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무분별한 축사 건립 허가에 철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7일 강원도 철원군청 앞,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철원군 동송권역 주민 100여명이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고 소리 높여 ‘투쟁’을 외쳤다(사진).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최북단에서 각종 군사보호 규정에 묶여 개발과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됐는데, 이제는 한도를 넘는 축사 때문에 주민들의 시름이 커져간다”고 한탄했다. 또한 “코를 찌르는 가축분뇨 냄새 때문에 철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철원의 청정이미지를 냉소하고 오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남북이 갈라진 현장에 직접 와 보니 통일 문제가 한국인들에게 왜 중요한지 알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세계 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ICC)들이 남북 분단의 현장인 강원도 철원을 방문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 평화전망대에 올라 북한 땅을 확인하는가 하면 모내기시기에만 운영되는 '못자리 공동취사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궁금증을 계속 풀어냈다. 철원 곳곳의 분단의 현장을 둘러본 국제조정위원들은 한국이 왜 통일을 열망하는지 공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비아캄페시나 ICC 회의가 한국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군농민회는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해 철원여중·고 정문과 후문 앞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철원지회에서 협력했으며, 교장을 비롯해 많은 교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동참했다. 제자들의 옷깃과 가방에 세월호 추모배지와 리본을 달아주고, 팔찌를 끼워주기도 했다. 딸을 등교시키던 학부모가 배지를 가져가 딸에게 달아주기도 했다.교정 안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철원여중 학생자치회에서 준비한 추모기념판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REMEMBER 0416’ 선명한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73회 식목일을 맞이해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통일양묘장에서 ‘통일의 길목, 통일로 가는 나무 심기!’라는 주제로 식수 행사가 열렸다(사진).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2,021그루의 묘목을 심었으며, 이후 북한의 황폐해진 산지를 숲으로 복원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기후변화센터의 아시아녹화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황폐산지는 168만여㏊이고 복원에 65억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은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지속되고 규모가 커서 산림복구가 시급한데 양묘가 큰 문제다.아시아녹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달 23일 ‘쌀 산업발전을 위한 특별지원 사업’ 추진을 위한 철원군협의회가 열렸다. 철원군과 농협중앙회 철원군지부, 4개 지역농협, 철원군농민회 등 농민단체 대표가 사업 집행을 논의(사진)했다.이 사업은 지난해에 전국적으로 펼쳐진 ‘2016년산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거부투쟁’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중앙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수금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실행하는 것이다.2017년도 논벼 재배면적을 기준으로 전국에 200억원이 지원되며, 철원군에는 2억5,300만원이 배정됐다. 철원군협의회는 가능한 많은 농가에 혜택이 가도록 하되, 부재지주 등 실제로 경작을 하지 않는 이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 결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사업회)는 지난 4일 독립운동가 박건병 선생 생가터에 안내판을 세웠다. 1967년 ‘애국선열추모비' 건립 이후, 관의 협력으로 제대로 된 안내판을 세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만세운동을 일으켰으며 참여 규모도 컸던 철원이라, 기념비도 기념탑도 아닌 안내판을 이제야 세우는 현실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나마도 사업회의 12년에 걸친 노력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사업회의 태동은 시간을 거슬러 2007년 3월 1일, ‘애국선열추모비’ 앞에서 이소진 사업회 회장과 이주섭 사업회 교육위원장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 회장은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 이봉하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지난 9일 오전 10시, 강원도 철원의 통일쌀 심기 주역들의 얘기도 때마침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작됐다.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 정경숙·최종수 부부는 지난해 통일쌀 모내기 얘기꽃을 피우다 “철원이 지난해 전국에서 제일 먼저 통일쌀을 심는다고 전국 농민들에게 크게 빚을 졌다”고 한마디 던졌다. 농사지으면 빚만 남는다는데 모내기부터, 게다가 통일쌀을 심는다면서 전국 규모로 지은 빚이란 대체 뭘까, 덜컥한 심경으로 귀를 기울였다.김 회장은 “통일쌀 심기의 시작은 2007년으로 십여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진보연대가 결성돼 활발하게 활동하던 때인데 농민들과 함께하자는 의미로 쌀농사를 짓기로 했다. 한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군에선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 프로그램(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하반기 농번기에 외국인 노동자를 투입해 절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다수 농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만 비판적 시선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철원 농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농촌에서 필요한 농업정책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약 4,500평 규모로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박OO씨, 외국인 노동자 5명을 10년 째 상시고용하고 있다. 상호 별다른 문제는 없으나 인건비 부담이 커 정책을 반기고 있다. 정책이 실제 가동되면 상시고용을 2명으로 줄이고 부족한 인력은 계절 노동자로 채울 계획이다.3,000평 규모 시설재배농가 정OO씨는 외국인 노동자 2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희망연대는 지난 1일 철원군에서 가장 번화한 이평 사거리에서 촛불혁명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회원, 지역 주민, 학생 등 30여명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전흥준 철원희망연대 대표는 “촛불 정신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제안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 아직 청산하지 못한 세력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잊는 순간, 우리 역사는 또 퇴보한다”고 힘주어 말했다.YMCA 생명평화센터에서 준비한 노래와 영상으로 지난 촛불 집회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참가자들은 차례로 나가 자유발언을 했다. “적폐 청산되는 그날까지 촛불을 높이 들겠다”는 조광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철원지회장에게 교사로서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10일 철원군농민회는 농민주유소·지역농협과 협력해 가래떡데이 행사를 치렀다. 아이들에게 맛난 떡을 주기 위해 며칠 동안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행사 당일엔 찬바람 부는 아침 길 밟아 떡을 날랐다.8년째로 접어든 행사, 해마다 커져 올해엔 철원관내 21개 학교(공립유치원 포함)의 아이들이 오대쌀로 만든 찰진 가래떡 맛을 봤다. 철원의 아이들은 이제는 안다. 11월 11일은 따뜻한 가래떡을 먹는 날이라는 것을. 화려하고 달디 단 빼빼로를 예쁘게 포장해 동무들과 나눔하고 싶지만, 절대로 가져오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을 기꺼이 따른다. 농민회원들이 “오늘은?” 물으면 거침없이 “가래떡데이!”라고 답한다. “난 빼빼로보다 가래떡이 좋아요”라며 넉살을 떠는 아이들도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원의 농부들은 가을걷이 끝난 논에 물대기 바쁘다. 번식지의 추위를 피해 철원으로 날아드는 두루미류에게 안전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이 찰랑거리는 무논에서 수천 마리의 두루미가 먼 길 날아와 지친 몸을 쉬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다.오대벼 채종단지 7만여평의 논에 물을 댄 서경원씨는 무논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루미가 예민하니 사람들 움직임에 놀라지 말라고 친 것이다. 자비를 들여서까지 한 까닭을 물으니 서씨는 “철원에서는 오대쌀 브랜드 이미지로 두루미를 활용하고 있다. 청정한 땅과 물에서 사는 새, 이게 두루미 이미지다. 철원에서 두루미가 사라지면 오대쌀의 가치도 떨어지는 것이다. 농사꾼이 살려면 두루미를 살려야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DMZ(비무장지대) 주민협의회(DMZ협의회)’가 지난달 28일 강원도 화천에서 발족했다. 지난 2016년 철원에서 열린 ‘DMZ 주민토론회’에서 제안된 사항이 숙의 끝에 결실을 본 것이다.DMZ협의회는 접경지역 주민, 시민사회단체, 예술가 3단위로 구성되며 각 단위 대표자가 책임을 나눠 갖는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철원에서는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이 대표로 위촉됐다.DMZ협의회는 앞으로 접경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발굴한 문화콘텐츠는 ‘DMZ 평화문화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강원도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와 한강생명포럼, 민통선예술제조직위원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9일 DMZ(비무장지대)의 가치 제고를 위한 국제포럼이 ‘국토정중앙과 접경지 발전전략 국제포럼’이란 이름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열렸다. 강원행복시대 주관, 강원도민일보 주최로 열린 포럼은 관계기관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접경지역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됐다.기조 연설자로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되고 남북간 경협이 시작되는 순간, DMZ의 가치는 제고되고 접경지역은 질적인 변화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며 “전쟁보다는 평화가, 갈등보다는 화해가 전제돼야 접경지역은 낙후와 소외에서 벗어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경우 “남북한의 약한 고리인 휴전선 인근지역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읍 내포리. 이곳은 북한이 코앞인 지역이다. 가을걷이가 끝나 휑한 들판 한 가운데 잘 익은 벼들이 쌀쌀한 바람에 무겁게 몸을 움직인다. 지난 5월 23일 모를 낸 통일쌀이다. 철원에서는 늦은 모내기에 벼베기도 늦어졌다.지난 9일 베어지는 벼를 지켜보는 농민들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모를 낼 때만 해도 남북간 교류가 이뤄져 통일쌀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교류는커녕 북미간 관계경색으로 남북관계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접경지역인 철원에서 통일쌀 경작운동을 재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내년에는 농협의 조합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바로 옆 둔덕에는 통일쌀 경작지임을 알리는 파란색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군농민회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쌀값 보장과 농민헌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쳤다. 장소는 강원도 철원군 공설운동장으로 ‘태봉제’가 진행되는 장소다.‘태봉제’는 철원군에서 진행하는 민·관·군 화합을 위한 행사로, 잔치마당·읍면별 화합과 겨루기·오대쌀을 주제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다. 이에 철원군농민회가 지역의 공감을 모아내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1kg당 3,000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라는 농민회원들의 말에 주민들은 당연하다며 선뜻 서명을 했다. 그러나 농민헌법 제정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헌법에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권리가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쌀값은 물론 삶을 보호받을 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 농민들이 두루미 서식지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3차년도 시범사업’이 지난달 30일 대마리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의 논에서 시작됐다. 2015년에 시작한 이 사업은 1차년도엔 전신주에 두루미 충돌방지 표식 달기, 2차년도엔 볏짚존치 대상지 확대와 우렁농법지 중심 겨울철 무논조성, 3차년도로 접어든 올해엔 우렁농법지 중심으로 찬물받이가 있는 곳을 보전하는 것이 한 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의 주관처는 ‘철원두루미협의체’며 구성원은 대부분 농민이다.전흥준 전농 강원도연맹 조국통일위원장은 “산에서 내려오는 샘을 잠시 머물게 해 수온을 조절해서 벼가 냉해를 입지 않게 하는 게 일차적 목적이다.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철원군농민회는 지난 15일 옛 노동당사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접경지역에 살다보니 일상 곳곳에서 분단의 아픔을 접하게 된다”며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일”이라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강물을 모아 통일경작지 합수식을 진행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과 철원군농민회는 23일 강원도 철원읍 내포리에 위치한 경작지에서 ‘2017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경작지는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지나 최북단 지역에 위치했으며 행사는 손모내기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는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과 신성재 강원도연맹 의장을 포함한 농민들과 김갑수 철원군 의회 부의장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이들은 행사 전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들은 풍년의 기대와 희망보다 쌀값 폭락에 대한 걱정과 근심만 깊어간다”며 “쌀은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지만 정부는 넘쳐나는 재고미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또 다시 밥쌀 수입을 강행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또 “남북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지난 3일, 아침 일찍 철원에서 출발한 버스는 춘천과 홍천, 횡성을 거쳐 강릉을 향했다. 완행버스처럼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여정이지만 버스 안 공기는 이동 내내 훈훈했다. 이들은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측 선수단을 응원가는 남북공동응원단 농민참가단이다.6시간만에 도착한 강릉관동하키센터, 이게 얼마 만에 보는 단일기인가! 한반도기가 가슴에 새겨 진 응원단 티셔츠가 반갑다.“우리는~ (짝짝짝) 하나다~ (짝짝짝)”“기운을~ (짝짝짝) 내어라~ (짝짝짝)”응원단장의 구령에 맞춰 몸짓과 구호를 따라해 본다. 농사일에 굳은 손발이 영 내 마음 같지 않다. 그래도 우리가 평화사절단이라는 사명감으로 다들 열성이다.난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철원군농민회는 지난 12일 철원YMCA 사무실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농민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다.새로이 회장으로 선출된 김용빈 신임회장은 “농민회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인정받기 위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안을 마련해 가야 한다”며 “지회의 역할과 중심성을 높이고 농민대표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특히 철원군농민회는 전농 최북단 농민회로서 통일농업 실현에 앞장서기로 하고, 통일쌀 경작지를 확대하고 지역연대단체들과 힘을 모아 6.15 기념탑을 건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