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강원도 철원군은 지난 8월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접경지 마을들은 지뢰까지 떠밀려와 집단 이주 요구가 나올 정도였다.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남몰래 찾아 선행을 베풀기도 했지만, 당장 수확에 나서야할 농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뢰 문제는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농민 최종수(52)씨는 지난 8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중학생 딸과 함께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조생종 벼를 주로 재배하는 철원에선 지난 8월 폭우와 한탄강 범람으로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전 국민이 불안에 빠졌다. 신천지와 의정부성모병원발 전염사태 이후 안전지대를 유지했던 철원도 다시 초긴장상태다. 이런 가운데 철원 지역구 한기호 국회의원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5일 미래통합당원이자 철원의 정치인인 A씨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늘 8월 15일 광복절에 정권퇴진 범국민운동이 열리는 광화문 집회에 아침일찍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신 한기호 미래통합당 강원도당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 논밭에선 농사일이 한창이다. 접경지역 농민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통일쌀 모내기로 평화를 들판에 심고 있다.정건택 연천군농민회 왕징면지회장은 30여년 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너머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민통선 너머 마련한 농지의 절반은 논이고 나머지 절반엔 감자, 양파, 마늘, 콩 등을 심는다. 이 중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물량은 무농약 등 친환경농사로 짓는다.품목이 많다보니 딱히 농번기랄 게 없다. 눈 내리는 겨울 빼고는 매일 민통선을 넘나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어이~” “넘어가요~!” 못줄잡이의 우렁찬 목소리에 일렬로 줄지어 선 30여명의 농민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인다. 손마다 한 움큼씩 쥔 모에서 3~4가닥을 떼 내 논에 모를 심는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사이 누군가가 행여 어깃장을 부리며 모내기를 지체할라치면 사방에서 훈계조의 지청구가 날라든다. 그러나 훈계조를 늘어놓는 이도, 또 이를 받아내는 이도 모두 땀으로 범벅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지난달 30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2020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앞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모내기철을 맞아 농촌 각지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정부와 민간의 합동 주최로 북측과 인접한 접경지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열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노동본부와 통일부(장관 김연철)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강원도 철원 접경지에 위치한 ‘평화의논’에서 ‘2020 통일쌀모내기’ 행사를 연다. 행사를 주관하는 철원군농민회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벼 재배지에 통일쌀 재배지를 만들고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이어왔다.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통일쌀 모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달 27일은 판문점에서 진행됐던 남북정상회담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날의 가슴벅찬 순간들을 떠올리기 힘든 요즘, 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는 조촐하게나마 기념식을 가졌다.지난해 4월 27일 철원군 곳곳에서 손에 손을 잡고 평화인간띠잇기 퍼포먼스를 펼치며 평화통일을 외쳤던 ‘DMZ 평화인간띠잇기 운동본부’ 회원들도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흩어진 지푸라기를 정성껏 꼬아 새끼줄로 엮어내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사진).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민족의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염원들이 이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중학교 때부터 농사짓기로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농고에 들어갔죠. 고등학교 졸업 후 군복무까지 마친 뒤 이곳 철원에 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철원에서 32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 이야기이다. 김용빈 회장이 나고 자란 곳은 경기도 남양주 마석이다. “마석은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농사를 짓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농사지을 만한 곳을 찾아 이사를 하기로 했죠.”김씨가 군에 있는 동안 김씨의 아버지가 여기저기 농사지을 곳을 물색했다고 한다. “아버지 고향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은 올해부터 새로이 농민회 광역조직을 이끌게 된 신임 의장들을 순차적으로 소개합니다. 의장에 임하는 각오는.철원에서 쌀농사를 전업으로 짓다 6년 동안 회장으로서 철원군농민회를 맡았다, 농민주유소 대표이사도 10년을 했다. 이후 건강이 나빠져 잠시 농민운동을 쉬다 이번에 의장을 맡게 됐다. 어려운 이 시대에 농민회의 일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었고, 다들 고생하는 마당에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는 동안 항상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가 회원을 대상으로 ‘2020 농민교육’을 시작했다. 그동안 진행해온 농민운동을 점검하고, 향후 도약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지난 4일, 입학식과 함께 ‘농민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김덕수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정책위원장이 첫 강의를 했다. 그동안 간부회원들이 농업·통일·환경·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음에도 그 성과가 농민회로 결집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이 던져졌고, 문제점과 해법이 논의된 시간이었다.오는 1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강원 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를 모태로 출발한 대작영농조합이 또 한 번 야심만만한 작품을 세상에 내놨다. ‘모을동주(毛乙冬酎)’. 철원오대쌀 100% 막걸리 ‘대작’의 원주를 증류해 빚은 ‘소주’와, 같은 원주를 걸러 만든 ‘약주’다. 둘 다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주(生酒)다.모을동주란 이름은 고구려시대 우리 조상이 철원 들판을 부르던 ‘모을동비(毛乙冬非)’에서 따왔다. 말을 타고 요동과 만주벌을 넘나들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되살리고 남북통일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철원인의 염원을 담았다. 통일철원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농민수당 실현을 위해 물밑작업을 해오던 철원농민들이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김동익 회장, 철원군농단협)를 중심으로 지난 6일부터 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철원군농단협은 2017년 가을에 강연과 토론회로 농민수당에 대한 철원농민의 관심과 논의를 이끌어냈다. 이후로도 농민수당 도입의 당위성을 전파하며 여론을 조성해왔다. 지난해 12월엔 군의회로부터 “행정에서 추진할 뜻이 있다고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이에 철원군농단협은 군수와의 대화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대표 김진덕)는 지난 1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위기의 농업, 미래는 있는가?’ 포럼을 개최했다. 도시농업진영과 농민진영이 서로 손을 내밀어 농업의 위태로운 실태에 공감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우리 농업은 식량자급률 하락과 농촌고령화, 소득감소와 정책적 무관심 속에 존립의 위기에 처해있다. 도시농업은 농촌과 괴리된 도시민들이 농업을 접할 수 있는 창구로, 농업·농민·농촌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매개체의 성격을 갖는다.발제를 맡은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7일 국무총리실과 한국환경회의 주관으로 ‘농민도 두루미도 사는 건강한 논을 위한 현장의 대화’가 철원에서 열렸다.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서 푼다’는 의도로 마련된 자리로 중앙과 지역의 관련부처 실무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두루미의 서식지인 논을 둘러본 후, 워크숍 형식으로 지역 농민 및 활동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워크숍에서 이현종 철원군수는 두루미 보호를 위해 철원군이 해온 노력들을 알리며 더욱 실질적인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채윤병 철원군 청정환경과장은 “철원이 두루미의 고장임에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검문초소를 통과하자 군데군데 황금빛 논이 펼쳐졌다. 강원도 철원군은 이남지역에선 일찍 수확을 시작하는 편에 꼽힌다. 이미 지난달 26일 첫 벼베기가 시작됐다. 지난 2일 철원군 민통선 너머 논에서도 수확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논에선 콤바인 2대가 이미 절반 남짓 벼베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다가오는 콤바인에 놀란 고라니 새끼가 쏜살처럼 튀어나와 건너편 논으로 숨는다.바쁜 와중에 기자를 만난 김희용씨는 “민통선 안에 3만평(9.9㏊) 정도 벼농사를 지었고 그제부터 수확을 진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강원도 철원의 들판에서는 농민들이 조생종 벼 수확에 여념이 없다. 벼베기에 앞서 올해 추곡수매가가 얼마로 결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철원에서는 동송농협(조합장 진용화)이 수매가 결정의 리본을 끊었다. 벼 1kg당 1,680원으로, 농민들은 대부분 ‘교묘한 가격’이라며 허탈해했다.지난해 오대벼 수매가는 1,650원. 철원의 4개 농협 중 3개 농협이 1,550원으로 결정한 것을 농민들의 항의로 100원 올려 조정한 가격이다. 제시한 가격보다 낮았으나, 2017년 수매가 1,3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농촌재생에너지 보급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12억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농업에너지 자립형 산업모델 기술 개발에도 6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며 농촌재생에너지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임을 알렸다.지난 2018년 산림 태양광 입지 제한이 강화되고 임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축소되자 최근 태양광 발전설비 대부분이 농촌에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2030년 농촌태양광 목표치를 10GW로 설정한 까닭에 농식품부도 농촌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박차를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달 18일, ㈜하늘인이 추진해온 사설종합장사시설건립사업이 대상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철원군계획위원회 3차 심의를 통과했다. 사실상 승인을 내준 것으로 주민들은 군수가 약속을 어기고 거짓말까지 한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공설종합장사시설 건립은 철원군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관내 두 곳 뿐인 사설장례원은 비용이 비싸고 그나마도 자리가 없으면 인근 포천까지 나가야 한다. 게다가 장지를 찾아 벽제와 춘천은 물론 멀리 세종시까지 가야하는 실정이다.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현종 군수 후보는 ‘공설종합장사시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단 수련회가 지난 3일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농번기에도 전국 각지에서 발로 뛰는 현장 간부 30여명이 모여 하반기 사업계획과 통일 정세를 돌파하기 위한 농민의 역할을 논의했다.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날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는 일, 숭고한 자주평화통일 투쟁은 전농만이 할 수 있다”며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새 물꼬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흐르는 정세 속에 전농을 중심으로 단결해 통일농업 물꼬를 열자”며 “의를 돈독히 다지는 귀한
[한국농정신문 정경숙·안기원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각 지역에서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렸다.강원도 철원 노동당사에서 열린 강원지역 기념행사엔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각 시군농민회, 민중당 춘천시위원회, 전국마트노조 벨몽드지회, 국경선평화학교, 어깨동무공동체, 청년학생 등이 참가했다.신성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 공동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북에 대한 제재는 남북 간 평화와 교류, 협력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막는 것”이라며 비판하며, “우리 민족 스스로 미국의 제재를 풀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5일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전략추진단 주관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사회적 가치 중심 의제 발굴 정부혁신 1차 간담회’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환경의 날이라 환경문제와 관련한 제도개선과 혁신의제가 활발히 논의됐다. 철원을 대표해 참가한 단체들은 ‘철원의 농지 보전 정책’이라는 주제로 여러 제안을 했다.환경보전에 관심갖는 철원의 농민단체 ‘두루미와 농사짓는 사람들’은 마땅히 보호해야 할 철새도래지에 기업형 축사가 난립할 수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우량농지에 축산단지가 조성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