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 정신으로 적폐 청산을!

철원희망연대, 촛불 1주년 기념식 열어

  • 입력 2017.12.08 15:54
  • 수정 2017.12.08 15:57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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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희망연대는 지난 1일 강원도 철원군 이평 사거리에서 촛불혁명 1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철원희망연대는 지난 1일 철원군에서 가장 번화한 이평 사거리에서 촛불혁명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회원, 지역 주민, 학생 등 30여명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전흥준 철원희망연대 대표는 “촛불 정신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제안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 아직 청산하지 못한 세력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잊는 순간, 우리 역사는 또 퇴보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YMCA 생명평화센터에서 준비한 노래와 영상으로 지난 촛불 집회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참가자들은 차례로 나가 자유발언을 했다. “적폐 청산되는 그날까지 촛불을 높이 들겠다”는 조광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철원지회장에게 교사로서의 소회를 물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산 교육을 한 시간들이었다. 아이들은 분명 불의에 분노하며 항거할 줄 아는 감수성을 키웠을 것이다.”

이날도 학생들이 참여해 당당히 자유발언을 하고 추위를 녹이는 춤까지 췄다. 1년 동안 부쩍 크고 성숙한 모습이다. 지난 해 11월, 철원여중 학생들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대자보를 붙였다. ‘공주님, 이제 그만 내려오세요’, ‘우리는 대한민국이 제정분리국가라고 배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최순실에게 국정을 농락당한 기막힌 현실을 풍자했다.

중고생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지난해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쳤다. 그 기백을 이어 이날은 ‘적폐청산’을 외쳤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전봉준 투쟁단의 의기로 밝힌 촛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적폐세력에게 보여줘야 한다. 철원군농민회는 새누리당에서 간판만 바꾼 자유한국당의 해체, 적폐청산, 다스의 실소유자 이명박 구속을 촉구한다”고 했다.

접경지역 철원은 무척이나 보수적인 동네다. 지난 겨울 광화문 집회에는 참석을 해도 정작 내 동네 철원에서는 얼굴을 내보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얼굴 알려지는 걸 두려워해서다. 그러니 아는 척이라도 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반갑다. 기념식장 건너편에서 지켜보고 선 주민에게 다가가 한 말씀 해보라니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겨우 한 마디 한다. “제대로 밝혀진 게 있나요?”

짧은 한 마디에 지금의 현실이 담겨 있다. 철원희망연대는 지난 정권들이 남긴 비리와 부패가 철저히 밝혀질 때까지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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