준 강화로 인해 수출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모습이다.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축산물 수출량은 22만1,701톤이며 수출액은 7억2,80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가 동물 혈액자원화 사업 협력 업체로 중국 BAODI사를 선택했다. 해외자본의 국내 혈액자원화 사업 진출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협회는 지난달 28일 대전시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혈액자원화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논의했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BAODI사와 벨기에 VEOS사의 사업제안을 받아 내부 논의를 거듭해 왔다.협회는 회원사 대상으로 2개사의 선호도 투표를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 49개 회원사 중 31곳이 BAODI사의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BAODI사는 VEOS사가 진출할 충북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이에 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BAODI사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향에 이거(사드) 놔두고 무슨 면목으로 애들 오라고 하나. 절대 못한다. 이 좋은 곳에 이기(사드) 말이나 되나. 불쌍하다고 박근혜 찍었다가 우리가 이래 됐는데… 하루하루 말도 못한다. 이젠 안 속는다. 사드 보내는 사람 찍을 기라. 그래야 안 살겠나. 오늘 이래 사람들이 많이 와 주니 너무 좋다. 박근혜도 갔고 이제 사드만 보내면 되지 않겠나.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정말 내 소원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우리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오는 5월부터 해외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은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에의 의존도가 높아 국가별 변수에 따라 수출실적에 기복을 겪어 왔다. 최근엔 특히 사드배치 문제로 대중국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aT는 수출시장 다변화의 최우선 전략국가로 인도·브라질·카자흐스탄·이탈리아·남아공 등 5개국을 선정했다. 차순위 전략국가는 미얀마·멕시코·이란 등 15개국이다. 수출업체·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12개팀 80여명의 시장개척단은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국가별 6일 안팎의 체류기간 동안 시장조사와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실 400년은 족히 넘었을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소성리 아지매들이 서 있었다. 먼 길 달려와 흔쾌히 걷는 시민들을 환영하며 아지매들은 연신 "고맙습니더" "사랑합니다" "날씨좋네예" "사드 가고 평화 오라"를 외쳤다. 양푼 냄비와 숟가락이 꽹과리 마냥 신명나게 장단을 맞췄다. 깃발을 흔들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며 행렬의 끝이 지나갈 때까지 보호수 아래 그렇게 서 있었다. 짓궂은 한 남성이 “소성리 아가씨들이 마중을 왔습니더” 목소리 높여 소리치자 부끄러운 듯 가져온 팻말 뒤로 얼굴을 숨겼으나 보호수 아래 아지매들의 환한 미소가 도드라졌다. 칼날이 도드라진 원형 철조망 뒤로 경찰과 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점령군 마냥 꼿꼿이 서 있었다.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