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을동주(毛乙冬酎)’, 소주와 약주로 태어난 철원오대쌀

  • 입력 2020.02.02 18:0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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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오대쌀로 만든 소주와 약주, ‘모을동주’.
철원오대쌀로 만든 소주와 약주, ‘모을동주’.

강원 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를 모태로 출발한 대작영농조합이 또 한 번 야심만만한 작품을 세상에 내놨다. ‘모을동주(毛乙冬酎)’. 철원오대쌀 100% 막걸리 ‘대작’의 원주를 증류해 빚은 ‘소주’와, 같은 원주를 걸러 만든 ‘약주’다. 둘 다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주(生酒)다.

모을동주란 이름은 고구려시대 우리 조상이 철원 들판을 부르던 ‘모을동비(毛乙冬非)’에서 따왔다. 말을 타고 요동과 만주벌을 넘나들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되살리고 남북통일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철원인의 염원을 담았다. 통일철원의 들판에서 오대쌀을 키우고 거둬 술로 빚어 하늘에 바치고 사람과 나누며 큰 잔치를 열고픈 바람을 모을동주란 이름에 새겼다.

지난 2018년 출시한 막걸리 ‘대작’은 수익분기점을 넘어 안정적인 흐름에 들어섰다. 회원들은 큰 수익보다 꾸준히 팔리기를, 또한 오대쌀의 향을 느끼게 하는 맛난 술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모을동주에 기대하는 바도 마찬가지다. 모을동주는 부드럽게 넘어가고 혀에 감기는 맛이 깔끔하며 숙취가 전혀 없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모을동주 탄생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실무를 감당해온 이는 농민회원 위재호씨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노령친화기업’ 공모에 선정돼 건물 임대 및 시설을 완비하고, 주조법을 배워서 드디어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위씨의 손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위씨는 “국가행정체계에 맞게끔 일처리를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아이 하나를 만든 것 같다”며 그간의 정성과 고충을 드러냈다. 그 길을 함께 한 농민회원 임국현씨는 “오대쌀 소비를 늘리고, 나이드신 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드릴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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