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길목’ 철원에 나무 2,021그루 심어 … 북측 산지 복원에 사용
‘통일의 길목’ 철원에 나무 2,021그루 심어 … 북측 산지 복원에 사용
  • 정경숙 기자
  • 승인 2018.04.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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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73회 식목일을 맞이해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통일양묘장에서 ‘통일의 길목, 통일로 가는 나무 심기!’라는 주제로 식수 행사가 열렸다(사진).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2,021그루의 묘목을 심었으며, 이후 북한의 황폐해진 산지를 숲으로 복원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기후변화센터의 아시아녹화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황폐산지는 168만여㏊이고 복원에 65억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은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지속되고 규모가 커서 산림복구가 시급한데 양묘가 큰 문제다.

아시아녹화기구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녹색 한반도 건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한민족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북한과 기후대가 비슷한 접경지역에 양묘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통일과 나눔 재단’과 강원도와 협력해 비로소 철원에서 첫 삽을 뜬 것이다.

철원군 근남면 사곡리에 들어선 통일양묘장의 규모는 2만8,000㎡(8,470평)로 연간 6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다. 낙엽송과 소나무 중심으로 북한에 보낼 묘목도 생산한다.

이날 행사에서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의 기념사를 대독한 정광수 상임대표는 “한반도의 중심인 철원에 나무를 심게 돼 뜻 깊다”며 “오늘 심은 묘목이 후에 북한을 녹화하고 북한주민의 식량과 연료 확보, 소득에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양묘장을 포함해 주변이 6.25 전쟁 당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격전지였다. 오늘 통일나무를 심은 것을 계기로 전쟁의 땅, 원한의 땅, 분노의 땅에서 평화와 화합의 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벨라콰이어 합창단과 함께 참석한 이창복 남북공동응원단장은 “100년을 내다보고 심는 게 나무인데, 우리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서 나무를 심게 돼 매우 뜻 깊은 순간”이라고 밝혔다.

아빠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철원의 초등학생은 “내가 심은 나무를 북한에 가서 보고 싶다”며 정성스럽게 나무를 심었다.

식수 전, 벨라콰이어 합창단이 ‘같은 꿈을 그려요’와 ‘이 작은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등 통일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평화통일메시지가 선포되고, 참석자 전원이 통일을 염원하는 종이비행기를 북녘하늘을 향해 높이 날렸다.

한편, 철원군농민회는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탑 건립’ 추진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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