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주민협의회’ 발족

접경지역 특성 살린 콘텐츠 개발 …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 입력 2017.11.03 13:48
  • 수정 2017.11.03 13:5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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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DMZ 평화문화제 참가자들이 남북의 땅이 모두 보이는 강원도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DMZ(비무장지대) 주민협의회(DMZ협의회)’가 지난달 28일 강원도 화천에서 발족했다. 지난 2016년 철원에서 열린 ‘DMZ 주민토론회’에서 제안된 사항이 숙의 끝에 결실을 본 것이다.

DMZ협의회는 접경지역 주민, 시민사회단체, 예술가 3단위로 구성되며 각 단위 대표자가 책임을 나눠 갖는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철원에서는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이 대표로 위촉됐다.

DMZ협의회는 앞으로 접경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발굴한 문화콘텐츠는 ‘DMZ 평화문화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강원도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와 한강생명포럼, 민통선예술제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해왔다.

올해로 3회째인 DMZ 평화문화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강원 화천읍 동촌리 해산농촌체험연수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기를 기원하는 문화공연과 설치 및 조각전, 국제컨퍼런스, DMZ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DMZ 투어는 철원으로도 이어져, 지난달 30일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의 안내로 민통선 일대를 둘러봤다(사진).

시각예술가 단위 대표인 차주만 조각가는 “전쟁 끝난 지 64년째 되는 해라, 9개국에서 64명의 작가를 초청해 ‘반전(反戰) 그리고 반전(反轉)’을 주제로 68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자기작품활동을 중단하고 참여해준 작가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백승우 DMZ 평화문화제 행사총괄팀장은 “올해에는 화천, 인제, 철원 3개군이 참여했으나, 고성과 양구, 경기지역과도 연대해 ‘DMZ 평화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전쟁과 학살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과도 연대해 ‘동아시아 평화벨트’를 잇는다는 게 DMZ협의회의 목표”라고 했다.

이헌수 DMZ 평화문화제 행사집행위원장은 “철원만의 특별함은 추수 끝난 들판에서 두루미가 서식한다는 것이다. 남북을 넘나드는 두루미를 중심 상징으로 잡고 농사와 역사, 제반 문제를 엮어나가면 좋을 듯하다”며 “전쟁이 남긴 흔적들이 아직도 적대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안보관광으로 이용되고 있다.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곳으로 되살려야 한다. 앞으로 DMZ협의회가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DMZ협의회는 이후 DMZ 평화문화제를 철원에서 개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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