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1985년, 전두환 동생 전경환의 대대적인 호주 소 수입으로 농민들이 분노해 투쟁하던 상황에서, 전북 부안군의 한 농민이 투신하려다 저지된 일이 있었다. 그를 저지하던 농민 중 박흥식 신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있었다. 박 의장은 그 과정에서 ‘우리 농업 현실이 왜 이럴까?’란 의문을 가졌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어느새 박 의장이 농민운동을 시작한 지 35년. 그는 서른 살을 맞이한 전농의 새 지도자가 됐다. 박 의장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전농의 미래상은 무엇
새해 들어 북은 세계적 이목이 쏠린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서를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대체하는 형식을 취했다. 북은 이번 발표를 통해 ‘자력갱생’과 ‘정면돌파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만 대외관계에 있어서는 긴장국면을 유예하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북은 절제된 표현과 전략적 유연성을 택했다.반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빈 칸’으로 남겨진 것이다. 지난 2018년 북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를 제안했고, 지난해에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조건 없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남 영광군 농민들이 대북제재 해제와 민간 남북 교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통일트랙터 마련을 위한 모금사업도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영광군농민회와 영광군여성농민회는 지난해 12월 24일 영광군청 앞에서 통일트랙터 모금액 전달식 및 문재인 정부 대미 자주외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광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7월 통일트랙터 품앗이 영광군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이날까지 백수읍, 대마면, 군서면 등에서 약 1,000만원을 모금했다.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문재인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힘을 믿고 대미
달력 한 장이 팔랑거린다. 엊그제 얻어온 새 달력으로 바꿔 걸릴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여태껏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은 ‘새로운 계산법’이 제시되면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란 말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기에 충분했다.새로운 길과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 보자 했던 2019년은 어떠한 계산법도 제시되지 못한 채 이렇게 가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한다며 시작했던 통일품앗이 운동을 위한 트랙터는 아직도 길 위에서 대북제재라는 굴레를 뚫지 못하고 찬 서리를 맞고 있다. ‘평화’라는 두 글자에 대
북한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단호하다. 그들은 트럼프의 협상팀과 셈법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미국과의 지리한 협상시간도 못마땅했을 것이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요구 결의안에 대해 즉각 반대했다.북한의 자력갱생이란 스스로 새로운 활로를 열어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북의 매체는 ‘자력부흥’ 또는 ‘자력번영’이라 말하지만 실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자력갱생이란 사실 내핍형 대안에 가깝다. 그들의 말처럼 ‘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자리에서 올해도 농민대회가 열렸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며 시작된 민중항쟁은 결국 정권을 바꾸었지만, 민중들은 ‘촛불정신을 계승했다’고 자신하는 그 정부의 집권 3년 차에도 전혀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사거리 앞에서 ‘직불제 개악 저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농민대회는 같은 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개최됐으며, 주최 측 추산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달 미국 뉴욕을 방문해 UN과 미국 국무성에 질병방역을 목적으로 한 남북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제재 완화를 요청하고 귀국했다. 이번 방미는 경기도의회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주축이 돼 남북교류와 평화를 위한 제재 완화를 호소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토론회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일정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응하려면 방역분야에서 어떤 남북협력사업이 진행돼야 하는지 알아본다.ASF 유입경로, 북쪽으로 추정되는데?한반도는 정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은 지난 2일 청주시 미원면의 통일쌀 공동경작지에서 통일쌀 벼베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농민회 회원과 가족, 참가자와 내외빈을 포함한 70여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행사에선 지난 6월 손모내기한 6종의 북녘종자 벼를 참가자들이 직접 낫을 들고 추수했다. 초등학생부터 청주지역 아동센터에서 온 청소년들까지 처음 해보는 낫질임에도 수확의 재미에 푹 빠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바쁜 일정을 뒤로 미루고 왔다는 한 참가자는 “봄에 제 손으로 심었으니 수확하러
[한국농정신문 조현경 기자]진주시농민회와 진주시여성농민회는 지난달 29일 경남 진주시 금산면 통일쌀 경작지에서 추수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농민들과 6.15공동선언실현진주시민운동본부,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진주진보연합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박갑상 진주시농민회장은 “올해까지만 남에서 통일쌀을 심고, 내년에는 남북 농민들이 같이 공동으로 경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종근 6.15공동선언실현진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더욱더 후퇴하고 있다”며 “우리가 추수한 쌀을 북한에 보내려면 트랙터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일대에서 통일벼베기 행사가 진행됐다.지난달 19일 서천군농민회를 시작으로 27일엔 논산시농민회, 11월 1일 부여군농민회, 2일 당진시농민회, 3일 예산군농민회가 통일벼베기 행사를 개최했다.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의 모체가 된 통일모내기와 벼베기 행사는 우리 농민들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노동자,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면서 충남농민들이 갖고 있는 통일의 기운을 나누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충남에서 하고 있는 통일품앗이 운동을 지속 추진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간 교류의
북미 간 실무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개시된다. 이번 협상의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도 교류협력이 어떻게 재개될지 가늠된다. 남북농업협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협상의 추이에 국민의 기대가 쏠린다. 전략적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정작 북미 양측은 ‘예비접촉’이란 형식을 따로 둬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긴 했다. 여전히 상호 불신감을 감추지 않은 모양새다. 본 협상을 염두에 둔 샅바싸움일 수 있겠다. 북미 양측 모두가 이번엔 ‘협상의 시한’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전과 다른 상황에 놓인 셈이다.올 연말까지 협상에 진전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이한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은 성명을 발표하고 통일을 대비하는 자세를 정부에 촉구했다.전농은 지난 봄 전국적으로 통일트랙터를 북에 보내고자 했으나 대북제재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전농 충북도연맹은 성명에서 “지난해 남북관계가 급속히 진전된 데 반해 올해는 어떠한지 물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 “대북제재를 논하지 말고 남북농민 공동경작을 승인해야 하며 미국의 터무니없는 방위비 분담요구와 무기구입 요구 등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국농정신문 조현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2019년 농민가족한마당’이 지난 12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농민회원과 가족,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사천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사진).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주최하고 사천시농민회가 주관한 행사다.행사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 보상·농민수당 실현·통일시대, 생명과 평화의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농민과 가족들은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쾌청한 날씨 속에 그간 농사일로 지친 서로를 위로하고 하반기 결의를 모았다.김성만 전농 부산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공동방역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묵묵부답이다. 이낙연 총리는 최근 일주일 새 남북접경지를 세 번이나 방문해 특별방역대책을 점검했다. 멧돼지는 사살하라는 지시까지 함께 내렸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응답 없는 북한의 태도에 답답해하는 모양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동유럽에서 발병된 후 당초 우려대로 무서운 속도로 퍼져 결국 중국 전역의 양돈농가를 덮쳤다. 그리고 접경지인 자강도에도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는 이 질병이 넘어 오고야 말았다. 북한식 차단방역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수의방역 전문가들이
문재인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지원이 시작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가 지난 5일 유엔기구를 통한 북한 영양지원 모자보건 사업을 확정짓는 남북협력기금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지원 계획은 2017년 9월부터 추진됐으나 국내외 정세에 따라 집행되지 못하다가 비로소 일단락 된 것이다.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악화에 대한 유엔의 보고에 따라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문제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의 시작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유엔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3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통일쌀 경작지에서 열린 ‘통일농업 품앗이 실현을 위한 2019 통일쌀 모내기’에서 전농 전북도연맹 및 전주시농민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회원 30여명이 직접 모를 심고 있다. 박흥식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시민사회에서 통일의 기운을 높여가지 않고서는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오늘 농사짓는 통일쌀 모내기는 대북제재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을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을 문재인정부에 적극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진보단체가 이끄는 민간 통일운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김성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대해 경남지역 농민들과 지역 유권자인 진해주민들이 규탄 회견에 나서는 등 김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성찬 의원은 지난 14일 농협중앙회에 ‘전농에 지급한 보조금 및 지원금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최근 5년간 전농 보조금 지급 내역’과 이에 관한 ‘농식품부와의 협의 내역’ 등을 요청해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는 민간 통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김성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한 ‘긴급 요구자료’에 논란이 불붙고 있다. 김 의원이 요구한 자료란 농협과 농식품부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에 지급한 보조금이나 지원금 현황을 조사해 제출하라는 것이다. 전농은 즉각 성명을 내고 김성찬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의도가 불순하다며 맹비난했다.농협중앙회가 전국 지역농협에 내려보낸 업무연락 공문에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성찬 국회의원(자유한국당, 경남 창원시 진해구)으로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에 지급한 보조금 및
지난 3일 유엔은 자연 재해와 국제 제재로 인해 북한에 최근 10년 중 가장 심한 흉년이 들 것으로 크게 우려했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농업용 석유와 비료가 부족한 점이 생산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긴급히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할 숫자가 북한 사람들의 약 40%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는 북한 사람들의 삶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모순이다. 유엔헌장 55조는 유엔의 목적으로 더 높은 삶의 질을 규정했다. 국제법에 의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경제제재라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 한계가 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그리고 북미 관계가 최근 북한의 식량난에 ‘인도적 지원’이라는 물꼬를 통해 상당부분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3일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한 식량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